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먹어서 없애자" 이탈리아 골칫덩이 '푸른 꽃게' 대변신
6,100 32
2024.12.27 09:44
6,100 32

레스토랑서 꽃게 요리 속속 등장
한국 등 수출 노렸지만 개체수 조절 효과 미미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탈리아에 등장한 외래종 ‘푸른 꽃게(블루크랩)’로 토착 수생물이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푸른 꽃게를 식재료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른 꽃게.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항구도시 베네치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수석요리사 다니엘레 첸나로는 최근 푸른 꽃게를 이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푸른 꽃게 요리는 꽃게살을 갈아 생선 모양으로 튀기고, 해조류 우린 물로 만든 감자 퓌레에 올려 생선알과 해초 튀김을 곁들인 것이다. 첸나로는 “사람들이 외래종인 푸른 꽃게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더 친숙한 생선 모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첸나로는 “푸른 꽃게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풍미가 부족하고 단조로웠지만, 지금은 더 간이 배고 풍부해졌다”고 덧붙였다.

첸나로 외에도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샐러드부터 파스타까지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을 개발해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요리사는 “약 1년 전부터 레스토랑에서 푸른 꽃게 붐이 일었다”며 “이제 사람들은 수산업자에게 직접 푸른 꽃게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하기도 한다”고 했다.

베네치아 인근 마초르보 섬에 위치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베니사’ 관계자도 “우리 요리사들은 외래 침입종을 이용하는 것이 환경적 관점에서 낫다고 결론 내렸다”며 “우리는 푸른 꽃게가 마늘, 오일, 칠리로 요리한 스파게티와 사프란에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몇년 새 해역에 유입된 외래종 푸른 꽃게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조개, 홍합, 새우 등 해산물을 즐기는데 푸른 꽃게가 이런 수생물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이탈리아인들이 전통적인 수산물 대신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농업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푸른 꽃게로 인한 이탈리아 어업의 피해 규모는 1억 유로(약 1천500억원)에 이른다.

푸른 꽃게의 등장 이후 이탈리아는 한국과 미국, 스리랑카 등 꽃게 요리를 잘 먹는 나라로 수출에 나섰지만 개체수 감소 효과는 미미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이탈리아의 푸른 꽃게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운송비 등으로 생각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없어 금세 인기가 식었다.

베네치아가 포함된 베네토 지역에서 어업정책에 관여하는 정치인 크리스티아노 코라차리는 “어민들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는 푸른 꽃게와 함께 살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해산물을 지켜야 한다. 이는 우리의 전통이고, 경제만이 아닌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913875?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201 01.09 84,2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1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53,7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22,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97,0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22,1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75,53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75,0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32,9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70,4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5178 유머 일본) 지방살이 차없으면 힘들다는건 징징대는거 아님? 5 17:22 586
2605177 이슈 국민의힘 새로운 현안 현수막 27 17:21 1,214
2605176 이슈 유튜브채널 오픈한 임하룡 근황ㄷㄷㄷ.jpg 5 17:21 943
2605175 이슈 아빠가 일때문에 가끔 하수구 내려가야될때 있다고 했는데 별거 다 있다고 했움 11 17:19 931
2605174 이슈 사람마다 갈리는 팥죽 치트키.jpg 32 17:18 891
2605173 이슈 사진 하나하나가 핀터레스트걸 같은 베몬 아사 11 17:16 1,322
2605172 기사/뉴스 '당뇨인이 빵을 먹어?'...70대 환자 갈비뼈 부러뜨린 보호사 26 17:15 1,878
2605171 기사/뉴스 [한터칼럼] 2024 K팝 트렌드 리포트 17:14 447
2605170 기사/뉴스 '틈만나면', '푸바오 패밀리' 깜짝 등장…강철원 사육사 "김대명, 판다랑 닮아" 2 17:13 795
2605169 이슈 양배추는 신이 내린 선물 중에 하나 18 17:13 2,011
2605168 유머 아니 근데 영케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만둣국 두 그릇 먹은 거 생각 나요? 만둣국 두 그릇 먹었잖아! 세 그릇인가? 아~니 만둣국을 이따만한 그릇에... 세 그릇인가 두 그릇 먹었어요. 6 17:12 1,212
2605167 이슈 웰컴투더 콩밥 콩밥인더에그- 콩-콩콩콩콩 밥-밥밥밥밥 콩심은데콩나고밥먹으면밥심난다 광수경수 구내식당 콩밥-!.ytb 1 17:12 379
2605166 정보 박선원의원이 정리한 24년 윤석열 일정 17 17:12 1,653
2605165 기사/뉴스 광수단 마약수사대까지…영장 집행 앞둔 경찰, 1000명 역할 분담 마쳤다 39 17:09 1,238
2605164 이슈 <에스콰이어> 김수현 x 프라다 패션필름 17 17:07 607
2605163 이슈 김병주 호통 "군 선배로서 참담해" 정회후 따라온 사단장에게.. 95 17:06 4,009
2605162 이슈 NCT 해찬 얘들아 이런 거 부탁해서 미안해 X 시온 유우시 16 17:05 929
2605161 유머 겁은 많지만 주인이 좋은 고양이 15 17:04 1,617
2605160 이슈 간장이 (강아지) 를 찾습니디 49 17:03 2,124
2605159 기사/뉴스 “이제 車로 맘껏 오세요”...차량 통행 재개로 핫한 브랜드 몰린다는 서울 신촌 상권 19 17:01 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