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크리스마스 이브 ‘3代가 분만실’에…딸 이어 손녀도 직접 받은 의사
2,839 3
2024.12.25 17:49
2,839 3
JkxcuK


“응애, 응애”

지난 24일 오후 6시11분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분만실을 가득 채운 아기의 울음소리에 경력 30년이 넘는 산부인과 전문의 장석용 교수는 긴장을 풀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는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 교수는 둘째 딸 보늬씨의 주치의로서 분만실에 섰다. 그는 “딸의 첫 출산의 순간, 손녀가 세상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에 함께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면서 “지금껏 산부인과 전문의로 1만5000여명의 새 생명을 받은 베테랑인데, 산모가 딸이라 어쩔 수 없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오후 창원한마음병원에서는 ‘3대(代)’가 분만실에 있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산모인 보늬씨의 아버지인 장석용 교수가 주치의로 손녀(강산하)를 직접 받았기 때문이다.

장 교수와 보늬씨는 첫 만남부터 특별했다. 지난 1993년 4월 8일 보늬씨가 세상에 태어날 때 보늬씨를 처음 품었던 사람이 바로 장 교수였다. 그는 “첫째 딸이 태어날 무렵(1987년)에는 군의관 1년차라 산부인과 전공의가 아니었다”면서 “둘째 딸이 태어날 때가 부산대동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3년차였는데, 동료 의사나 주임 교수에게 아내 출산을 부탁하지 않고 내가 직접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태어난 둘째 딸 보늬씨가 30여년 뒤 아이를 갖고 장 교수에게 “아버지가 아이를 받아달라”고 했을 때 장 교수는 감회가 새로웠다고 한다. 보늬씨는 태어난 후 며칠 뒤 위장 입구가 막혀 모유와 분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토하는 유문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었다. 장 교수는 “태어나자 큰 수술을 받았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자신의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표현하지 못할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보늬씨는 자신의 첫 출산을 아버지인 장 교수에게 맡기는 데 전혀 고민이 없었다고 했다. 보늬씨는 “제 첫 아이를 출산하는 건데 아버지만큼 온 마음을 다해 신경 써 줄 의사가 대한민국에 또 누가 있겠느냐”며 “태어났을 때도 저를 받아주셨던 분이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큰 분이라 임신했을 때부터 아버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늬씨의 출산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1월1일이 예정일이었는데, 지난 23일 밤 양수가 터지면서 급히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24일 오전 7시쯤부터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됐는데, 초산이라 자궁이 열리는 속도가 더뎠다고 한다. 중간 중간 아기의 심장 박동수도 떨어지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장 교수는 “진통이 길어지면서 산모의 아버지로서 또 의사로서 딜레마가 있었다”면서 “수많은 아기를 받았는데도 당시엔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지, 평상시대로 하고 있는지’를 옆에 있는 수간호사에게 물어볼 정도였다”고 했다.

12시간 진통 끝에 보늬씨는 2.85kg의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보늬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처럼 세상에 나와 준 딸이라 더 특별한 것 같다”면서 “아이를 좋아하는데 둘째, 셋째도 세상 가장 훌륭한 의사인 아버지께 맡기겠다”고 했다.


https://naver.me/FoENG8PM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건 x 더쿠💕] 모공고민 싹-! <케어존 플러스 모공 스팟 트리트먼트> 체험 이벤트 239 24.12.30 46,4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380,56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34,1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55,5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57,7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11,1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77,0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64,2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09,7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30,9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6576 기사/뉴스 ‘국가애도기간’ 선거전 자제한 허정무 후보, 축구협회장 선거금지 가처분 승부수…왜? 1 00:39 874
326575 기사/뉴스 尹 가짜 출근 취재기자 "경찰 조사 다음 날 검찰 송치" 19 00:07 2,365
326574 기사/뉴스 "최후의 순간까지…" 기장의 마지막 모습 포착 '먹먹' 32 01.01 5,975
326573 기사/뉴스 "유튜브로 보고 있다" 尹 편지에…관저 앞 지지자 심야집회 01.01 1,360
326572 기사/뉴스 해병대 장병들과 식사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50 01.01 4,863
326571 기사/뉴스 조국혁신당 “ 윤 대통령 메시지, 내전선동” …“즉각 체포해야” 14 01.01 1,763
326570 기사/뉴스 [국외지진정보] 01-01 22:48 남대서양 사우스 샌드위치 제도 해역 규모 6.2 2 01.01 1,196
326569 기사/뉴스 尹 언제 체포하나... 공수처 '평일이냐 주말이냐'... 2차, 3차 집행까지 고려 75 01.01 3,460
326568 기사/뉴스 CJ대한통운, 5일부터 주7일 배송 시작…설·추석 등 제외 25 01.01 2,554
326567 기사/뉴스 2025년, 이제 '베타세대' 온다…MZ세대와 달리 'AI 네이티브' 1 01.01 1,608
326566 기사/뉴스 채널a 단독)) 내일 정진석이하 비서관급 전원 대통령실 떠날듯 434 01.01 41,574
326565 기사/뉴스 '무안 출신' 박나래, 직접 연락했다…제주항공 참사에 기부금 전달 6 01.01 3,198
326564 기사/뉴스 尹 변호인단 “불법 체포영장 집행 시, 경호처가 현행범으로 체포” 578 01.01 25,068
326563 기사/뉴스 ‘5년 이하 징역+공무원 자격 박탈’…경호처가 윤 체포 막는다면 대통령경호법의 ‘경호’ 대상 안 돼, 직권남용·특수공무방해죄 처벌 가능 26 01.01 2,353
326562 기사/뉴스 [단독] 최상목 "대통령 임명 참모 사표수리 권한 없어"…세차례 전화로 '만류' 48 01.01 4,588
326561 기사/뉴스 자활센터 소속 두부 사업단에서 "머리카락에 철 수세미, 벌레까지" 불량두부 논란 6 01.01 3,863
326560 기사/뉴스 "로봇 같던 '안마의자' 왜 안보이지"…바디프랜드, 돌변한 사연 6 01.01 6,922
326559 기사/뉴스 尹 "반국가세력 준동 대한민국 위험" 34 01.01 2,744
326558 기사/뉴스 “건강 생각한다면…” 집에서 치워야 할 물건 5 13 01.01 8,491
326557 기사/뉴스 이스라엘, 새해 첫날부터 가자지구 공습 “최소 17명 사망” 9 01.01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