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일본에서 한때 유행했던(?) 종교
4,644 10
2024.12.27 09:40
4,644 10
ToEpdz
OVPXRN
FSsXCD

엠탑 종교 


경전 전문

R0304 경전


[ 들어가기에 앞서 ]

"종교상의 이유"는 그 어떤 이유보다도 둘러대기 좋은 최고의 핑계거리다.

각자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 "종교상의 이유"는 실로 유효하게 기능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그리고 아마도 한국에서도), 좋게든 나쁘게든 그 효과가 상당히 강력해서, 어떤 불합리한 상황에도 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종교상의 이유"는 그 내용의 여하를 불문하고 이용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실제로 쓰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우리들의 독특한 종교관이나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종교에 대한 이해 부족 등에서 연유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멋지고 실용적이며 즉효성이 있는 "종교상의 이유"를 가져다 쓰지 않는 것은 실로 아깝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종교상의 이유"를 가져다 쓰기 위한 종교가 존재하고, 거기에 준하는 경전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바꿔 말하자면 MtoP 교단은 "종교상의 이유"를 가져다 쓰기 위한 종교라는 것이다.

본 경전 및 교리에는 신(神)의 정의 및 의식, 금지사항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래의 내용들은 단순히 신(神)께서 "종교상의 이유"라는 말의 행사를 허가하는 사례들을 열거한 것 뿐이다.

[ R0304 경전 ]

- 목숨은 소중하므로, 자연재해나 인재 및 그와 유사한 경우에는 자신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행동하며, 그것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강경한 자세로 덤빌 것

- 음식이 식어버리면 본전도 못 건지는 꼴이므로, 마지막 남은 한 개는 적극적으로 먹어치울 것

-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회사 따위는 만악의 근원이므로, 유급 휴가를 전부 소화해낼 것

- 아이와 가정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이상한 상식 따위는 만악의 근원이므로, 육아 휴직・출산 휴가를 최대한 이용할 것

- 무리는 금물이므로, 육체・정신의 건강 관리에 힘쓸 것

- 벌레가 무서운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므로, 벌레의 출현에는 몹시 당황해하며 쩔쩔맬 것

- 자동차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당신의 직업이 택시 기사인 것은 아니므로, 운전을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공동체 내에서의 계급 따위는 어떤 지표도 되지 못하므로, 불합리한 지시나 무언가를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다수가 신나게 떠들기 위해서 혼자서 외로움을 타게 만드는 것은 악마의 소행이므로, 불합리하게 자리를 뺏으려는 이들의 강요는 거절할 것

- 자신의 시간을 원치 않는 일에 쓰는 것은 악마의 소행이므로, 불필요한 시간 외의 업무는 거절할 것

- 귀찮게 하는 녀석은 만악의 근원이므로, 원치 않는 권유나 대출은 거절할 것

- 원치 않는 물건을 사는 것은 악마의 소행이므로, 강매는 거절할 것

호되게 당하게 되므로, 남의 보증을 서주는 것은 거절할 것[5]

-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만악의 근원이므로, 호객 행위는 거절할 것

- 해 봤자 득 될 것 하나 없으므로, SNS의 맞팔 강요는 거절할 것

- 어차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뿐이므로, 카톡 친추 강요는 거절할 것

- 보나마나 노잼일 게 뻔하므로, 장기자랑 및 그에 준하는 것의 강요는 거절할 것

- 듣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말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좋아하는 사람 있어? 및 그것에 준하는 질문의 대답은 거절할 것

-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하므로, 스스로의 건강에 해를 입히는 위험한 행동 및 물건을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무서우므로, 절규・호러 장르 및 그것에 준하는 영상 시청을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맛의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개인적으로 조미료 첨가 등으로 음식의 맛을 바꾸는 것은 자유롭게 하며, 그러한 것을 남이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남의 행복은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것만 있는 건 아니므로, 축하를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어차피 돈 낭비일 뿐이므로, 가고 싶지 않은 회식 자리는 거절할 것

- 가 봤자 어차피 재미없으므로, 가고 싶지 않은 모임은 거절할 것

- 종이는 귀중한 자원이므로, PDF에 서명을 요구하거나 손으로 쓴 이력서, 종이로 된 영수증 등 필요 이상의 종이 사용을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일일이 카메라를 신경 쓰는 건 스트레스이므로, 사진 또는 동영상에 준하는 매체에 촬영당하는 것은 거절할 것

