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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인터뷰] '정공법' 택한 정몽규 회장, 이슈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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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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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는 17일 서울 신문로 포니정재단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회장은 지난 12년의 축구협회 운영을 돌아보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승부조작 사면 파동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과 일문일답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 도전을 결심한 계기는

 

"3선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책도 썼고, 아시안컵 이후 5~6개월 동안 국가대표 감독 선발 등 문제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국정감사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발 문제를 이야기하는 희극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시 출마를 고민하던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문체부나 국가에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부분을 감내하면서까지 축구협회장을 계속해야 하냐는 주변의 걱정이었다."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고민은 10년 후, 20년 후에 과연 어떤 결정이 후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지금 이대로 그만두면 어떤 사람들은 국가대표 감독을 엉망으로 선출해서 이렇게 됐다고 오해하고, 그 낙인이 평생 가면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임기 동안 추진한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완성을 바로 앞두고 있고, 디비전 시스템과 승강제의 정착도 중요한 과제이다.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문체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셌다. 문체부 장관은 "선거가 끝나고 투표로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승인하지 않는 절차까지 가겠다"며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고, 정치권은 망신 주기 식 국정감사를 이어갔다. 이 시기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협회를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나 비판받을 일도 있었다. 이를 겪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대한민국 축구협회는 축구인뿐 아니라 축구 팬, 더 넓게 생각하면 온 국민이 관심 갖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 축구인도 대변해야 하지만 축구 팬들, 나아가 국민을 위한 기구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번에 국감을 겪으며 느낀 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가 있고 체육도 있는데, 과연 국회의원이나 문체부 직원들이 체육계와 문화계를 동등하게 대하느냐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체육계에서 지금까지 잘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체육계 구성원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체육계에서는 그래도 축구협회가 체계적, 균형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되는데 국감에서도 망신 주기 식 질문이 나왔던 것 같다. 체육이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는 국민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다. 축구협회장은 '국민 욕받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얼마 전 아시아축구연맹 회장들이 모여 각국 협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통으로 얘기한 부분은 유소년 정책이나 인프라 구축과 같은 중요한 일을 아무리 잘해도 성인 국가대표 경기 결과에 따라 굉장히 감성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타 종목과 다른 축구의 어려운 점이라는 얘기를 했다."

 

"100가지를 잘해도 마지막에 국가대표 경기 성적이 나쁘면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그만큼 국민을 기쁘게 하고, 또 슬프게 했다가 화나게 할 수 있는 게 축구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반대로 이런 감성적 측면 때문에 유소년 육성이나 인프라 개선이 계속 덮인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런 투자가 없으면 A 대표팀의 성적 또한 계속 유지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30년 축구 인생을 담은 '축구의 시대'라는 책을 지난 7월 출간했다. 평생을 축구계에 종사한 축구인은 책을 읽고 "정몽규 회장을 다시 보게 됐다"며 "축구인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평가했다.

 

"1994년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구단주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만 30년이 넘었다. 특히 프로축구연맹 총재 2년, 축구협회장 12년을 포함해 14년을 했는데, 인생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50대부터 60대 초까지 축구 행정을 하면서 보낸 것이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이를 한번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과거의 사건이나 이벤트를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모든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축구경영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에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대한축구협회나 구단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것을 써보자는 차원에서 정리해 봤다."


-3선 재임 동안 본인이 생각하는 '공(功)과 과(過)'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장기적으로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초등학교 강팀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유소년 8인제 축구를 도입한 것과 승강제를 도입한 점을 꼽고 싶다. 평가받는 것은 누구나 싫어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북서쪽으로 치우쳐서 접근이 불편하고, 재투자 시점에 이른 데다 매년 20억 원 이상의 사용료를 냈던 파주에서 벗어나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은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좀 더 적극적으로 축구 행정의 다음 세대를 육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후회된다. 또한 현재 협회 예산의 16%를 스포츠토토나 체육 기금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재정적으로도 더 자립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축구협회의 '할 일'을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모든 일을 협회에서 다 해결할 수 없기에 세부적으로 선별하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축구협회를 둘러싼 많은 논란도 있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많은 국민적 비판이 일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결국 홍 감독을 곧바로 선임했으면 문제가 없지만, 홍 감독 이외에 다른 외국인 감독들을 더 살펴보라고 지시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됐다.

 

"같은 상황을 두고 문체부 감사실에서는 다른 외국인 감독을 더 살펴보라고 지시한 부분이 문제라고 했고,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는 너무 관여를 안 해서 직무 태만이라고 지적했다. 협회장으로서는 모든 프로세스나 절차를 점검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다. 화상 인터뷰보다는 (외국인 감독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면 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 부회장이나 이사 선임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절차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승부조작 사면 파동도 있었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면서 당시 사면 결정에 참여한 이사진이 전원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축구인이 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과오를 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책임을 문제가 된 축구인에게만 물어 그들을 축구계에서 영원히 격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가 승부조작 사태에 책임이 있다. 승부 조작에 걸린 사람들은 죄를 인정하고 반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반대로 뻔뻔하게 절대로 안 했다고 한 사람들은 현재까지 축구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승부조작을 하면 다시는 축구계에 발을 붙일 수 없게 하겠다는 의지는 이미 강하게 보였다.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범죄에 대해 대표로 중징계 받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는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면 논의 과정에서 판단이 사려 깊지 못했고, 축구인과 팬들이 받은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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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77/000052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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