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앱 트래픽 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10월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조사에서 카카오톡·인스타그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위가 카카오톡·네이버·유튜브·인스타그램 순이었으나, 올해는 인스타그램이 2위로 올라서고 네이버가 3위로 밀려나며 순위가 역전됐다.
이 같은 시장 재편에 놀란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사업성이 부족한 서비스는 과감히 정리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올해에만 뉴스 이슈 타임라인, 시리즈온, 포스트, 네이버랩 언어변환기 등 최소 7개 서비스 종료 계획을 세우고 이 중 6개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해 얻은 여력은 ‘효자 서비스’를 밀어주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성장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이 대표적이다. 치지직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1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MAU) 250만명을 넘어서며 오랜 기간 업계 1위였던 아프리카TV(현 SOOP)를 제쳤다. 유튜브 쇼츠·인스타그램 릴스 대항마로 키우는 숏폼 서비스 ‘클립’도 강세다. 지난달 기준 재생수가 지난해 말 대비 7배 급증했고, 콘텐츠 생산량은 5배, 채널 수는 3배 늘었다.
숏폼 등에 밀려 주춤했던 텍스트 콘텐츠가 인기를 얻자 네이버 블로그도 다시 동력을 얻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1여년 동안 생성된 신규 블로그만 214만개에 달한다. 2022년(200만개) 2023년(136만개)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10대(55%)와 20대(52%) 등 MZ세대 블로거 유입이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블로그와 포스트로 이원화돼 있던 텍스트 플랫폼을 블로그로 통합하고 포스트 서비스는 아예 접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단 24’ 콘퍼런스에서 “매출의 20~25%를 AI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향후 6년간 1조원을 투입해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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