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에서 목격된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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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멸종위기 1급 종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먹이를 물고 이동하는 모습이 전남 보성군에서 주민들의 눈에 포착됐다.
26일 목격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3시 30분께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
수달은 사냥에 성공한 듯 큼지막한 물고기 한 마리를 입에 물고 잔잔한 하천을 따라 어디론가 이동하는 중이었다.
이 모습을 본 목격자 가족들은 "새끼 수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들고 가는 어미 수달의 모습처럼 보인다"며 성탄절 훈훈한 가족애를 떠올렸다.
수달은 과거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도시 개발과 환경 오염, 무분별한 포획으로 현재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수달이 발견된 곳은 생태 환경이 복원됐다는 지표로 삼기도 한다.
사냥한 물고기는 바로 먹기도 하지만 크기가 크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로 가져가 먹는 습성이 있다.
한국수달보호협회 관계자는 "댐과 수중보, 통발 그물 등은 수달이 서식하는 데 큰 위협 요인이 된다"며 "하천과 그 주변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동물인 만큼 하천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한다면 수달이 살아가는 데 장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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