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풀 작가는 "저는 박정민 씨를 3년 전부터 섭외했다. '무빙' 할 때 뒷모습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서 주변 분들한테 (박정민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당시 ''무빙'이라는 드라마를 쓰고 제작할 거다. '타이밍'이라는 제 만화에서 중요한 역할인데 정민 씨가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긍정적으로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빙'에도 정민 씨를 카메오로 섭외하고 싶었다. 근데 상황이 안 맞아서 뒷모습만 다른 배우로 썼던 거고, 처음부터 박정민 씨를 생각했다. '조명가게'에서 '무빙'의 뒷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바로 정민 씨한테 전화해 '드디어 때가 왔다'고 했다. 박정민 씨는 (대본이) 딱 한 페이지여서 바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풀 유니버스'에 주요 캐릭터인 영탁 역에 박정민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 원래 대본을 쓸 때 원작 만화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정민 씨는 유난히 영탁과 비슷하고, 닮았다. 영탁은 제가 유난히 애정을 가진 캐릭터다. 본성은 착하지만, 다 귀찮고 하기 싫은데 한다. '하기 싫은데 해보자'가 대표적인 대사다. 마지못해서 하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초능력자인데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역할이다. 그게 박정민 씨의 연기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더라. 처음부터 영탁이라는 역할에 박정민 씨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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