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소득격차 ‘정부 책임 크다’ 결과 나오자…국책연구원 홈페이지 연구결과 삭제 요구한 복지부
2,536 51
2024.12.23 16:33
2,536 51
보건복지부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올해 사회정책 국민인식조사 연구 결과를 홈페이지 공개 이틀만에 삭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 격차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강해지고 있다는 보고서 분석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다. 복지부는 연구 발주 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국책연구기관의 독립성을 정부가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3일 취재를 종합하면, 보사연은 지난 19일 사회정책 국민인식조사 연구 포럼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자료집) 파일을 하루 뒤인 20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보사연은 지난 18일 오후 포럼 보도자료와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사연 측은 “관련 자료를 내기로 복지부와 사전에 협의가 이뤄졌다”며 “절차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연구기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연구 결과를 내리도록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득 격차 항목 등 보고서에 일부 문제 소지가 있어 연구 발주기관으로서 연구 결과를 비공개할 것을 요청했다”며 “비공개한 연구 결과는 완성본이 아니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해 최종 완성본을 다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내용은 소득 격차에 대한 인식 부분이다. 올해 인식 조사에서 한국의 소득 격차가 크다고 동의하는 비율은 92.4%로 지난해 83.1%와 비교해 큰 폭 증가했다. 올해 조사에서 ‘중립’ 항목이 삭제됐는데, 기존 중립 의견 대부분이 동의 쪽으로 옮겨간 결과다. ‘소득격차를 줄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라는 항목에 동의하는 비율은 2022년 56.8%에서 올해 84.8%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 결과를 해석하면서 “소득 격차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항목의 동의 비율이 반대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며 “소득 격차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증가와 이에 대한 정부 책임 인식 증가가 모두 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반면 복지부는 이 결과가 정부의 사회정책이 역할을 더 해야한다는 뜻이지, 소득 격차가 정부 책임인 것처럼 해석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회정책 국민인식조사는 복지 등 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행 중인 정책의 효과성 평가 등 활용도가 높은 자료여서 조사 결과는 연구보고서로 발간된다. 올해 11차 조사연구는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보사연에서 수행했다.

복지부는 보사연의 대외홍보라인에 자료를 내려달란 요구를 하면서 정작 담당 연구자에게는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책연구기관 출신인 우석진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면 연구자들은 위축되고 연구 독립성도 보장받지 못한다”며 “국민 세금을 들여 진행한 연구가 객관성을 잃게 되면 연구원들은 각 부처가 원하는 연구만 수행하는 산하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4104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79 00:08 14,3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6,7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82,6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8,0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19,2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4,6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6,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7,6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18,03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2,8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869 기사/뉴스 탄핵 찬성했다고 콘서트 취소? 이승환 "법적 대응할 것" 20:37 7
2585868 이슈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 역으로 사용하자고 말 나옴.jpg (feat.케톡) 24 20:36 861
2585867 유머 [약혐] 다들 입을 모아 간증하는 호주 바퀴벌레, 거미 크기.jpg 2 20:36 248
2585866 이슈 유튜브 조회수 1억뷰 넘긴 윤하 '오르트구름' 음원 1 20:35 96
2585865 이슈 오늘 올라온 뉴진스 이멀전시 챌린지 원본.twt 2 20:34 512
2585864 이슈 박시영 디자이너 인스타스토리 업데이트 24 20:34 1,299
2585863 기사/뉴스 '투란도트' 관객 환불 요청 잇따라…제작사 "필요한 조치할 것" 20:33 759
2585862 이슈 커플일로 과하게 욕하는것도 남못잃 같은 달글 10 20:32 1,078
2585861 기사/뉴스 살아있는 새끼 고양이 생매장한 부산체육시설관리 사업소 30 20:31 955
2585860 기사/뉴스 "난동 세력에는 몽둥이" 윤상현‥민주당 "몽둥이가 답인 건 '내란 범죄 집단'" 6 20:31 483
2585859 유머 ??? : 여러분!!우리 전농 총대장님 정말 너무 많이 즐거워하고 계신거에요...!!!! 7 20:31 1,588
2585858 기사/뉴스 주말이랑 완전 다른 주중 MBC 남태령 트랙터시위 보도 31 20:30 2,695
2585857 이슈 체포 대상이던 한동훈 본회의장 밖으로 빼내려 했다는 추경호.jtbc 33 20:30 1,786
2585856 이슈 법조계 후배에게도 폴더 인사하는 헌법재판관 후보자 마은혁.avi 5 20:29 1,262
2585855 이슈 챌린지의 신, 권위자, 챌린지의 종결자🕺🏻 BH 배우들의 WINTER CHALLENGE (Behind ver.)🎅🏻🎁 2 20:29 128
2585854 기사/뉴스 무장 군인 아니라더니‥어깨에 소총 메고 강원도 양구군청 로비로 1 20:29 289
2585853 기사/뉴스 '응원봉 연대'로 푼 남태령 밤샘 대치‥"경찰 누구 지키나" 공권력에 분노 3 20:28 631
2585852 이슈 @: 예수가 어떻게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모두를 배불리 먹였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5 20:27 1,526
2585851 이슈 BH배우들의 BH WINTER CHALLENGE (Full ver.)🎅🏻🎄 7 20:26 420
2585850 이슈 올해 진짜 소처럼 일하는 중인 남자 아이돌 20:26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