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 밥값이 굳었다 : 투수 김원중
3,652 13
2024.12.26 14:49
3,652 13
eQrxCL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14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며 롯데와 운명적인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남아줘서 고맙다며
밥값 계산해주는 팬들 어딨나…
애정도 질타도 ‘화끈’
12년 전 지명땐 꿈도 못꿔

사투리 못알아듣던 광주 토박이
중간→선발→마무리로 제몫 찾고
입단 목표 ‘간판선수’로 FA까지…
이제 초심으로 ‘최고’ 향해 뛸것



롯데 김원중(31)은 최근 식당에서 지갑을 꺼내본 기억이 거의 없다.

김원중은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 식당에 있던 세 팀이 서로 ‘내가 계산하겠다’고 싸우시더라”며 “하루는 치킨을 포장해 가려고 방문했는데 돈을 안 받겠다고 하셔서 편의점 가서 다양한 음료를 여러 개 사서 가져다드렸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길에서 만나는 팬들에게서는 “남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잘 해서 야구를 오래 해달라”는 인사를 계속 듣는다.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원중은 스토브리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4년 총액 54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당시 김원중은 “돈을 더 받고 떠나기보다는 구단에 남았을 때 로열티, 정체성, 상징성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롯데를 향한 ‘일편단심’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김원중의 롯데를 향한 이 마음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학강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원중은 광주 토박이다. 부산과 특별한 인연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롯데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를 이끌었던 2010년대 초반 롯데 야구를 봤던 그는 “롯데 야구가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팬들도 많았고 다른 지방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고 했다.

롯데를 향한 동경은 있었지만 지명될 줄은 몰랐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 나간 김원중은 고3 때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롯데가 1라운드 5순위로 김원중을 지명했다. 김원중은 “지명을 받고 카메라 플래시가 막 터져 얼떨떨해 하고 있었는데 그때 표정 때문에 ‘롯데에 오기 싫은 것이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웃었다.

부산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김원중은 “광주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시키면 국도 주고, 한정식처럼 한상 차림을 내준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고기를 시켜서 밥도 먹는데 국을 안 주는 것이다. 그래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부산 사투리에 적응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필이면 롯데 선수들 중에서도 사투리가 심한 이명우와 룸메이트를 했다. 김원중은 “새로 산 선글라스를 끼고 구단 버스를 탔는데 명우 선배가 ‘원중아, 내놨나?’라고 했다. 그래서 버스 선반 위를 보고 ‘내릴 거 아무것도 없는데요’라고 했더니 ‘아니, 하나 샀냐고’라고 하시더라”고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환경 적응 만큼이나 1군에서 제 역할을 하는데까지도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지명 후 팔꿈치, 어깨에 잦은 부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머물던 김원중은 상근예비역으로 군에 입대했고 2015년이 돼서야 1군에 첫 선을 보였다. 

김원중이 1군 풀타임을 처음 뛴 것은 2017년이었다. 선발로 뛰며 24경기 7승8패 평균자책 5.7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년 간 선발로 뛰었으나 더 올라서지는 못하던 김원중에게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왔다. 마무리로 전환을 권유받았다. 당시 김원중도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고 있었다. 그는 “도태되어 있으면 안 되지 않나, 무조건 업그레이드해야된다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내 강점을 만들어서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입단하면서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구단 이름 뒤 내가 들어갔을 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김원중은 “애증의 관계”라고 답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생각이다. 나 뿐만이 아니다. 롯데에서 뛰었던 선수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팀이다. 그는 “팬들이 잘할 때는 응원해주고, 못할 때에는 욕을 하실 때도 있지만 타 팀에 가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다른 팀들도 인기가 많지만 롯데는 뭔가 다른 느낌”이라며 “뛰어봐야 안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FA 계약을 한 후 초심을 찾기 위해 길었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김원중은 다음 시즌에는 정말 팀이 높은 곳에 있기를 바란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그 누구에게 물어도 모두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라고 한다”며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팀 전력이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 시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잘 해야 많이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팀이 많이 이기는 데만 신경쓸 것이다. 그러다보면 내 성적도 잘 나올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ttps://v.daum.net/v/3bKLXNphEp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T 코스메틱 X 더쿠] 💪피부 운동💪으로 시작하는 물광루틴💧 리들샷 100 & PDRN 에센스 100체험 이벤트(100인) 379 03.24 17,8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04,5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91,0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10,9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71,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70,23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35,9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09,4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53,8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29,8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4462 이슈 주작아니냐 말나왔던 핫게 "지금 학부모들 난리난 사건" 인증글 올라옴 6 05:50 1,156
2664461 유머 종교랑 상관없다는 어느 아이돌의 카카오톡 알림소리.ytb 1 05:38 525
2664460 정보 네이버페이 유튭구독 180원 9 05:17 578
2664459 이슈 김용현 딸과 사위가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에게 선물 나눠줌 17 05:10 1,990
2664458 이슈 기내식 주제로 시즌 레전드 찍었다는 냉부해 24 04:48 2,751
2664457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81편 3 04:46 429
2664456 이슈 짧고 강한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신작 티저 33 04:15 1,456
2664455 이슈 원룸집 아들의 공포썰.jpg 12 04:11 2,855
2664454 이슈 37년 전 오늘 발매♬ 이노우에 아즈미 'となりのトトロ' 04:08 538
2664453 이슈 이번 컨셉 찰떡이라 무대에서 날라다닌다는 키키 하음 BTG 직캠 1 04:03 813
2664452 이슈 타이틀곡과는 반대되는 i-13 후속곡이였던 곡 9 03:58 1,128
2664451 기사/뉴스 트럼프 "자동차 관세 곧 발표…현대車는 낼 필요 없다"(상보) 9 03:54 2,704
2664450 이슈 걸그룹 멤버로 데뷔할뻔한 배우 이선빈 6 03:30 2,236
2664449 이슈 한국청년들이 걱정된다는 타일러 19 03:25 3,587
2664448 이슈 양곡법 관련 여당 vs 야당이 주장하는 갈등의 핵심.jpg 3 03:19 1,326
2664447 이슈 배우 이선빈을 제일 처음 본 작품은?.jpg 53 02:59 2,051
2664446 이슈 사회에 나와보니 이기적인 사람이 잘된다 VS 니가 나약하고 바보같은 걸 직장에서 핑계대지 마라 14 02:40 2,933
2664445 이슈 거기서 놀겠다 이거야 너는? 11 02:30 2,477
2664444 이슈 원피스에서 악마의열매 능력자로 오해받는 사람.jpg 11 02:29 3,286
2664443 기사/뉴스 산불에 불상들도 줄줄이 대피 9 02:27 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