- 십중팔구 사기이므로, 자식을 사칭하는 이로부터 전화 너머로 돈을 요구받으면, 몹시 놀라하며 일단 전화를 끊고 나서 다시 걸 것

- 도덕 윤리는 때때로 폭력이 되므로, 자신의 의사에 명백히 어긋나는 도덕 윤리를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어차피 상처만 더 깊어지는 꼴이 되므로,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적 혹은 육체적 고통을 숨기고 싶을 때에는, 그것을 까발릴 것을 강요해 오면 거절할 것

- 결코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경우에 따라서 허무나 슬픔을 끌어안는 모습은 보기 거북할 것이고, 그런 것은 분명 저쪽에서도 바라고 있지 않을 것이므로, 바라지 않는 다른 종교의 행사나 의식에 참가하는 것은 거절할 것

- MtoP 교단의 신자들에 대해서는, 위에 기재된 모든 사항을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그 경우, 교리의 사용에 따라서 자신의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경우라면, "종교상의 이유"를 이용하여 그것을 행사함으로서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

- MtoP 교단에 가입하려는 경우, Twitter에서 @free_lance_god를 팔로우하면 된다. 계정의 모든 팔로워들을 신자로서 규정한다.

[ 마치며 ]

MtoP 교단은 미디어 아트로서의 종교이다. 우리 종교의 교리는 경전에 공포하며 수시로 갱신한다.
본 교단은 신자가 자기 책임 하에 교리를 실천하는 것을 첫째로 내세우며, 스스로 책임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경전의 이용을 인정하지 아니한다.
본 교단은 신자가 스스로 선택하여 이용한 경우에 한하여 경전의 이용을 인정한다.
본 교단 및 그 관계자들은 경전을 신자가 스스로 선택하여 이용한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297 00:05 3,10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91,71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48,3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34,1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77,9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4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3,9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3,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0747 이슈 연예인들은 복에 겨운 소리 하지 말라는 최강창민 3 08:23 300
1630746 이슈 올드덬들은 다 알만한 그때 그시절 mbc 드라마 주제곡들 (명곡파티) 2 08:20 130
1630745 이슈 우리 몸에서 가장 귀여운 뼈 2 08:14 509
1630744 이슈 프로미스나인 '하얀 그리움' 멜론 탑백 15위 피크 08:11 77
1630743 이슈 10개월만에 연락 온 당근 구매자 6 08:07 1,916
1630742 이슈 비빔밥에 딱 3가지만 넣어야 한다면? 42 08:06 705
1630741 이슈 박나래 "술에 의지하는 아빠가 싫었다." 24 08:04 2,802
1630740 이슈 JTBC <경도를 기다리며> 시청률 추이 15 07:41 2,343
1630739 이슈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 시청률 추이 25 07:31 3,598
1630738 이슈 베댓: 아파트 상가 2층 피아노학원 원장님 13 06:59 5,899
1630737 이슈 전두환 손자 전우원이 폭로해서 논란중인 대리과제, 답안지유출 48 06:56 9,876
1630736 이슈 6년만에 그룹 활동하면서 행복해하는 엑소 카이 3 06:55 1,521
1630735 이슈 오늘 나오는 데이식스 캐롤🎄 inst 미리 듣기 3 06:41 705
1630734 이슈 전혜빈언니 댄스신고식 ㅈㄴ퀸인데 자막개웃기고 리플레이정말짜증나ㅜㅜ 7 06:32 3,380
1630733 이슈 러시아에서 로블록스 금지해서 러시아 잼민이들 개빡쳤대 10 06:08 4,341
1630732 이슈 이번 국가유산진흥원 굿즈 넘 예쁨 11 06:06 5,055
1630731 이슈 임신출산과정에서 아내가 상처 받았다고 이혼하자네... 판단해 줘 309 06:05 41,648
1630730 이슈 오히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속에 있으니까 뒤처지지 않는 것 같은 이 기분 뭐지 8 06:02 3,275
1630729 이슈 폼롤러 하는데 살짝 스치는 것도 쓰다듬는 거라고 눈 꼭 감고 쓰다듬 느끼고 있음 2 06:00 3,065
1630728 이슈 너무아는캐롤만 추천해줘서 개츠웃겨 1 05:59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