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은 '尹자문의', 본질은 '김건희 전담'?
'尹 자문의' 성형외과 박동만 원장, 중앙亞 순방 동행
김건희, 계엄 날 해당 성형외과 방문 의혹도…순방 수차례 따라간 듯
"주치의 대신 갑자기 순방 동행하러 간다고 하더라" 증언도
박동만, 한 유튜브서 "대통령 순방 출장 간다" 언급하기도
野 장경태 "3시간 길어…프로포폴 등 불법 약물 투약 가능성"
김건희 여사가 12·3 내란 당일 한 성형외과에 머물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병원의 원장인 박동만씨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원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윤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에도 동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윤 대통령의 자문의로 활동했는데, 성형외과 전문의인 그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전담 주치의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박 원장이 김 여사 관련 복수의 일정에 왜 동행했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박 원장은 지난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방 당시 관계자들에게 지급한 명패를 패용한 채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명패 상단엔 태극기와 방문국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 국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해당 명패는 대통령 해외 순방 등 국제 행사를 주최하는 국가에서 사전에 등록된 인사에게 현지에서 발급해 제공된다.
이와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원장이 지난 6월 대통령 순방에 갑자기 동행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했다"며 "대통령 주치의 대신 자문의인 본인이 출장가게 됐다는 말도 하고 다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PDM박동만성형외과 홈페이지 캡처
박 원장은 2022년 7월 윤 대통령의 자문의로 임명됐다. 그는 안면거상 수술과 리프팅 시술 등을 주로 하는 '실버(고령층) 성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성형외과 의사가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 여사의 일정에 박 원장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되고, 동반 일정도 복수로 드러나면서 박 원장은 실제론 윤 대통령 대신 김 여사에 대한 의료행위를 담당해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지난 23일 김 여사가 12·3 내란 당일 오후 6시 25분 서울 서초구의 성형외과를 찾아 계엄 선포 직전인 오후 9시 30분까지 머물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빌려 프로포폴 등 불법적 약물 투여도 의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박 원장을 대통령실이나 관저로 불러 시술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왜 강남까지 직접 병원을 찾아갔나"라며 "또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정확히 1시간 전에 나왔다는 것은 민간인인 김건희 씨가 비상계엄을 미리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윤석열 김건희 내외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김 여사와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에 함께 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도 덧붙였다.
순방 동행 의혹과 관련해 박 원장은 지난 5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출장에 동행한다. 많은 인원이 외국에 출장 가면 배가 아픈 일이 생기지만 외상도 생긴다"며 "(대통령) 비서실에서 외상 치료 필요성 느껴서 시스템을 마련해 외유를 나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BS 노컷뉴스 취재진은 박 원장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통령실 또한 박동만 원장 순방 동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장 의원이 제기한 김 여사의 성형외과 방문 및 프로포폴 투약 의혹 전반에 대해 "유언비어"라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민들의 정서나 여론을 현혹시키기 위한 노림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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