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띵동! ‘남태령 소녀’님으로부터 후원금이 입금됐습니다
19,043 98
2024.12.27 08:34
19,043 98
McfBoz

지난 주말, 농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투쟁을 벌였습니다. 경찰에 가로막혀 밤샘 대치가 이어진 남태령 고개엔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 수천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른바 ‘남태령 대첩’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2030 여성들이었습니다. 탄핵 촉구 집회에서 흔들었던 응원봉을 다시 꺼내 들고, 구호와 떼창으로 추운 겨울밤을 뜨겁게 데웠습니다.

열기는 남태령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로 다음 날부터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에게도, 고공농성 중인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아프고 병든 노동자들에게도 그 뜨거운 마음이 전달됐습니다.

■ 조선소 하청 노동자에 후원금 봇물…“제 1시간을 드릴게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는 노조 활동 보장과 임금체불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20일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농성장을 옮겨 본격 투쟁에 나섰는데,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다시 거제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농성과 함께 시작했던 파업기금 모금도 점차 관심이 줄어들며 지난 21일엔 후원자가 하루 7명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남태령 시위를 계기로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12월 22일 70여 건으로 늘어난 후원은 X(엑스·옛 트위터)와 더쿠 등에서 모금 관련 게시글이 공유되며 23일 400건, 24일 2,000건, 25일 400건으로 폭증했습니다. 그야말로 ‘남태령의 기적’입니다.

HbSJnX
눈에 띄는 건 입금자명이었습니다. 대부분 2030젊은 여성이나 학생들로 추정되는데, 금액도 5,000원 이하의 소액이 많았습니다.

‘남태령에서 온 소녀’, ‘남태령에 못 간 마음 여기’, ‘남태령 연대’, ‘남태령 대첩 승리의 기운’ 등 지난 주말 남태령 시위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의 1시간을 드릴게요’, ‘오늘치 커피 대신’, ‘밥 안 먹고 모은 돈’, ‘제 1시간 시급’, ‘아직 학생이라서 죄송합니다’, ‘용돈 받고 또 보낼게요’ 등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액 응원을 보낸 이들 역시 많았습니다.

‘조선공의 딸’, ‘하청직원의 딸’, ‘노동자의 딸’, ‘아버지의 빚을 조금이나마’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고, 여성, 청년, 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도 엿보였습니다.


‘언젠가 해가 뜰 것’, ‘같이 살아가요’, ‘힘내세요. 뒤에 있어요’ 등 따뜻한 마음도 읽혔습니다.

이김춘택 지회 사무장은 “어떻게든 저희 투쟁을 알리려고 지회장이 서울에 올라가서 단식을 하기도 했는데 관심을 좀 받으려던 찰나에 계엄이 터져서 아무것도 못 하고 내려왔다”며 “그러던 차에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으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반갑고 기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김 사무장은 “후원자분들이 그냥 후원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파업이 무슨 내용인지, 노조법 2·3조 개정이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고 올린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어마어마하고 역동적인 사회 운동이 2016년처럼 대통령을 바꾸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FhwHJv

■ 고공농성 노동자에겐 ‘생수 연대’…“덕분에 더 나은 노동환경 당연해졌다”

뜻밖의 ‘생수 폭탄’을 받아 든 이들도 있습니다. 일본 니토덴코의 자회사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옥상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정혜·소현숙 두 여성 노동자입니다.

농성장이 단수되면서 물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알리자, 이름 모를 이들이 보낸 생수가 줄줄이 도착했습니다.

한 시민은 생수를 보내며 “신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투쟁하셔서 끝내 이기셨으면 좋겠다”며 “지회 여러분들이 있어 저희와 같은 ‘다만세’(다시만난세계)를 부르는 응원봉 소녀들은 더 나은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목소리 내는 것을 당연히 여길 수 있게 자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nKnxfX

이지영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응원을 받으면서 투쟁하는 것에 대해서 되게 뿌듯하고 열심히 싸워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여성 해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내년 1월 8일이면 꼭 1년을 맞습니다.

■ ‘노동자 병원’에 나흘 동안 10억 원 모여…한때 서버 마비

‘국내 최초 노동자 병원’을 표방하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에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10억 원 넘는 후원금이 입금됐습니다.

위원회는 영세사업장·비정규직·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나 자영업자 등 일하다 다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목표액은 50억 원이었는데, 나흘 동안 모금액의 20%가 넘는 금액이 모인 겁니다. 높은 관심에 한때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PHfiLu

건립을 추진 중인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너무 감사하고, 탄핵 이후 우리 사회가 좀 더 약자들, 어려운 사람들과 같이하는 사회가 되겠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https://naver.me/GNW67eZH

목록 스크랩 (6)
댓글 9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달리아] 볼에 한 겹, 필터를 씌워주는 블러 블러쉬 체험해보시지 않을래요..? 🌸 560 04.01 26,7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26,9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37,0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7,6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55,0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52,0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06,4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03,4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6,31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36,2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3366 기사/뉴스 "갑자기 생리 터져 곤란했다"… 화장실에 생리대 요구했다 살해 협박받은 日의원 21:37 55
343365 기사/뉴스 파면 확신하는 조갑제·정규재‥"여당 스스로 문 닫아야 보수 재건" 6 21:31 275
343364 기사/뉴스 서울 강동구서 소규모 땅꺼짐‥다친 사람 없어 9 21:28 740
343363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10 21:04 1,711
343362 기사/뉴스 [단독] 세금으로 세운 학교는 왜 특정 정치 성향 인사들에게 장악됐나? 17 20:59 1,949
343361 기사/뉴스 경남 시민사회단체 "4일 윤석열 탄핵 선고, 창원광장서 생중계" 3 20:59 405
343360 기사/뉴스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서 尹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 18 20:55 2,323
343359 기사/뉴스 전한길, '폭싹 속았수다' 특별출연 했으나 '통편집'...왜? 11 20:55 3,296
343358 기사/뉴스 울산교육청, '대통령 탄핵선고' 생중계 시청 권고 20 20:54 2,273
343357 기사/뉴스 [속보] 강동구서 또 ‘뻥’ 뚫린 도로…소규모 땅꺼짐 발생 34 20:48 4,182
343356 기사/뉴스 동방신기, SM과 재계약... 22년 의리로 다시 한솥밥 5 20:07 923
343355 기사/뉴스 [JTBC] '재판관 평결' 5대 3 구도 아니었다 54 20:07 7,190
343354 기사/뉴스 목련부터 튤립까지, 봄꽃 릴레이 보러 수목원 가볼까 2 20:06 1,671
343353 기사/뉴스 서울 강동구서 소규모 땅꺼짐 발생…인명피해 없어 36 20:04 4,035
343352 기사/뉴스 CGV 샌프란시스코점의 수상쩍은 부동산 거래. 8 20:03 3,350
343351 기사/뉴스 尹탄핵심판 선고일, 헌재 주변 궁궐·미술관∙박물관 문 닫는다 20:02 498
343350 기사/뉴스 로이킴 "'슈스케' 우승 인생 절정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엑's 인터뷰③] 1 20:00 371
343349 기사/뉴스 공영방송마저 김수현 유튜브 생중계 "선정 보도 몰두" 2 19:59 1,237
343348 기사/뉴스 무대와 멀어지는 뉴진스…전속계약 확인 소송 시작 22 19:50 3,343
343347 기사/뉴스 "낙상 마렵다" 사진 올린 간호사, 신생아 학대 논란에 결국 [종합] 53 19:46 4,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