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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핫 클립] 농민과 트랙터의 ‘남태령 대첩’…이번엔 달랐던 이유

무명의 더쿠 | 12-23 | 조회 수 2793

https://m.youtu.be/DYx958BLOcU?feature=shared


130년 전 겨울, 녹두 장군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 농민들은 공주 우금치에서 여정을 접어야 했습니다. 

촛불이 전국을 뒤덮을 때마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끌고 광화문으로 향했지만 번번이 서울 길목에서 저지당했죠.

그리고 지난 주말, 트랙터 부대가 다시 한번 서울 입성을 시도했는데요. 

이번엔 좀, 달랐을까요? 

토요일 남태령으로 가 봅니다. 

트랙터로 전국을 누비고 올라온 전봉준 투쟁단.

서울 초입, 남태령에서 마주한 건 경찰 차벽이었습니다.

트랙터 창문이 부서졌고,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농민들은 '2024년 우금치 남태령으로 달려와 달라', '이번에는 넘고 싶다'며 호소문을 띄웠고 시민들은 응답했습니다.

["차 빼라! 차 빼라!"]

밤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영하의 추위, 아무것도 없는 아스팔트 한복판이었지만, 사람들이 보낸 마음 덕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커피며 죽, 핫팩, 귀마개 배달이 끊이지 않았고 추위를 잠시 피할 버스들이 속속 도착했죠.

'엄마 딸 오늘 안 들어가', 농민이 건넨 사과를 받아 든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밤을 새우고서야 첫차를 타고 온 시민들과 교대했습니다.

[송건희/경기 안양시 :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알게 돼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박현진/경기 부천시 : "어떻게든 미약한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언론, 변호사 단체, 국회의원들을 압박해 움직이게 했고…

경찰은 결국 트랙터 10대에 한해 길을 터 주기로 합니다.

트랙터는 응원봉에 둘러싸여 일요일 늦은 저녁 윤 대통령 관저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태령에서 용산까지 꼬박 28시간이 걸렸습니다.

농민들은 외롭지 않은 싸움은 처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하원오/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동지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제가 동지라고 불러도 괜찮지요? 농민들이 맨 앞에서 투쟁하겠습니다. 화이팅!"]

이들이 목 놓아 외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농민들이 130년 만에 다시 들고 온 '폐정개혁 12조'엔 윤 대통령 처벌로 시작해 식량 주권 실현, 노동권 보장, 차별 없는 사회 등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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