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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엄 주도' 정보사 육사 출신들...'국회의원 마크 임무'

무명의 더쿠 | 15:22 | 조회 수 1959

비상계엄 명분 제공·해제투표 방해 준비 의혹…김용현→ 노상원·문상호→ 정보사 대령급→ 소·중령급 30여명 포섭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임무 이외에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방해 또는 계엄의 명분 제공을 위한 공작 등 내란 지휘부의 핵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용현 전 국방장관(육사 38기·충암고·구속)의 지시를 받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41기·구속)은 올해 중순부터 정보사 소속 김봉규(49기·심문단장)·정성욱 대령(52기)을 통해 계엄을 위해 35명 이상을 은밀히 모집했다.

이들은 군 비선 실세로 인사와 예산을 주무르던 노 전 정보사령관과 심복인 문상호 정보사령관(50기)의 육사 후배이면서 주로 일선 정보부대 특수정보 주특기(병과번호 820) 영관급 장교들로 구성됐다.

모집책인 두 대령과 이들의 수하인 김아무개 중령, 또 다른 김아무개 중령 등은 최소 지난 9월부터 이들을 접촉해 "나랑 같이 하겠느냐. 어떤 일이든 무조건 따르겠느냐"라는 질문에 동의한 인원들을 선별·포섭('염출'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의리와 진급 약속' 눈 먼 육사 장교들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12월 3일 선관위 서버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계엄군
ⓒ 선관위, 유튜브 갈무리

'잘못된 의리와 진급 약속'에 눈이 먼 육사 엘리트 장교들이 제시한 하나의 불가 조건은 '호남 출신'이었다.

윗선의 지시에 따라 전라도 태생 정보장교들은 포섭 대상에서 제외했고, 실제로 해당 지역 출신 상관 일부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야 부하가 이들 핵심 조직에 개입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섭된 이들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노 전 정보사령관의 소집 명령에 따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100여단으로 집합했다.

문 정보사령관과 구삼회 2기갑여단장(50기·휴가중), 방정환 국방부 기획정책차장(준장·휴가중), 김봉규 대령, HID 요원들 등도 최소 계엄 4~5시간 전에 100여단에 집결했다.

당시 임무는 '국회의원들이 표결을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놓고 개별적으로 일대일 마크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비상계엄 전부터 국회의 계엄 해제 투표를 방해할 공작을 준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3일 밤 10시28분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체포조로 투입된 707특수임무대와 1공수여단, 경찰 등의 소극적 대응으로 이들의 계획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비슷한 시각 과천시 중앙선관위 전산실에는 정보사 요원들이 들이닥쳐 서버를 탈취하려고 시도했다.

'계엄 주도 정보사 100여단'에 모인 핵심들, 임무·행적수사 중요

국방부와 정보사는 당일 밤 11시 20분께 비상소집 명령을 하달했다. 당시 100여단 직무대리 A 대령도 부대로 복귀했으나 계엄을 사전에 준비했던 이들이 모였던 대회의실에는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한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문 정보사령관은 비상소집 20분 만에 석연치 않은 소집해제 명령을 내렸다.

이처럼 계엄 전후 100여단에 모인 군의 비선 사조직들이 언제부터, 누구와, 어떤 임무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내란 수사의 큰 물줄기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전직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정보사 100여단에 모였다가 계엄 해제 이후 근무지로 복귀한 영관급 정보장교들로부터 '국회의원 한 사람씩을 개별적으로 담당했다'는 진술을 들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처벌의 두려움과 가담에 대한 자책으로 극단적인 불안과 공황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이들이 노 전 사령관이 관리하던 또 다른 사조직이나 전직 정보사 요원들과 연계된 기밀 작전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선관위 직원 체포와 심문을 위해 수사권도 없는 정보사 엘리트들을 동원했기보단 '공작' 주특기를 발휘해 계엄의 실효 확보와 명분을 제공할 작전을 설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https://naver.me/FlZngt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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