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하이브는 왜 이렇게 된 걸까 : 방시혁, 민희진과 하이브 걸그룹의 시간
1,673 16
2024.12.23 17:00
1,673 16

FyfKjV

하이브는 왜 이렇게 된 걸까. 하이브는 독보적인 케이팝 1등 기획사요, BTS와 함께 케이팝의 긍정적 영향력을 상징하던 존재였다. 비판과 논란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들이 타고 있는 대세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계가 엉켜 버린 것만 같다.


지난 4월에 터진 민희진과의 사내 분쟁은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 분쟁으로 발전했다. 12월이 된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 여덟 달 동안 상호 폭로전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하이브의 이름엔 촘촘한 칼집이 새겨졌다. 뉴진스의 거취가 결론이 나더라도, 이 회사 이미지에 각인된 오점이 말끔하게 씻어질 것 같지는 않다.


하이브의 시간이 뒤틀리기 시작한 순간을 되짚어 보면 방시혁이 걸그룹 제작의 꿈을 실행에 옮기면서다. 민희진 영입과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의 연이은 데뷔, 민희진의 기자회견 등 사태는 거기서부터 연쇄됐다.


하이브는 2019년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기 전까지 걸그룹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 여자친구 역시 하이브가 직접 제작한 그룹은 아니었다. 이 정도 규모의 기획사가 보이그룹만 운영하는 건 희귀할뿐더러 사업적으로 불균형한 상태였다. 빅히트 엔터는 다른 기획사들을 공세적으로 인수한 이후 하이브로 재편되었고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걸그룹은 하이브의 2차 사업 확장의 핵심 키워드였으며, 방시혁에게는 10년 전 글램 제작 실패 이후 오래된 갈증이었다.


이 과정은 급격하고도 무리하게 진행됐다. 재작년부터 2년 사이에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이 데뷔했다. 아무리 규모가 큰 회사라고 해도 같은 시기에 걸그룹 세 팀을 데뷔시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정된 회사 자원을 공유하는 건 물론, 걸그룹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파이가 겹칠 수밖에 없다. 민희진과의 분쟁을 촉발한 것 역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문제제기였는데, 기존 그룹의 기획자 입장에서 같은 회사의 후속 그룹을 제로섬 게임의 경쟁자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르세라핌 역시, 민희진과 함께 걸그룹을 준비하면서 따로 기획된 그룹이다. 촉박한 준비기간 동안 연습생 수급에 곤란을 겪어 데뷔가 연기된 정황이 역력하다. 학교폭력 기록이 있는 멤버가 데뷔해 큰 논란을 빚은 사태 역시 이 과정에서 초래됐다. 르세라핌-뉴진스-아일릿으로 이어진 하이브 걸그룹의 시간은 내부에 앙금과 분쟁의 뇌관을 심었고, 대외적으로는 회사의 사회적 위신을 해쳤다.


짚고 가야 하는 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존재다. 걸그룹 세 팀의 데뷔는 멀티 레이블로 상징되는 사업 확장 노선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방시혁 개인에게 지배된 측면이 엿보인다. 멀티 레이블 체제라곤 하지만, 빅히트와 쏘스뮤직, 빌리프랩은 방시혁이 그룹 제작에 간여하고 총괄 프로듀싱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음악인 출신이자 현역 프로듀서로서 예전부터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즐기고 노출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돌 제작이 자신의 자아실현을 거는 특수한 작업이라고 할 때, 오랫동안 보이그룹만 제작했던 건 그에게 결여감으로 남았을 것이다. 걸그룹 동시 다발적 런칭은 민희진이 전담하는 그룹과 별개로 자신이 전담하는 그룹이 필요했던 상황의 반영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치우침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방시혁이 손대는 하이브 그룹들은 예전부터 방시혁 개인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굴러간다는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중략)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107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80 00:08 14,6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6,7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82,6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8,0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19,2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4,6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6,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7,6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18,03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2,8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890 이슈 1열에서 옆방 호랑이 언니 구경하는 사자 소녀 20:53 33
2585889 유머 아기 범고래의 힘찬 도약 2 20:53 65
2585888 이슈 야쿠르트 카트 음료 다 사면 얼마일까?? 20:53 54
2585887 이슈 응원봉 새로 나오는 것 같은 걸그룹 여자친구...jpg 1 20:52 188
2585886 유머 인기 장르 vs 비인기 장르 특징 3 20:51 346
2585885 이슈 부처님이 전력으로 거절중.gif 56 20:48 3,574
2585884 이슈 아이즈원 타이틀곡중 가장 호불호 갈린 노래 13 20:48 504
2585883 기사/뉴스 동대구역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시민단체 "우상화 반대" 9 20:47 341
2585882 이슈 난 빚도 1500만원있고 세후 180이지만 10 20:47 2,846
2585881 이슈 전소연 퍼컬 알려주실 분 구함 4 20:46 691
2585880 정보 소녀들아 지치지말자 우리가 이긴다 4 20:45 1,224
2585879 이슈 행안위에서 웃다가 퇴장 당하는 진화위원장 박선영 56 20:44 3,328
2585878 이슈 혼외자문제아니었으면 윤석열 나와 했을지 궁금한 사람 30 20:44 3,220
2585877 이슈 핫게 이재석 기자 발언 영상에 달린 댓글 중 인상깊은거 하나 진짜 명문임 66 20:42 5,250
2585876 이슈 김태리 눈에만 보이는 김숙 5 20:42 1,365
2585875 이슈 예천에 박정희 대형 동상 세워짐 (안동시라고함) 40 20:41 1,210
2585874 유머 오늘 자정에 최종화 방영예정인 애니메이션 <나츠메 우인장 7기> 10 20:41 594
2585873 이슈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16년 전보다 더 뽑아준 지역...jpg 22 20:40 3,393
2585872 기사/뉴스 에이즈 숨기고 10대 성매매한 남성…피해자 더 있다 6 20:40 790
2585871 기사/뉴스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쉼없이 타오르는 헌재 앞 촛불 5 20:39 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