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씨네21] 2024 올해의 스태프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음악감독 정재형
2,017 26
2024.12.25 16:10
2,017 26

뮤지션 정재형의 정체성은 그가 소화하는 음악의 스펙트럼만큼 천변만화한다. 잊기 쉬운 정재형의 아이덴티티는 음악감독이다. 그는 <중독> <오로라 공주> <쩨쩨한 로맨스> 등 한국영화 8편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끝으로 한동안 개인 작업에 몰두하던 정재형은 올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 음악감독에 도전했다. “음악이 작품의 무드를 넘어 장르를 바꾸는 경우”(박현주), “카타르시스적 음악이 작품 전체를 생동하게 만든다”(피어스 콘란)는 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시리즈 데뷔를 마친 정재형과 <씨네21>이 나눈 필담을 전한다.


uMWsIF

- 올해의 시리즈 스태프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씨네21>의 애독자로서 뜻깊은 부문에 선정돼 감사하다. 1년간 이어진 고생을 위로해주는 연말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대본을 읽자마자 드뷔시를 떠올렸다고. 몽환적이고 나른한 드뷔시의 선율이 이야기와 어떻게 교직한다고 생각했나.

이야기의 기본 구조인 사기꾼 가족과 초능력 가족의 대립이 눈에 들어왔다. 그 골자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면 장조와 단조로만 이루어진 단조로운 조성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드뷔시가 주로 사용한 온음 음계나 온음으로 이루어진 화성 등 확장성을 지니는 음의 배열이 필요한 이야기였다.

- 촬영본을 시사한 이후 텍스트만 보고 구상한 기존 음악의 무드를 수정하기도 했는지. 유독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도 있었나.

1화 촬영본을 모니터한 후 수정을 거쳤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음악이 묵직해야 했고, 음악의 연극성이 훨씬 왕성해야 했거든. 음악 전반의 톤을 낮췄고 이미 밝게 작곡된 부분엔 음악적 의미의 색채를 한층 더 부여했다. 음악을 만드는 내내 모든 캐릭터에게 애착을 느꼈다. 그래도 한명을 꼽아야 한다면 도다해(천우희)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 작품의 O.S.T 중 이소라의 <바라 봄>이 시청자들로부터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부터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언어가 음향처럼 기능하도록 문장의 각운을 조탁한 가운데 복귀주(장기용)와 도다해 사이의 간질이는 로맨스까지 정확히 반영한 이소라의 가사도 눈부시다.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들어가기 전 작품의 대본과 조현탁 감독과의 대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바라 봄>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2화의 백화점 신은 귀주와 다해가 운명적으로 조우하는 판타지다. 이때 둘의 갑작스러운 사랑이 부가적 설명보다는 음악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본을 읽고 한달 정도 지난 시점에 <바라 봄>에 착수했다. 나 스스로 색다르다고 느낄 법한 음악을 만들고 싶더라. 그래서 평소 습성의 역순을 택했다. 리듬을 먼저 짓고 편곡을 마친 후 마지막에 멜로디를 작곡한 것이다. 그리고 <바라 봄>은 완성하자마자 ‘이소라’였다.

- 1년에 걸친 지난한 작업 끝에 3곡의 O.S.T와 180여곡의 스코어를 완성했다. 결승점까지 무사히 이르는 데 초능력을 실어준 작품 안팎의 요소가 있다면.

‘약속은 지킨다’는 마인드가 내적으로 작용했고, 조현탁 감독의 마감 닦달이 외적으로 작용했다. (웃음)

-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이 정재형이 <요정재형>의 그 정재형이었어?”


https://naver.me/GoD7VX1E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최강야구 스핀오프 <김성근의 겨울방학>⚾ X 더쿠] 드디어 내일 티빙에서 마지막화 공개! 좋았던 장면 댓글 남기고 필름카메라 받아가세요🎁 37 04.13 35,6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83,9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91,1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62,9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50,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71,9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00,8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28,9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31,5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61,9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7188 이슈 화보 촬영장에서..김혜수 인스타 업뎃 15:00 158
2687187 이슈 강형욱 : "울프독은 강아지가 아니다" 14:59 331
2687186 기사/뉴스 "박나래 집에서 훔친 금품, 장물로 내놨다"…체포된 절도범, 3월에도 동일 수법 전과자 3 14:58 554
2687185 기사/뉴스 김문수·이철우, 박정희기념관서 만나 "박정희 동상 세워야" 8 14:57 92
2687184 기사/뉴스 한국에서 3869억 번 구글코리아, 세금은…'조세 회피' 논란 1 14:57 136
2687183 정보 스타벅스 EMPOWER 제조음료 1+1(4월 21일까지) /(일부회원) 26 14:56 944
2687182 기사/뉴스 '일가족 추정 5명 살해 혐의' 50대 남성 검거‥남성의 누나가 119 신고 15 14:55 1,104
2687181 기사/뉴스 [단독] 김문수, 오세훈 16일 회동…중도 표심 잡기 나선다 9 14:54 146
2687180 이슈 ??? : 누워서... 떡볶이♡ 8 14:54 886
2687179 팁/유용/추천 KBO 포스트시즌 진출 기원 플레이리스트 14:53 215
2687178 유머 [KBO]두산베어스 FA 망그러진곰 재계약 영상 3 14:53 522
2687177 기사/뉴스 살인미수 지명수배자, 운전면허 갱신하려다 16년 만에 검거 6 14:53 597
2687176 이슈 [KBO] 4/25(금)~27(일) 창원 삼성- NC 3연전 & 8/19(화)~21(목) 대구 NC-삼성 3연전 경기 장소 변경 13 14:52 689
2687175 기사/뉴스 [단독] 공수처, '尹 석방 지휘' 심우정 총장 사건 고발인 조사 21 14:52 524
2687174 이슈 씨네21 1502호 표지 박지훈 9 14:51 660
2687173 기사/뉴스 윤 전 대통령 파면 뒤 민주당 의원 현수막 훼손한 50대 검찰 송치 7 14:51 324
2687172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행정부, 하버드대 연방 보조금 22억6천만달러(약 3조2천억원) 동결...하버드대, 반기 든 지 몇 시간 만에 7 14:49 1,146
2687171 이슈 (스압) 비주얼 진심 미친 것 같은 흑발+흰색 의상 조합 키키 수이솔.gif 4 14:49 494
2687170 이슈 실시간 에어돔에서 쇼케이스 진행 중인 SM 남돌 비주얼 7 14:48 1,089
2687169 이슈 풍선 음식 먹방 10 14:48 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