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둔 日 도쿄 술집들 달라진 풍경
대규모 사라지고 소규모로 술도 강권하지 않아
주점들 "매출 감소" 울상…이자카야 폐업 급증많은 사람이 술 마시는 모습으로 상징된 송년회 문화가 바뀌면서 일본 요식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술집 거리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24일 TV아사히의 아침방송 ‘와이드 스크램블’에서는 일본 도쿄 번화가의 송년회 풍경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송년회 시즌을 맞이해 23일, 도쿄 신바시의 꼬치전문점은 활기가 넘쳤지만 송년회를 즐기는 그룹을 소규모였다.
60대 여성은 "못 와도 괜찮고 마시고 싶은 사람만 마시자는 분위기다. 과거와 비교하면 정말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50대 남성은 ‘"송년회를 하는 싶지만 송년회 하자고 하면 갑질이 될까 걱정된다. 술자리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40대 남성은 "송년회는 안 한다"고 단언했다. 거리에서 만난 젊은 층 의견도 비슷했다. 20대 남성은 "대규모 모임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 있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소규모로 즐기는 게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케팅 리서치 회사 ‘크로스 마케팅’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송년회를 "하지 않는다" 또는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답한 사람이 65.9%에 달했다. 세 명 중 두 명이 송년회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이다. 송년회 문화가 바뀌면서 송년회에 빠질 수 없는 술에 대해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30대 남성은 "소프트드링크나 논알콜 음료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면서 "노래방이나 볼링 같은 활동도 한다. 친구들과 노는 느낌이지, 송년회 같지는 않다"고 했다. 30대 여성은 "맛있는 음식 위주의 모임이라면 좋다"면서 "술을 안 마셔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송년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체는 "거리를 취재한 결과,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 모임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지역 이자카야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도쿄 신바시 역 앞에서 20년간 운영된 ‘네무로 식당’ 관계자는 "예년에는 음식이 60%, 주류가 40%의 비율이었는데, 최근에는 음식이 70%, 주류가 30% 비율로 바뀌었다"면서 "12월 매출은 예년에 비해 30%나 감소했고, 내년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 신바시 점포는 문을 닫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무로 식당은 신바시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시부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제국 데이터 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이자카야 폐업은 203건에 달하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의 189건을 크게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523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