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크리스마스 이브 ‘3代가 분만실’에…딸 이어 손녀도 직접 받은 의사
3,410 3
2024.12.25 17:49
3,410 3
JkxcuK


“응애, 응애”

지난 24일 오후 6시11분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분만실을 가득 채운 아기의 울음소리에 경력 30년이 넘는 산부인과 전문의 장석용 교수는 긴장을 풀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는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 교수는 둘째 딸 보늬씨의 주치의로서 분만실에 섰다. 그는 “딸의 첫 출산의 순간, 손녀가 세상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에 함께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면서 “지금껏 산부인과 전문의로 1만5000여명의 새 생명을 받은 베테랑인데, 산모가 딸이라 어쩔 수 없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오후 창원한마음병원에서는 ‘3대(代)’가 분만실에 있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산모인 보늬씨의 아버지인 장석용 교수가 주치의로 손녀(강산하)를 직접 받았기 때문이다.

장 교수와 보늬씨는 첫 만남부터 특별했다. 지난 1993년 4월 8일 보늬씨가 세상에 태어날 때 보늬씨를 처음 품었던 사람이 바로 장 교수였다. 그는 “첫째 딸이 태어날 무렵(1987년)에는 군의관 1년차라 산부인과 전공의가 아니었다”면서 “둘째 딸이 태어날 때가 부산대동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3년차였는데, 동료 의사나 주임 교수에게 아내 출산을 부탁하지 않고 내가 직접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태어난 둘째 딸 보늬씨가 30여년 뒤 아이를 갖고 장 교수에게 “아버지가 아이를 받아달라”고 했을 때 장 교수는 감회가 새로웠다고 한다. 보늬씨는 태어난 후 며칠 뒤 위장 입구가 막혀 모유와 분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토하는 유문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었다. 장 교수는 “태어나자 큰 수술을 받았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자신의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표현하지 못할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보늬씨는 자신의 첫 출산을 아버지인 장 교수에게 맡기는 데 전혀 고민이 없었다고 했다. 보늬씨는 “제 첫 아이를 출산하는 건데 아버지만큼 온 마음을 다해 신경 써 줄 의사가 대한민국에 또 누가 있겠느냐”며 “태어났을 때도 저를 받아주셨던 분이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큰 분이라 임신했을 때부터 아버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늬씨의 출산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1월1일이 예정일이었는데, 지난 23일 밤 양수가 터지면서 급히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24일 오전 7시쯤부터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됐는데, 초산이라 자궁이 열리는 속도가 더뎠다고 한다. 중간 중간 아기의 심장 박동수도 떨어지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장 교수는 “진통이 길어지면서 산모의 아버지로서 또 의사로서 딜레마가 있었다”면서 “수많은 아기를 받았는데도 당시엔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지, 평상시대로 하고 있는지’를 옆에 있는 수간호사에게 물어볼 정도였다”고 했다.

12시간 진통 끝에 보늬씨는 2.85kg의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보늬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처럼 세상에 나와 준 딸이라 더 특별한 것 같다”면서 “아이를 좋아하는데 둘째, 셋째도 세상 가장 훌륭한 의사인 아버지께 맡기겠다”고 했다.


https://naver.me/FoENG8PM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올 여름을 위해 폭삭 쟁였수다😎 선케어 맛집 AHC의 ‘블랙 선크림’ 체험 이벤트 🖤 721 04.10 68,3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83,9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91,1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62,9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50,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71,9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00,8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28,9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31,5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61,9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7200 팁/유용/추천 폼타입 귀마개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15:12 80
2687199 이슈 기후동행카드 성남&서울 지하철 월 65,000원 무제한 이용 (5/3 부터) 1 15:11 123
2687198 이슈 지금 케톸 불태우고 있는 윤은혜 김종국 썰 1 15:11 471
2687197 기사/뉴스 인간 치아 배양 첫 성공…“임플란트 대신 새 치아 자라게” 17 15:10 574
2687196 기사/뉴스 음주운전 현장서 피의자 대신 동료 팔 꺾은 경찰관 고소당해 3 15:10 200
2687195 이슈 어부바 착시현상 1 15:09 112
2687194 기사/뉴스 [속보] 최상목 부총리 "12조 추경안, 4월 말~5월 초 국회 통과 희망" 9 15:09 156
2687193 유머 폰(폰은정의 폰)뜨거움 1 15:08 330
2687192 이슈 펜타곤 진호 전속계약 종료 안내 5 15:08 656
2687191 기사/뉴스 나경원 "드럼통에 묻어도 진실 안 묻혀"‥민주당 "공포 마케팅" 18 15:07 377
2687190 팁/유용/추천 가격대별 로청 정리해준다.jpg 6 15:07 769
2687189 이슈 핫게 갔던 이세계 페스티벌 공지 (5/15 공연 취소 및 라인업 변경) 13 15:07 922
2687188 이슈 <대환장기안장> 기자간담회 기안84 x 방탄소년단 진 x 지예은 넷플릭스 공식 포토 2 15:06 333
2687187 이슈 [투데이 핫이슈] 버추얼 아이돌, 북미 공연부터 현실 페스티벌까지 확장 15:06 144
2687186 이슈 반 이재명 빅텐트 19 15:06 1,475
2687185 기사/뉴스 [인터뷰] 묘연한 소년의 얼굴, <약한영웅 Class 2> 박지훈 (스포주의) 2 15:05 215
2687184 기사/뉴스 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원탁회의 5당, '검찰개혁·개헌 필요' 2차 선언문 발표 3 15:05 174
2687183 이슈 귀여워진 철웅이를 신기해하는 망곰이 12 15:05 979
2687182 이슈 아시아경제가 쓴 이재명 기본소득 관련 출처없는 기사 2 15:04 302
2687181 이슈 스트레이 키즈, 11만 5천여 관객 함성 속 멕시코시티 공연 성료.."큰 사랑 영광" 4 15:03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