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씨네21] 2024 올해의 스태프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음악감독 정재형
1,807 26
2024.12.25 16:10
1,807 26

뮤지션 정재형의 정체성은 그가 소화하는 음악의 스펙트럼만큼 천변만화한다. 잊기 쉬운 정재형의 아이덴티티는 음악감독이다. 그는 <중독> <오로라 공주> <쩨쩨한 로맨스> 등 한국영화 8편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끝으로 한동안 개인 작업에 몰두하던 정재형은 올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 음악감독에 도전했다. “음악이 작품의 무드를 넘어 장르를 바꾸는 경우”(박현주), “카타르시스적 음악이 작품 전체를 생동하게 만든다”(피어스 콘란)는 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시리즈 데뷔를 마친 정재형과 <씨네21>이 나눈 필담을 전한다.


uMWsIF

- 올해의 시리즈 스태프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씨네21>의 애독자로서 뜻깊은 부문에 선정돼 감사하다. 1년간 이어진 고생을 위로해주는 연말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대본을 읽자마자 드뷔시를 떠올렸다고. 몽환적이고 나른한 드뷔시의 선율이 이야기와 어떻게 교직한다고 생각했나.

이야기의 기본 구조인 사기꾼 가족과 초능력 가족의 대립이 눈에 들어왔다. 그 골자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면 장조와 단조로만 이루어진 단조로운 조성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드뷔시가 주로 사용한 온음 음계나 온음으로 이루어진 화성 등 확장성을 지니는 음의 배열이 필요한 이야기였다.

- 촬영본을 시사한 이후 텍스트만 보고 구상한 기존 음악의 무드를 수정하기도 했는지. 유독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도 있었나.

1화 촬영본을 모니터한 후 수정을 거쳤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음악이 묵직해야 했고, 음악의 연극성이 훨씬 왕성해야 했거든. 음악 전반의 톤을 낮췄고 이미 밝게 작곡된 부분엔 음악적 의미의 색채를 한층 더 부여했다. 음악을 만드는 내내 모든 캐릭터에게 애착을 느꼈다. 그래도 한명을 꼽아야 한다면 도다해(천우희)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 작품의 O.S.T 중 이소라의 <바라 봄>이 시청자들로부터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부터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언어가 음향처럼 기능하도록 문장의 각운을 조탁한 가운데 복귀주(장기용)와 도다해 사이의 간질이는 로맨스까지 정확히 반영한 이소라의 가사도 눈부시다.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들어가기 전 작품의 대본과 조현탁 감독과의 대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바라 봄>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2화의 백화점 신은 귀주와 다해가 운명적으로 조우하는 판타지다. 이때 둘의 갑작스러운 사랑이 부가적 설명보다는 음악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본을 읽고 한달 정도 지난 시점에 <바라 봄>에 착수했다. 나 스스로 색다르다고 느낄 법한 음악을 만들고 싶더라. 그래서 평소 습성의 역순을 택했다. 리듬을 먼저 짓고 편곡을 마친 후 마지막에 멜로디를 작곡한 것이다. 그리고 <바라 봄>은 완성하자마자 ‘이소라’였다.

- 1년에 걸친 지난한 작업 끝에 3곡의 O.S.T와 180여곡의 스코어를 완성했다. 결승점까지 무사히 이르는 데 초능력을 실어준 작품 안팎의 요소가 있다면.

‘약속은 지킨다’는 마인드가 내적으로 작용했고, 조현탁 감독의 마감 닦달이 외적으로 작용했다. (웃음)

-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이 정재형이 <요정재형>의 그 정재형이었어?”


https://naver.me/GoD7VX1E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127 12.23 50,7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02,6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28,1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86,0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60,3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57,0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605,8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10,2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47,9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79,1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8711 이슈 군대문제가 진짜 심각하다고 20 17:26 1,423
2588710 기사/뉴스 [리뷰] ‘오징어 게임’ 시즌2 필패 공식 깼지만, 우려가 현실이 된 최승현 2 17:26 822
2588709 기사/뉴스 '프로골퍼' 안성현, 징역형·법정구속…"사기친 적 없다" 울먹(종합) 2 17:25 512
2588708 이슈 김재중 인스타그램 업뎃 2 17:25 436
2588707 기사/뉴스 한강버스, 내년 3월 운항 미뤄지나…서울시 "운항계획 재수립" 10 17:23 235
2588706 유머 엄마가 못따라가게해서 웅니한테 하소연하는 후이바오🩷🐼 5 17:23 834
2588705 이슈 류진 & 카리나 new 투샷 3 17:22 1,130
2588704 이슈 김용현 변호인들이 소속된 법무법인에 대한 사실 22 17:22 2,261
2588703 기사/뉴스 “계좌번호 좀 내주이소”...홍준표 최측근이 여론조사비 대납 9 17:21 625
2588702 기사/뉴스 [리뷰] 불쾌한 '오징어게임2', 탑은 대체 무슨 용기를 냈죠? 8 17:21 1,733
2588701 기사/뉴스 [단독] "민희진 사과해"…'성추행 폭로' 어도어 전직원, 손배소 조정기일 1월6일 확정 24 17:20 1,054
2588700 이슈 광주는 다르구나 3 17:20 907
2588699 기사/뉴스 '나혼산' 2024 돌아보니…기안 마라톤→팜유 바프까지 '도전하는 삶' 1 17:17 286
2588698 기사/뉴스 황동혁 감독님, 탑 캐스팅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만[김가영의 View] 10 17:16 1,550
2588697 기사/뉴스 [TV톡] '마약전과' 탑 캐스팅 이유 결과물로 보여주신다면서요? 49 17:15 2,958
2588696 유머 원덬이 방금 보고 기절한 유튜브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52 17:14 5,097
2588695 이슈 생선회는 아닌 회... 다 드실 수 있나요? 186 17:14 9,033
2588694 이슈 자우림X포토그레이 콘서트 포토부스 운영.jpg 2 17:13 665
2588693 유머 월루하다가 프린트 함 16 17:13 2,678
2588692 기사/뉴스 국민의힘 '총리탄핵 결사반대' 489 17:11 9,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