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왕후 역 (배우 차주영)
고려 재상지종 15개 가문 중의 하나인 여흥 민씨 민제의 딸로 태어났다.
아름답고 총명하며 자존감, 자의식이 강한 주체적 여성이다.
왕이 된 방원과 끊임없는 갈등을 겪지만, 단 한 번도 타협하거나 꺾이지 않는다.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갖고 있으며, 이후 태종 이방원이 왕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큰 결단을 내려, 그가 조선의 기틀을 다지도록 돕는다.
태종 이방원 역 (배우 이현욱)
왕이 되는 과정에서 부인과 처가의 도움을 받았고, 그로 인한 부채 의식이 있다.
그러나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으려 한다. 한 가문의 영광과 득세를 위해 왕이 된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 조선! 그것은 아버지 이성계의 염원이었고, 자신의 소명이었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와 처가를 파괴하는 아이러니에 직면하지만, 역사라는 이름으로 그 길을 간다.
채령 역 (배우 이이담)
원경의 본방나인 출신의 후궁으로, 원경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러나 방원의 선택을 받으면서, 때론 원경을 배신하고, 때론 방원을 이용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자신의 영역과 입지를 넓혀 나간다.
어떤 의미로 원경보다 방원을... 다른 의미로는 남자를 다룰 줄 아는,
현명과 영악 그 어디 즈음에 서 있는 여인.
영실 역 (배우 이시아)
잠저 시절, 가노로 있으면서 방원의 아이를 임신한 채 종적을 감추었다.
원래는 원경의 시어머니인 신덕왕후 강씨의 종이었으나, 모진 학대를 당하던 중, 원경에게 구출되어 원경의 종이 되었다.
길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돌아볼 만큼 절색으로, 방원이 왕이 된 이후 입궁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처신 탓에 결국은 버림받는다.
- 그 외 조연들 -
이성계 (배우 이성민, 특별출연)
무인 출신의 혁명가.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헐벗고 굶주려 죽어가는 백성들을 보며, 세상을 구할 뜻을 세우고 화가위국(化家爲國)의 위업을 달성한다.
그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 것은 개경을 기반으로 고려시대부터 얽히고설킨 기득권들을 끊어내는, 가장 명확하고 빠른 방법이라 믿어서였다.
혁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누대에 이어져 온 권문세족을 끊어내야 하고, 그 앞자리에 민씨 집안이 있다는 현실을 각인시키며, 방원에게 딜레마를 준다.
하륜 (배우 최덕문)
방원이 왕이 될 기상을 타고난 것을 일찌감치 알아본 관상가이기도 하다.
후궁을 들이는 문제에서 전적으로 왕의 편을 들면서, 민씨 일가와 각을 세운다.
원경에게 왕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드러내지 않는다.
중전의 힘이 비대해지면, 민씨일가의 힘이 비대해질 것이고, 그것은 방원이 왕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숙번 (배우 박용우)
방원과 마찬가지로 문인으로 출발했으나 무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출세욕 독점욕이 강하다. 하륜과 함께 이방원의 핵심 참모이나, 하륜에 비해 정치적 욕망이 좀 더 노골적이다.
권력을 갖고자 하는 과정에서 원경을 비롯한 민씨 가문과 대립한다.
정상궁 (배우 소희정)
제조상궁으로, 고려시대 왕조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왕실의 성적 문란함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렇다 보니 왕실 내 성적 기강을 세우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왕실 성생활의 원칙을 만든 이로, 이로 인해 원경과 방원이 부부관계에서 트러블을 겪는 것을 보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서상궁 (배우 정희순)
중궁전 지밀. 왕조가 바뀌던 시절, 환관과의 사이에 은밀히 낳은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절로 보내져 혼자 크고 있고, 그로 인한 마음속 한(恨)도 있다.
원경과 방원의 부부관계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안타까움이 크다.
자신의 과거를 숨겨주고 보호해준 정상궁을 존경하는 선배로 모시고 있다. 품성이 넉넉하고 명랑하다.
김상궁 (배우 김정)
대전 지밀. 척 봐도 얼굴에 엄숙한 원칙주의자라고 씌어 있으나, 은밀하나 노골적인 속물이다. 그
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상궁의 비판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채령과 연합하고, 채령을 이용해 권력을 틀어쥐고 싶어 한다.
민무구 (배우 한승원)
원경의 동생. 아버지 민제를 닮아서 행동이 조심스러운 면이 있으나, 권력욕이 강하다. 어려서부터 누나를 존경하고 따른다.
민무질 (배우 김우담)
형에 비해 무인적 기질이 강하다. 좀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성격 탓에 잠저 시절의 방원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다. 마찬가지로 누나를 존경하고 진심으로 따른다.
민제 (배우 박지일)
원경의 친정아버지. 선민의식, 귀족의식이 강한 한편 매사 신중하다. 친구 하륜에게 방원을 소개해준 장본인이나, 이후 방원의 여성 편력에 하륜이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갈등이 일고 사이가 멀어진다.
송씨 (배우 동효희)
원경의 친정어머니. 남편이 재상이고, 아들들이 요직에 있으며, 딸이 중전이고, 사위가 왕이다. 하늘 아래 최고의 권력을 가졌다던 것도 잠시,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자 한(恨) 속에 사는 여인.
판수 (배우 송재룡)
맹인 점쟁이. 하륜이 주역을 공부해 사람의 미래를 점친다면, 판수는 주역도 공부했지만, 선천적인 기질도 있다. 사람에게 풍겨 나오는 기운을 통해, 그 사람의 미래를 점친다.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개경 바닥에서 판수에게 점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그 결과 모든 정보가 몰리는 인물이다. 민씨 집안의 은혜를 입었으며, 특히 원경의 도량을 흠모하고, 원경이 가진 소명을 알고 있다.
교하댁 (배우 황영희)
영실의 먼 친척 언니로, 방원의 아이를 임신한 영실이 교하로 왔을 때, 거두어준다. 이후 방원이 왕위에 오르자 영실을 앞세워 궐에 한 발 정도 걸친 반방자 역할을 하며, 작은 이득을 거두던 와중에 역모에 휘말린 채, 종적을 감춘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나타나, 영실과 관련해서 원경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