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산업화 상징’vs’시대 착오’...동대구역 광장에 들어선 박정희 동상

무명의 더쿠 | 12-23 | 조회 수 810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연합뉴스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이 대구의 동대구역 광장에 섰다. 제막 전부터 동상 건립 찬성 단체와 반대 단체가 맞불 집회를 벌여 경찰이 안전을 위해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23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 관계자들과 시민 1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공개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은 높이 3m 크기로 예산 6억원이 투입됐다. 동상은 밀짚모자를 쓴 박 전 대통령이 추수한 볏단을 양손에 들고 웃는 모습이었다. 1965년 9월 30일 한 농가에서 촬영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동상 아래 받침대에는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휘호가 적혀 있었다. 동상 뒤편 장식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년과 몰년 및 ‘대한민국 제5~9대 대통령’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통일벼 신화 “쌀 없으면 자립도 없다”’ 등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념사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계기에 대해 “산업화정신을 기리는 상징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대구에는 3대 정신이 있는데, 첫째가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한 구국운동정신, 둘째가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2·28 정신, 세번째가 조국근대화를 이끈 산업화정신”이라며 “대구에는 국채보상운동공원과 2·28기념공원, 그 상징물들이 모두 있는데 유일하게 산업화정신의 상징물이 없어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동상이 들어선 동대구역 광장 관리 권한 관련해 대구시와 국가철도공단이 겪고 있는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대구시의 동상 설치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동대구역 광장 소유권이 대구시에 없는만큼 동상을 함부로 세워선 안된다는 취지였다.

홍 시장은 “동대구역광장은 대구시가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관리권을 이양받아 시비로 115억원을 들여 조성해왔다”며 “내년 초가 되면 정산이 끝나서 소유권이 우리(대구시)쪽으로 넘어오고 관리권은 우리가 갖고 있다”며 동상 건립이 적법하다고 했다.


제막식 전부터 동대구역 광장은 동상 건립 찬성 및 반대 단체 관계자들이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이날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100여명은 ‘박정희 동상 절대 반대’ ‘세워야할 것은 대구의 미래’ ‘홍준표 시장으 대구를 망치지마라’ 등 손팻말을 들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12월 3일 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시장은 독재자인 박정희 동상을 대구에 세우려한다”며 “대구시민 대부분이 시대 착오적인 동상을 반대한다. 찬성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속히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맞은편 광장에선 ‘구국대구투쟁본부’ 100여 명이 ‘박정희는 자유대한민국이다’ ‘환영 박정희 동상’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동상 건립을 지지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은 5000년 가난을 끊어낸 부국강병 정신을 심어줬다”며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우리가 지켜내자”고 했다. 안전 문제로 인해 이날 경찰 4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반대 단체 측이 동상 철거를 목표하고 있는만큼 박 전 대통령 동상 관련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반대 단체 측은 “철거 전까지 동상을 모욕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8168?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0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드라마 이벤트🎬]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온라인 팬 스크리닝 초대 이벤트 132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모든 턱시도가 바보는 아니지만 내가아는 턱시도는 다 바보다 (고양이)
    • 08:29
    • 조회 3066
    • 팁/유용/추천
    14
    • 곧 락페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국악인
    • 01:26
    • 조회 5996
    • 팁/유용/추천
    43
    •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좋아하는 이동진평론가 한줄평 5개
    • 01-10
    • 조회 2772
    • 팁/유용/추천
    3
    • 구두소리까지가 무대의 완성인 온앤오프 '바이마이몬스터' 댄스이어
    • 01-10
    • 조회 598
    • 팁/유용/추천
    4
    • [스압][선재업고튀어] 피할 수 없는 이별을 그려보는 연인.jpgif
    • 01-10
    • 조회 2028
    • 팁/유용/추천
    9
    • 다큐 맛집 넷플릭스 다큐 추천
    • 01-10
    • 조회 24437
    • 팁/유용/추천
    572
    • 토스
    • 01-10
    • 조회 2027
    • 팁/유용/추천
    21
    • 님들도 하세요 운동제로 새끼고양이같은 근력의 오타쿠들은 어르신과 다를바없습니다
    • 01-10
    • 조회 2524
    • 팁/유용/추천
    12
    • 현직 영어강사가 말하는 단기간에 시험 영어 ‘실력’ 올리는 방법
    • 01-10
    • 조회 37855
    • 팁/유용/추천
    1056
    • 조선총독부의 재정적자와 규모
    • 01-10
    • 조회 2061
    • 팁/유용/추천
    5
    • 보컬합이 찰떡인 최유리 x 승관
    • 01-10
    • 조회 657
    • 팁/유용/추천
    2
    • 토스
    • 01-10
    • 조회 2362
    • 팁/유용/추천
    17
    • 반응 좋은 넷플릭스 스릴러 SF 코미디 영화...jpg (지금 할 거 없고 심심한 덬들한테 완전 추천함)
    • 01-09
    • 조회 6312
    • 팁/유용/추천
    30
    • 내란동조범들 뿌리 뽑는 방법
    • 01-09
    • 조회 3634
    • 팁/유용/추천
    43
    • 디즈니애니메이션의 뭉클하고 벅찬 감성이 느껴지는 아이돌 노래
    • 01-09
    • 조회 1924
    • 팁/유용/추천
    6
    • 원덬이 좋아하는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들.jpgif
    • 01-09
    • 조회 2598
    • 팁/유용/추천
    24
    • 파브리가 본인 식당에서 파는 파스타 레시피 오늘 유튜브에 올려버림
    • 01-09
    • 조회 6432
    • 팁/유용/추천
    15
    • [playlist] 진심을 담아 잔잔히 보내는 응원 | exid, 솔지, 소울라이브 플레이리스트
    • 01-09
    • 조회 353
    • 팁/유용/추천
    • 겨울에 듣기 좋은 한국 알앤비 [트랙제로]
    • 01-09
    • 조회 571
    • 팁/유용/추천
    • 아내를 죽인 살인자인가, 누명을 쓴 피해자인가? '쇼생크 탈출' 속 사건 해석 | 지선씨네마인드 히든트랙 EP.6
    • 01-09
    • 조회 1152
    • 팁/유용/추천
    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