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하이브는 왜 이렇게 된 걸까 : 방시혁, 민희진과 하이브 걸그룹의 시간
1,975 16
2024.12.23 17:00
1,975 16

FyfKjV

하이브는 왜 이렇게 된 걸까. 하이브는 독보적인 케이팝 1등 기획사요, BTS와 함께 케이팝의 긍정적 영향력을 상징하던 존재였다. 비판과 논란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들이 타고 있는 대세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계가 엉켜 버린 것만 같다.


지난 4월에 터진 민희진과의 사내 분쟁은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 분쟁으로 발전했다. 12월이 된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 여덟 달 동안 상호 폭로전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하이브의 이름엔 촘촘한 칼집이 새겨졌다. 뉴진스의 거취가 결론이 나더라도, 이 회사 이미지에 각인된 오점이 말끔하게 씻어질 것 같지는 않다.


하이브의 시간이 뒤틀리기 시작한 순간을 되짚어 보면 방시혁이 걸그룹 제작의 꿈을 실행에 옮기면서다. 민희진 영입과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의 연이은 데뷔, 민희진의 기자회견 등 사태는 거기서부터 연쇄됐다.


하이브는 2019년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기 전까지 걸그룹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 여자친구 역시 하이브가 직접 제작한 그룹은 아니었다. 이 정도 규모의 기획사가 보이그룹만 운영하는 건 희귀할뿐더러 사업적으로 불균형한 상태였다. 빅히트 엔터는 다른 기획사들을 공세적으로 인수한 이후 하이브로 재편되었고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걸그룹은 하이브의 2차 사업 확장의 핵심 키워드였으며, 방시혁에게는 10년 전 글램 제작 실패 이후 오래된 갈증이었다.


이 과정은 급격하고도 무리하게 진행됐다. 재작년부터 2년 사이에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이 데뷔했다. 아무리 규모가 큰 회사라고 해도 같은 시기에 걸그룹 세 팀을 데뷔시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정된 회사 자원을 공유하는 건 물론, 걸그룹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파이가 겹칠 수밖에 없다. 민희진과의 분쟁을 촉발한 것 역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문제제기였는데, 기존 그룹의 기획자 입장에서 같은 회사의 후속 그룹을 제로섬 게임의 경쟁자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르세라핌 역시, 민희진과 함께 걸그룹을 준비하면서 따로 기획된 그룹이다. 촉박한 준비기간 동안 연습생 수급에 곤란을 겪어 데뷔가 연기된 정황이 역력하다. 학교폭력 기록이 있는 멤버가 데뷔해 큰 논란을 빚은 사태 역시 이 과정에서 초래됐다. 르세라핌-뉴진스-아일릿으로 이어진 하이브 걸그룹의 시간은 내부에 앙금과 분쟁의 뇌관을 심었고, 대외적으로는 회사의 사회적 위신을 해쳤다.


짚고 가야 하는 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존재다. 걸그룹 세 팀의 데뷔는 멀티 레이블로 상징되는 사업 확장 노선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방시혁 개인에게 지배된 측면이 엿보인다. 멀티 레이블 체제라곤 하지만, 빅히트와 쏘스뮤직, 빌리프랩은 방시혁이 그룹 제작에 간여하고 총괄 프로듀싱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음악인 출신이자 현역 프로듀서로서 예전부터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즐기고 노출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돌 제작이 자신의 자아실현을 거는 특수한 작업이라고 할 때, 오랫동안 보이그룹만 제작했던 건 그에게 결여감으로 남았을 것이다. 걸그룹 동시 다발적 런칭은 민희진이 전담하는 그룹과 별개로 자신이 전담하는 그룹이 필요했던 상황의 반영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치우침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방시혁이 손대는 하이브 그룹들은 예전부터 방시혁 개인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굴러간다는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중략)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107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2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푸티지 시사 및 무대인사에 초대합니다! 497 01.10 29,33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01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24,1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04,2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67,1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06,4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65,3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62,9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19,4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55,484
2603798 이슈 샤이니 온유 회사 대표가 빡쳐서 인스스 휘갈긴 이유 34 04:09 2,083
2603797 이슈 파트라슈... 나 점점 잠이 와... 3 03:57 791
2603796 유머 귀여운 루이루이와 루이루이 딸🐼..gif 2 03:43 862
2603795 이슈 sm 저격인줄 알았던 온유 소속사 대표 인스스 추가분 85 03:41 6,651
2603794 기사/뉴스 공조본, 尹 2차 체포영장 주 중반 집행 가능성 22 03:31 1,226
2603793 기사/뉴스 장민호, 새로운 예능 기린아 [하재근의 이슈분석] 03:25 563
2603792 이슈 내향인 모임에서 그나마 가장 외향적인 내향인의 최후.jpg 8 03:18 1,898
2603791 유머 자꾸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사람 21 03:14 2,452
2603790 이슈 미야오 BODY 멤버별 춤선 14 02:54 1,121
2603789 기사/뉴스 500억 쏟아부었는데…“이건 너무 심했다” 시청률 고작 2%, 발칵 뒤집힌 ‘엔터 명가’ 138 02:45 11,912
2603788 이슈 캐드 엑셀 가능한 경리구합니다 80 02:41 7,485
2603787 이슈 새 여친 생긴 듯한 포스트 말론.jpg 29 02:37 4,639
2603786 이슈 슴콘에서 춤 잘춰서 눈에 띈 연생 (SMTR25) 8 02:34 1,767
2603785 이슈 홍대와 반포 학원가가 전국 최초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 18 02:24 2,386
2603784 이슈 윤 체포 이르면 화요일 오전 실시예정 215 02:23 12,620
2603783 이슈 춤 추다가 옷에 맞은 윈터 ㅋㅋㅋㅋㅋㅋㅋㅋ 9 02:18 2,463
2603782 이슈 미니앨범인데도 자작곡으로만 9곡 꽉 채워준 대혜자 갓세븐 미니13집 트랙리스트.jpg 5 02:18 1,002
2603781 이슈 SM 신인여돌 10년생 막내 과거 댄스영상 9 02:18 2,519
2603780 이슈 라이즈 원빈 앤톤 인스타 업뎃 29 02:09 2,017
2603779 이슈 교통사고로 장애인 등급을 받았다던 김희철.jpg 16 02:09 6,55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