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배송 완료' 문자에 설레서 퇴근했더니…직장인 '당혹' [오세성의 헌집만세]
7,198 14
2024.12.25 09:11
7,198 14

오세성의 헌집만세(19)

복도식 노후 아파트 택배 도둑 기승
부족한 보안 설비에 주민들 '속수무책'
"복도 CCTV 설치하려면 입대의 통해야"



서울의 한 복도식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최근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구입한 고급 천연 비누가 집 앞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했는데, 집에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황씨는 "집 앞에 상자가 놓인 사진과 함께 배송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아 기쁜 마음에 퇴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며 "하지만 정작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더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가 도난당한 비누는 개당 만원가량 하는 고가 비누로, 피해액은 약 10만원에 달했습니다.

배송업체에 연락했지만 결국 보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황씨가 제품을 주문하면서 '부재 시 문 앞'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합의한 내용에 따라 배송 기사가 문 앞에 택배를 놓은 순간 배송이 완료됐고, 그 이후로는 택배가 분실되더라도 택배사의 책임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는 황씨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화나고 억울해 아파트 단톡방에 택배를 도난당했다는 글을 올렸다"며 "그러자 자신도 택배를 분실했다는 주민들이 속출했다. 모두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는 아파트 한쪽 면에 기다란 복도를 배치하고, 현관을 복도와 마주 보도록 둬 여러 가구를 설치한 아파트입니다. 같은 층 이웃과 복도를 공유하기에 배달기사 등 모르는 사람이 집 앞을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인을 잡을 방법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아파트 정문과 엘리베이터에만 있는 폐쇄회로(CC)TV로는 범인을 특정할 수 없던 탓입니다. 옛날 아파트의 구조 탓에 자동출입문을 설치하지 못해 아파트 주민이 아닌 외부인 출입이 잦다는 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자동출입문이 있는 계단식 아파트보다 자동출입문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몇 년 전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유명 아파트에서도 복도식 아파트를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파트 층마다 CCTV를 설치하면 되겠지만, 비용 문제에 반대하는 주민도 많다"며 "가급적 택배를 직접 수령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군포시의 한 복도식 노후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도 최근 택배를 도난당한 경험을 주민 단톡방에 털어놨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보다 폐쇄적인 계단식 아파트보다 여러 사람이 오가는 복도식 아파트가 범죄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단톡방에서는 이내 범죄의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한 주민이 "옥상층에 내용물과 운송장이 없는 택배 상자가 버려져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유한 것입니다. 박씨는 "각 층을 돌며 적당한 크기의 택배 상자를 훔치고, 인적이 드문 옥상층에서 뜯어 물건만 가져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에 도난당한 택배 상자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독자제보



이어 "관리사무소에서는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모든 층을 순찰할 수 없고 경비원이 자리를 비우는 때도 있지 않으냐"며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어떤 주민은 잦은 도난 때문에 현관 앞에 개인적으로 CCTV를 달았다고 하던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생략


https://naver.me/FvEg9ZIv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우어와이🌳] OURWHY와 함께하는 산뜻촉촉 바디 테라피! <모링가 모이스처 바디로션> 체험 이벤트 155 00:07 2,7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52,3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003,6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508,2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154,2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34,93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91,25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3 20.05.17 5,503,82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0 20.04.30 5,937,5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95,2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8253 팁/유용/추천 🐅국립중앙박물관 2025년 2월 달력🐅 새해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존재로 여겨졌던 '호랑이'가 있는 달력이 나왔습니다! 03:03 68
2618252 이슈 드라마에서 좋아했던 브로맨스.jpgif 2 03:01 277
2618251 이슈 아 ㅋㅋㅋㅋㅋ 비엘 만화 보는데 ㅈㄴ 골때리는거 9 02:55 992
2618250 유머 이렇게 아름다운 근조화환은 처음이야 10 02:40 2,168
2618249 이슈 김태호PD가 공식으로 말아주는 형용돈죵 환승연애 5 02:37 1,615
2618248 유머 공수처 오늘 장어 먹어 소고기 먹어 고급 사시미 먹어 24억 양주 마셔 12 02:37 1,688
2618247 이슈 우산 글 보고 올리는 옛날 지하철 모습.jpg 34 02:36 2,040
2618246 이슈 한복 취향이 한결같은 드라마 옥씨부인전 남주.jpg 14 02:27 2,343
2618245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타는 키오프 쥴리 과거사진 16 02:25 2,723
2618244 이슈 나 예전에 사이비한테 개쎈 아저씨 봤는데 안 잊혀짐 5 02:22 2,283
2618243 유머 신천지도 식겁하게 만든 사람..manhwa 49 02:05 4,656
2618242 이슈 팬콘에서 박진영 KISS 커버한 이준호 직캠(feat.준호줘라) 11 02:05 862
2618241 이슈 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에서 편집된 내용 26 02:01 4,036
2618240 유머 엄마 맘은 똑같다 5 01:59 1,961
2618239 이슈 갑작스레 요청받고 OK해서 찍게됐다는 갓세븐 하드캐리 릴레이댄스 10 01:57 1,264
2618238 이슈 갑자기 비 올때 길거리에서 일회용으로 팔던 우산.jpg 302 01:56 22,254
2618237 이슈 ??: 강민경 이사진 되게 유명한데 24 01:55 5,098
2618236 이슈 뭐가 응원봉이게~~? 8 01:51 2,302
2618235 이슈 윤석열 체포에 자기들이 더 난리라는 레딧 반응 139 01:46 15,818
2618234 유머 충청도 사투리 모음.jpg 11 01:45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