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면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가님의 작품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의 2차 심사에서 '웹툰 비공개' 처리라는 조치까지 취해진 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요청드렸다.
-우선 '이세계 퐁퐁남'이 사실상 네이버 연재 중단이 이뤄진 상황인데, 이에 대한 총평을 해주신다면.
"이번 사태는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작품이 공모전 2차 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네이버의 심사 기준에 따른 결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후의 비공개 처리 및 (이어진 작품 외적) 논란은 표현의 자유와 창작자에 대한 과도한 검열로 느껴진다. 작가로서 작품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논란이 이렇게까지 확대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세계 퐁퐁남'이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비공개처리가 된 상황인데, 그 원인이 뭐라고 보시는지.
"작품 제목인 '이세계 퐁퐁남'과 주제에 대한 오해라고 생각한다. 특히 '퐁퐁남'이란 단어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제목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면서 일부 단체와 언론이 이를 여성혐오적이라고 몰아갔다. 이는 작품을 오독한 결과이며, 실제 내용에는 여성혐오적 요소가 없다."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2차 심사에서 최종 탈락했는데, 1차 심사때는 통과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지.
"1차 심사에서는 작품의 창의성과 주제의식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작품이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었더라면 이미 지적됐을 것이다. 이후 문제가 된 것은 작품 외적인 논란이 부각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차 심사 탈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이세계 퐁퐁남'이 여성혐오적 작품이라는 비난과 그로 인해 촉발된 논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동의하시는지.
"여성혐오적이라는 비난과 논란이 심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은 현대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풍자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특정 성별을 비난하거나 혐오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여성향 작품들이 남성을 빌런(악당)으로 설정하는 경우와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비난이 이뤄진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그에 대해선 어떻게 반박을 하실 것인가.
"비난은 '퐁퐁남'이란 단어에 대한 오해와 작품 주제가 일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성별을 떠나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창작물이다. 비난에 대해선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의 본질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입장을 갖고 있다."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작가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혹시 이번 사태 관련해 작가 본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번 사태로 인해 외모, 성격, 그리고 성적 지향성에 대한 악성 댓글을 포함해 다양한 인신공격을 받았다. 특히 '게이'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도 있었는데, 이는 개인적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본다. 이는 창작물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는 심각한 문제다."
-작품 구상이나 집필 단계에서 '여성혐오'적이란 비난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는지.
"작품을 구상할 때 세상만사를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어 어느 정도 잡음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작품에 대한 왜곡과 테러, 또 작가에 대한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세계 퐁퐁남'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는지. 첫 기사 작성을 위해 작가홈에 들어갔을 땐 한국 사회의 현 세태를 풍자 혹은 간접적으로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세계 퐁퐁남'은 한국의 결혼제도와 이혼 과정에서의 현실적 문제를 풍자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결혼과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성찰하고자 했으며, 문화계 전반에서 '여성은 되고 남성은 안 되는 그런 풍토'를 여실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생각인지. 본지에도 말했듯 정보공개청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진척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정보공개청구를 진행 중이며, 방심위와 관련된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법적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동시에 부당한 논란에 대해선 회피하거나 좌시하지 않을 생각이다."
-작품이 사실상 네이버에서 내려간 후 생활 혹은 생계엔 큰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네이버 웹툰이 마치 제 만화를 금서처럼 블라인드 처리하고 풀어주지 않고 있는데, 이는 몹시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규정으로 블라인드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볼 예정이며, 현재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한 대응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것들이 있는지.
"창작은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로운 활동이어야 한다. 특정 성별이나 특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창작판을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주제를 다룬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작품이 혐오의 대상으로 몰리거나 검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을 담은 창작물들이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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