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 송민호가 부실복무 논란에 휩싸이고, 예능과 드라마에서 건장한 신체 능력을 뽐내던 나인우가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후 3년간 발령이 나지 않아 면제 대상자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병무청 해명 요구까지 불거졌다. 이와 함께 4급 판정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인 몸관리로 현역에 입대해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한 김수현, 옥택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민호는 지난 23일 소집해제됐다. 하지만 대체 군복무 중인 서울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제대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상습 출근 조작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까지 접수돼 내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호는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송민호는 입대 전 MBC '나 혼자 산다', tvN '신서유기' 시리즈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특히 '신서유기-강식당'에서는 다수의 손님을 응대하는 웨이터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술친구까지 소개하면서 정신질환 약을 먹을 때 절대로 금해야 하는 '음주'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땐 괜찮은 "선택적 공황장애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나인우는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보충역을 받은 것과 관련 지난 19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병무청에 민원이 제기됐다. 나인우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뒤 3년간 소집 대기를 하다가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는데, 민원인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보충역 근무가 어려운 일부만 나인우처럼 병역 면제를 받는데, 그렇다면 나인우가 어떤 이유로 이런 판정을 받은 건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원인은 나인우의 신장이 190㎝에 가깝고 시력도 2.0 수준이며, KBS 2TV '1박2일' 시즌4 출연 당시 바다 수영을 했을 만큼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짚었다. 또 나인우가 소집 대기를 한 지난 3년간 드라마 8편과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병행할 만큼 활발히 활동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방송가에서 나인우의 장점으로 "강철 체력과 강철 멘탈"을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4급이 나왔더라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2021년 10월부터 본인이 원하면 현역 복무는 가능하다. 또한 4급 판정이 가장 많이 나오는 항목인 '신체 이상'의 경우 재검을 앞두고 노력해 현역으로 입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우 김수현과 옥택연이다.
김수현은 어린 시절 앓은 심장 질환으로 첫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수현은 현역 입대를 향한 강한 의지로 5년 간 건강관리를 한 후 재검사를 받았고, 결국 1급 판정을 받고 지난 2017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옥택연은 미국 영주권자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입대를 위해 2010년 12월 영주권을 포기했고, 허리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자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또한 확실한 현역 판정을 받기 위해 2013년에는 부러진 팔을 고정하려 박아둔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려면 제대로 군대를 다녀오는 게 베스트"라며 "요즘은 활동 공백을 고려해 아예 일찍 다녀오는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 방송에서 실컷 튼튼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몸이 안좋다고 군대 면제나 보충역으로 빠지면 팬들을 제외하고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https://naver.me/xMjKq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