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배송 완료' 문자에 설레서 퇴근했더니…직장인 '당혹' [오세성의 헌집만세]

무명의 더쿠 | 12-25 | 조회 수 7130

오세성의 헌집만세(19)

복도식 노후 아파트 택배 도둑 기승
부족한 보안 설비에 주민들 '속수무책'
"복도 CCTV 설치하려면 입대의 통해야"



서울의 한 복도식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최근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구입한 고급 천연 비누가 집 앞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했는데, 집에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황씨는 "집 앞에 상자가 놓인 사진과 함께 배송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아 기쁜 마음에 퇴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며 "하지만 정작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더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가 도난당한 비누는 개당 만원가량 하는 고가 비누로, 피해액은 약 10만원에 달했습니다.

배송업체에 연락했지만 결국 보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황씨가 제품을 주문하면서 '부재 시 문 앞'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합의한 내용에 따라 배송 기사가 문 앞에 택배를 놓은 순간 배송이 완료됐고, 그 이후로는 택배가 분실되더라도 택배사의 책임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는 황씨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화나고 억울해 아파트 단톡방에 택배를 도난당했다는 글을 올렸다"며 "그러자 자신도 택배를 분실했다는 주민들이 속출했다. 모두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는 아파트 한쪽 면에 기다란 복도를 배치하고, 현관을 복도와 마주 보도록 둬 여러 가구를 설치한 아파트입니다. 같은 층 이웃과 복도를 공유하기에 배달기사 등 모르는 사람이 집 앞을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인을 잡을 방법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아파트 정문과 엘리베이터에만 있는 폐쇄회로(CC)TV로는 범인을 특정할 수 없던 탓입니다. 옛날 아파트의 구조 탓에 자동출입문을 설치하지 못해 아파트 주민이 아닌 외부인 출입이 잦다는 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자동출입문이 있는 계단식 아파트보다 자동출입문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몇 년 전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유명 아파트에서도 복도식 아파트를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파트 층마다 CCTV를 설치하면 되겠지만, 비용 문제에 반대하는 주민도 많다"며 "가급적 택배를 직접 수령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군포시의 한 복도식 노후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도 최근 택배를 도난당한 경험을 주민 단톡방에 털어놨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보다 폐쇄적인 계단식 아파트보다 여러 사람이 오가는 복도식 아파트가 범죄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단톡방에서는 이내 범죄의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한 주민이 "옥상층에 내용물과 운송장이 없는 택배 상자가 버려져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유한 것입니다. 박씨는 "각 층을 돌며 적당한 크기의 택배 상자를 훔치고, 인적이 드문 옥상층에서 뜯어 물건만 가져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에 도난당한 택배 상자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독자제보



이어 "관리사무소에서는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모든 층을 순찰할 수 없고 경비원이 자리를 비우는 때도 있지 않으냐"며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어떤 주민은 잦은 도난 때문에 현관 앞에 개인적으로 CCTV를 달았다고 하던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생략


https://naver.me/FvEg9ZIv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4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174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 06:59
    • 조회 285
    • 정보
    4
    • [문신을 지웠는데 더 까매지는 아이러니한 현상] 흰색, 살색 타투 제발 신중하게 결정하셔야합니다.
    • 06:08
    • 조회 3708
    • 정보
    7
    • 어떻게 극단적인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05:19
    • 조회 3065
    • 정보
    7
    • 의외로 콘서트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twt
    • 02:05
    • 조회 22945
    • 정보
    173
    • 은혁 첫 솔로 미니앨범 [EXPLORER] 타임테이블
    • 02:00
    • 조회 1403
    • 정보
    5
    •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자 검색에 군별로 해놓고 애국지사란은 삭제해버렸네..
    • 01:08
    • 조회 5924
    • 정보
    69
    • 뉴스룸 보다 예기치 않게 울컥한 순간 : 안중근장군을 만나 한가지 질문을 한다면?
    • 00:50
    • 조회 15556
    • 정보
    116
    • 이틀 간의 SM콘서트 리메이크 중 가장 의외라는 무대
    • 00:45
    • 조회 27869
    • 정보
    137
    • 2️⃣5️⃣0️⃣1️⃣1️⃣3️⃣ 월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00:04
    • 조회 619
    • 정보
    • 2️⃣5️⃣0️⃣1️⃣1️⃣2️⃣ 일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하얼빈 418만 ㅊㅋㅊㅋ / 서브스턴스 20만 ㅊㅋㅊㅋ🎉
    • 00:03
    • 조회 817
    • 정보
    4
    • 네이버페이 15원+20원+5원+4원 추가
    • 00:02
    • 조회 17570
    • 정보
    224
    • 네이버페이 1원+1원+1원+15원+설투표 2원+10원+10원+1원+1원+1원+네이버투표 2원
    • 00:00
    • 조회 2515
    • 정보
    54
    • GOT7 갓세븐 미니 13집 【WINTER HEPTAGON❄️】 TRACK LIST ✦2025.01.20 6PM (KST)
    • 00:00
    • 조회 1000
    • 정보
    20
    • LG가 CES 2025에서 공개한 충격적인 제품
    • 01-12
    • 조회 7734
    • 정보
    52
    • 슴 신인걸그룹 팀명보고 생각난 미국 남돌
    • 01-12
    • 조회 4015
    • 정보
    5
    • 안중근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 01-12
    • 조회 11450
    • 정보
    114
    • 수만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하는 카일리 미노그의 대히트곡
    • 01-12
    • 조회 1853
    • 정보
    9
    •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작화 영상.shorts
    • 01-12
    • 조회 728
    • 정보
    3
    • 내일~모레 추위는 주춤하지만 오후부터 수도권 강원영서에 소량의 눈 소식있는 내일 전국 날씨 & 기온.jpg
    • 01-12
    • 조회 2180
    • 정보
    3
    • 2000년산 캠코더로 찍은 2024년 서울의 마지막날
    • 01-12
    • 조회 2369
    • 정보
    2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