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학교 “생생한 민주주의 교과서” 기말고사 대신 계엄 과제물
3,361 7
2024.12.26 06:38
3,361 7

류숙 중앙대 교수는 최근 ‘미래사회와 미디어’ 과목 수강생들에게 시험 방식 변경을 공지했다. 기말고사를 치르는 대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회 변화를 분석하고, 관련 미디어 보도에 대한 견해를 담은 과제물을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류 교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기존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수강생 김모(26)씨는 25일 “교수님 제안에 수강생 80% 정도가 찬성했다. 사회 전반에 대해 깨어 있으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박모(23)씨도 “수업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배워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계엄 사태가 취업용 고학점 취득을 놓고 경쟁하던 대학가 풍경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학기 기말 평가에서 지필 고사 대신 과제물을 내는 식으로 시험 방식을 바꾸는 교수들이 늘었다.


부산대에서 인사행정론을 강의하는 박희정 교수는 “현장에서 정치 행정이 급변하는 시기에 여러분을 시험공부하라고 잡아둘 수는 없다”며 기말시험을 과제물로 대체했다. 학생들이 지필 고사 준비를 위해 써야 할 시간을 ‘사회 공부’에 더 쏟으라는 취지다.

‘교육사회’ 과목을 강의한 서울대 A교수도 학생들에게 “예정된 기말 지필 시험을 취소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애써 돌려 시험 준비에 더 많은 공을 쏟는 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얻게 되는 구조라면, 평가의 목적은 상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욱 숙명여대 교수는 이달 초 ‘철학개론’을 듣는 학생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학생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싶은데 강의 시간과 겹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임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 활동에 나서는 데 말릴 이유가 없다”며 “강의실에 학생이 한 명도 없더라도 출석을 부르지 않겠다”고 회신했다. 집회 참가를 이유로 결석하더라도 학점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계엄 사태로 달라진 대학가 분위기가 학생들의 정치의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45년 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이 영화나 책으로만 권위주의 역사를 접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고등교육의 장인 대학에서 계엄 사태 이후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학습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민주주의 의식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794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198 01.09 80,66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1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49,5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22,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93,60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21,0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75,53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73,8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32,9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70,4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55356 이슈 팬들한테 드디어 감 잡았다고 말 나오는 걸그룹 9 14:36 1,013
1455355 이슈 5성급 호텔 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컴플레인 거는 여행 유튜버.jpg 17 14:35 1,634
1455354 이슈 로미오와 줄리엣 연기한 배우 중 레전드 로미오, 레오나드 위팅 3 14:34 440
1455353 이슈 W코리아 2월호 조유리 화보 사진.jpg 4 14:33 547
1455352 이슈 조민씨때 기자들 18 14:32 1,441
1455351 이슈 어제자 관저 산책하는 윤석열 66 14:31 3,971
1455350 이슈 키오프 쥴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4:31 297
1455349 이슈 (펌)아이돌 계약 관련 희망편을 넘어 앞으로도 이렇게 활동하는 경우는 안 나올 것 같다고 말 나오는 그룹.twt 15 14:28 2,493
1455348 이슈 김명수 합참의장 “‘외환’ 용어 사용은 군 무시” 47 14:26 2,414
1455347 이슈 오늘자 가위바위보 져서 혼자 카피바라 의상으로 화려하게 입국한 남돌ㅋㅋㅋㅋ 2 14:22 1,453
1455346 이슈 전용기 국회의원 페이스북 48 14:21 1,529
1455345 이슈 올해 50세라는 배우 강성연.jpg 41 14:20 3,949
1455344 이슈 미국/일본에서 데뷔 후 쭉 음판 1위중인 걸그룹 8 14:19 1,808
1455343 이슈 저 감빵 가나요? 네, 갑니다.. 매우 직관적이고 바람직한 현수막이네..ㅋㅋ 22 14:17 4,062
1455342 이슈 여자친구 신비 x 보이넥스트도어 운학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챌린지 4 14:15 251
1455341 이슈 올해 데뷔가 기대된다는 신인 남돌 3팀.jpg 5 14:15 857
1455340 이슈 찐남미새는 부지런해야 가능함 25 14:15 3,204
1455339 이슈 SM아티스트끼리 곡 바꿔부르기 최종본 리스트.txt 8 14:13 1,579
1455338 이슈 중국 부자가 만든 짱구집 실사화.jpg 52 14:12 3,635
1455337 이슈 트위터 난리난 트윗............................twt 43 14:11 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