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번거리는 심수정)
아리영 : 이런 집 처음 봐요?
진섭 : 그래, 어떻게 된 건지 얘기 좀 해다오
전해 들었을 거 아니에요
이주왕이하고 사귀는 거냐?
사진에 찍힌 대로야?
네
수정 :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난 몰라요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할 거예요
결혼하자면 할 거구 약혼하자면 할 거구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
실망?
그런 말 할 자격 있어요?
그럼 우주그룹 얘긴 뭐야?
그쪽에서 원하지만 내가 싫다구요
참 잘났어, 정말
뭐라구?
진섭 : 말 가려서 해 이 자식아!!
다시 한번 말해봐요
누구 앞에서
이자식이래
이거 못 놔?
못 놔
못놔?!!!!!!!!!!
못놔!!!!!!!!!!!!!!!!!!!!!!!!!
수정 : 아리영!
날 쳐?
수정 : 야, 이년아 만만한 게 나야?
수정 : 너한테 얼마나 더 당하리?
아리영 : 무슨 이유로 나한테 손을 대?
아리영 : 당신들이 사람이야?
아리영 : 버려진 자식은 연애도 못해?
진섭 : 그게 연애냐?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동생 약혼자를 넘봐?
아리영 : 나한테 동생이 어딨냐구!
내 동생 세영이 죽었다구 했잖아요
사진까지 봤잖아!
동생 세영이..?
여기서 조용히 끝내
말 안 들으면 나한테도 생각이 있어
안 말려요
생각대로 해요, 얼마든지
죽기밖에 더 하겠어?
말했죠?
나 열다섯에 이미 약 털어 넣은 적 있다구
어디 나 한번 죽이고 장님 된 전처 죽이구 다 죽여보시지
장님..?
누가 장님이야?
아리영 : 모르세요?
우리 엄마 당신이란 여자 때문에 눈 멀었잖아
완전히
그게 왜 내 탓이야
이혼하면 다 장님 돼?
아리영 : 그러니까 암말 마!
그래, 엄마 장님 된 거 엄마 팔자라고 쳐
자식까지 낳구 내팽겨쳐졌지만 그래 엄마 팔자 때문에 눈 멀었어
거기에 비하면 당신 따님은 약과 아니야?
결혼을 했어 뭘 했어?
딸린 자식이 있기를 해, 뭘 해?
사귀다가 헤어질 수 있는 거, 얼마든지 그럴 수 있구
이렇게 와서 따질 일 아니지
안 그래요?
수정 : 우리랑은 경우가 틀려
우린 어쩔 수 없이 사랑해서 못 헤어진 거구
네, 이해해요
나도 사랑을 해보니까 그 기분 알겠습디다
아, 이런 기분이었구나
이렇게 절절했구나
그러니까 나도 못 헤어져
앞길 창창한 것이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해?
누가 복수를 해요?
사랑이래니까?
러브
엘, 오, 브이, 이!
엄마랑 단둘이 외롭게 살다가
요즘 다감한 주왕 씨 만나서
너무 행복하거든요
나 이 행복 절대 지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