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산업화 상징’vs’시대 착오’...동대구역 광장에 들어선 박정희 동상
681 10
2024.12.23 15:20
681 10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연합뉴스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이 대구의 동대구역 광장에 섰다. 제막 전부터 동상 건립 찬성 단체와 반대 단체가 맞불 집회를 벌여 경찰이 안전을 위해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23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 관계자들과 시민 1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공개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은 높이 3m 크기로 예산 6억원이 투입됐다. 동상은 밀짚모자를 쓴 박 전 대통령이 추수한 볏단을 양손에 들고 웃는 모습이었다. 1965년 9월 30일 한 농가에서 촬영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동상 아래 받침대에는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휘호가 적혀 있었다. 동상 뒤편 장식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년과 몰년 및 ‘대한민국 제5~9대 대통령’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통일벼 신화 “쌀 없으면 자립도 없다”’ 등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념사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계기에 대해 “산업화정신을 기리는 상징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대구에는 3대 정신이 있는데, 첫째가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한 구국운동정신, 둘째가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2·28 정신, 세번째가 조국근대화를 이끈 산업화정신”이라며 “대구에는 국채보상운동공원과 2·28기념공원, 그 상징물들이 모두 있는데 유일하게 산업화정신의 상징물이 없어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동상이 들어선 동대구역 광장 관리 권한 관련해 대구시와 국가철도공단이 겪고 있는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대구시의 동상 설치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동대구역 광장 소유권이 대구시에 없는만큼 동상을 함부로 세워선 안된다는 취지였다.

홍 시장은 “동대구역광장은 대구시가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관리권을 이양받아 시비로 115억원을 들여 조성해왔다”며 “내년 초가 되면 정산이 끝나서 소유권이 우리(대구시)쪽으로 넘어오고 관리권은 우리가 갖고 있다”며 동상 건립이 적법하다고 했다.


제막식 전부터 동대구역 광장은 동상 건립 찬성 및 반대 단체 관계자들이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이날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100여명은 ‘박정희 동상 절대 반대’ ‘세워야할 것은 대구의 미래’ ‘홍준표 시장으 대구를 망치지마라’ 등 손팻말을 들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12월 3일 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시장은 독재자인 박정희 동상을 대구에 세우려한다”며 “대구시민 대부분이 시대 착오적인 동상을 반대한다. 찬성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속히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맞은편 광장에선 ‘구국대구투쟁본부’ 100여 명이 ‘박정희는 자유대한민국이다’ ‘환영 박정희 동상’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동상 건립을 지지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은 5000년 가난을 끊어낸 부국강병 정신을 심어줬다”며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우리가 지켜내자”고 했다. 안전 문제로 인해 이날 경찰 4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반대 단체 측이 동상 철거를 목표하고 있는만큼 박 전 대통령 동상 관련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반대 단체 측은 “철거 전까지 동상을 모욕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816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399 12.23 45,8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93,9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20,2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76,1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48,3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48,0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99,1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01,60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38,2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62,0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4851 기사/뉴스 '유퀴즈' 이민호, 음주운전 차량 교통사고 피해자였다 '충격'...'꽃남' 인기 후엔 "고립된 삶 선택"(종합) 29 22:42 5,414
324850 기사/뉴스 13살(2010년생) 여자 아이들을 납치해 유흥업소에서 “꼬맹이 비상대기조” 로 이용한 업주 형량(2023년 사건) 50 22:09 2,780
324849 기사/뉴스 2000만원 ‘잘못된 송금’ 알면서도…다 써버린 20대男의 최후 37 21:37 6,608
324848 기사/뉴스 한가인 폭풍 오열…연정훈=이순신? 전생 체험 공개 (자유부인)[종합] 21:35 1,170
324847 기사/뉴스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 광역철도 2031년 개통…진접2~논현동 51분 3 21:30 1,046
324846 기사/뉴스 [단독] 문상호 '선관위 체포조 운용' 지시 자백 224 21:28 19,340
324845 기사/뉴스 [현장 36.5] "제 아이는 126명‥저는 위탁 엄마입니다." -39년간 위탁모 봉사하신 전옥례님 11 21:23 1,480
324844 기사/뉴스 [단독] 입법조사처 “韓 대행, 총리 직무로 탄핵시 ‘대통령 기준 적용’ 의견도 있어” 313 21:21 13,274
324843 기사/뉴스 [단독] 권성동 “얼굴 두껍게 다니자”…국힘 ‘도로 친윤당’ 본색 156 21:20 9,412
324842 기사/뉴스 내란2인자 김용현이 '이순신 같은 충신'?...동부구치소에 화환 27 21:14 1,292
324841 기사/뉴스 성형외과 박동만 의사 개업 때 윤 대통령 '축하 화환'…명함엔 '대통령실 로고' 6 21:05 1,273
324840 기사/뉴스 폰 '3대 중 1대' 열었는데 우수수…명태균, 김 여사에 '이태원 참사' 관련 조언도 13 20:54 1,546
324839 기사/뉴스 부산 파출소서 경찰관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6 20:53 2,830
324838 기사/뉴스 투애니원, 2024년 안방서 듣는 '파이어'라니…10년 우스운 '현역'의 기량 [가요대전] 3 20:50 900
324837 기사/뉴스 중고거래 사기로 780명 등친 20대…경찰, 일본서 강제송환 7 20:45 2,216
324836 기사/뉴스 야권→윤 "법적 책임 다한다더니 거짓말"‥"공정·정의는 '수취인불명'" 2 20:43 560
324835 기사/뉴스 성탄 전야에도 당첨자 못낸 美복권…다음번엔 1조7천억원 '잭폿' 8 20:43 802
324834 기사/뉴스 태양, '한국인의 밥상' 스페셜 내레이터로 출격 31 20:18 2,713
324833 기사/뉴스 "수사받아라" 구호에도 '침묵'‥윤"목회자 관저 불러 성탄예배" 24 20:10 1,266
324832 기사/뉴스 공수처 "체포영장은 먼 이야기"‥尹 앞에서 '멈칫' 왜? 19 20:05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