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학교 “생생한 민주주의 교과서” 기말고사 대신 계엄 과제물
2,953 7
2024.12.26 06:38
2,953 7

류숙 중앙대 교수는 최근 ‘미래사회와 미디어’ 과목 수강생들에게 시험 방식 변경을 공지했다. 기말고사를 치르는 대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회 변화를 분석하고, 관련 미디어 보도에 대한 견해를 담은 과제물을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류 교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기존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수강생 김모(26)씨는 25일 “교수님 제안에 수강생 80% 정도가 찬성했다. 사회 전반에 대해 깨어 있으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박모(23)씨도 “수업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배워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계엄 사태가 취업용 고학점 취득을 놓고 경쟁하던 대학가 풍경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학기 기말 평가에서 지필 고사 대신 과제물을 내는 식으로 시험 방식을 바꾸는 교수들이 늘었다.


부산대에서 인사행정론을 강의하는 박희정 교수는 “현장에서 정치 행정이 급변하는 시기에 여러분을 시험공부하라고 잡아둘 수는 없다”며 기말시험을 과제물로 대체했다. 학생들이 지필 고사 준비를 위해 써야 할 시간을 ‘사회 공부’에 더 쏟으라는 취지다.

‘교육사회’ 과목을 강의한 서울대 A교수도 학생들에게 “예정된 기말 지필 시험을 취소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애써 돌려 시험 준비에 더 많은 공을 쏟는 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얻게 되는 구조라면, 평가의 목적은 상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욱 숙명여대 교수는 이달 초 ‘철학개론’을 듣는 학생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학생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싶은데 강의 시간과 겹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임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 활동에 나서는 데 말릴 이유가 없다”며 “강의실에 학생이 한 명도 없더라도 출석을 부르지 않겠다”고 회신했다. 집회 참가를 이유로 결석하더라도 학점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계엄 사태로 달라진 대학가 분위기가 학생들의 정치의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45년 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이 영화나 책으로만 권위주의 역사를 접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고등교육의 장인 대학에서 계엄 사태 이후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학습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민주주의 의식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794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440 12.23 57,6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02,6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29,6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86,0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62,2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59,2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606,5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11,6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47,9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79,1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8845 이슈 '용준형 부인' 닉네임 뭐로 바꿀지 추천해주세요...jpg 15 19:18 750
2588844 유머 올해의 모든걸 예언한 무도 숏츠 1 19:17 402
2588843 이슈 (NCT WISH 엉망진창 ASMR) 위시네 수건케이크 초코무스케이크 먹방 19:17 83
2588842 기사/뉴스 엔터사 A, 뮤비 대금 미지급 및 피해 스탭들 고소 3 19:16 418
2588841 기사/뉴스 미·일 이재명 떠보기?…양국 주한대사 잇단 만남 자청 2 19:16 388
2588840 이슈 뉴스룸) 계엄당시 계엄과 통합방위체제 동시 발동 고려 43 19:15 1,413
2588839 이슈 카리나×안유진 Killer 연습실버전 3 19:15 291
2588838 이슈 기내용 수트케이스 출시한 보테가베네타 3 19:15 678
2588837 이슈 장민호 콘서트장에서 볼수있다는 어묵트럭🍢 5 19:15 362
2588836 이슈 2024년 대한민국 요약.jpg 24 19:14 1,347
2588835 기사/뉴스 [씬속뉴스] 기자 내쫓는 기자회견…언론사는 안 되고 유튜버는 된다? 2 19:13 358
2588834 이슈 서브스턴스 한국 관객 수 13만 돌파.jpg 2 19:12 329
2588833 정보 산리오「마이 멜로디 50th 애니버서리 숍」기간 한정 오픈 6 19:12 583
2588832 이슈 카리나 인스타 업데이트(프라다) 6 19:11 752
2588831 기사/뉴스 김용현 측 "한덕수 총리에 먼저 '계엄 건의' 보고… 포고령 1호는 尹이 직접 수정" 10 19:11 913
2588830 이슈 jtbc) 한덕수 대행은 팩트체크 먼저 하라 5 19:10 1,055
2588829 이슈 일본에서 화제인 주차 사진 18 19:08 3,140
2588828 이슈 멤버가 그렸다고 핫게 갔지만 아니었던 세븐틴 인형 시리즈 미니틴 28 19:08 1,905
2588827 기사/뉴스 김용현 변호인단 법인, 변호사 3명 요건 어겼다 28 19:07 2,280
2588826 이슈 일본 맥도날드 근황.jpg 10 19:07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