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새 12P 급락 88.4
"가격만 묻고 사는사람 없어"
내수부진 고착화 우려 고조
이날 서울 주요 상권으로 손꼽히는 명동·삼성동·홍대·영등포 일대는 대형 트리와 썰매 장식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런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지만 정작 상점에서 구경만 할 뿐 물건을 사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명동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점심시간 직후에도 한산했다. 이전에는 중심 거리에서 멀지 않은 데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날은 2개 층 40개 테이블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이 카페 매니저는 “예전에는 점심시간이 지나면 좌석이 빼곡하게 들어찼지만 오늘은 대목인 연말인데도 사람이 적어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보다 12.3포인트 하락한 88.4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수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연말, 내년 초까지 매출 확대를 기대했던 유통 업계와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커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지출뿐 아니라 기업투자와 정부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ttps://naver.me/xP8mrE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