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정보사 ‘노상원 사조직’ 포섭 기준…“호남 빼고, 힘 좀 쓰고, 말 잘 듣는 애들로”
2,211 22
2024.12.23 14:53
2,211 22
‘육사출신’ 중심 사조직 ‘정보사 수사2단’, 9월부터 내란 모의

전 정보사령관 노상원씨가 육군사관학교 출신 후배들을 중심으로 꾸린 내란 사조직 ‘정보사령부 수사2단’은 12·3 비상계엄 선포 석 달 전 진급 등을 미끼로 조직원 포섭을 시작해 내란 직전까지 전화 연락을 통해 결속과 보안을 다져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호남 출신을 제외하고, 시키면 다 하고, 힘 좀 쓰는 애들”을 포섭 대상으로 삼았고, 내란이 실패하자 “사전에 계엄을 몰랐다”며 말을 맞추려고 한 정황도 있다.

23일 정보사 사정에 밝은 군의 여러 관계자들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제보 등을 종합하면, 노상원(육사 41기)씨는 지난 9월 ‘롯데리아 4인방’ 멤버인 정보사 소속 김봉규(49기)·정성욱(52기) 대령에게 중·소령급 정보사 장교 35명을 뽑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김봉규·정성욱 대령은 정보사 내 계급별 육사 대표 격으로 장교들 성향을 잘 아는 ㄱ·ㄴ 중령, ㄷ 소령에게 인원 선발을 맡겼다. 선발 기준은 △호남 출신 제외 △시키면 다 하는 인원 △몸이 건장하고 힘 좀 쓰는 인원 등이었다.

이렇게 뽑힌 이들에게는 김·정 대령이 직접 전화해 진급 등 보상을 약속했다고 한다. 정보사 내 비선 조직이 꾸려지고 있고, 거기에 선발됐다는 내용을 절대 발설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었다. 선발된 장교들은 소속 부대 동료나 직속 상관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비상계엄 당일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지휘권도 없는 김봉규·정성욱 대령에게 장교들이 복종한 것이다. 이들의 직속 상관들은 계엄 다음날 아침에야 부하들이 ‘노상원 사조직’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선발을 마치자 김 대령은 지난 10월30일 문상호(육사 50기) 정보사령관에게 이를 보고했다. 문 사령관은 11월6∼7일 뽑힌 인원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뒤 당분간 휴가를 가지말고 위수지역 안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ㄱ·ㄴ 중령은 비상계엄 선포 몇 주 전부터 포섭된 장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협조 의사를 계속 확인했다고 한다.

내란 당일인 12월3일 정보사는 철저히 이 비선 사조직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저녁 6시가 되기 전부터 수사2단 수뇌부 격인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육사 50기), 방정환 국방부 정책기획차장(51기)을 비롯해 문상호 정보사령관, 김봉규 대령 등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 모이기 시작했다. 문 사령관 등은 ㄱ 중령이 운전하는 승용차 편으로 100여단 위병소를 통과했다.

밤 9시가 되자 미리 선발된 조직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10시30분, 문 사령관은 선관위 직원 30명의 명단을 불러주며 “첫번째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가서 과장 등 핵심 실무자 30명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케이블타이로 손목·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워서 비(B)1 벙커로 데리고 오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돼 3개월 전부터 치밀히 꾸려졌던 ‘수사2단’이 선관위에 투입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ㄱ·ㄴ 중령은 다시 조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우리가 피해를 받지 않으려면 똑같은 진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전혀 사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알지 못했고, 계엄 당일 갑자기 소집됐다’고 진술해야 한다”고 말을 맞췄다.

정보사는 수사2단과 관련한 한겨레의 질의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이 제한된다”며 답하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339 12.23 23,3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78,0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90,8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60,8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6,6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9,44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8,0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2,9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1,7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8,5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501424 유머 둥기둥기 좋아하는 치즈 고양이.ytb 3 10:20 271
501423 유머 한라봉 내돈내산 하고 충격받은 아이브 리즈 12 10:19 1,300
501422 유머 재미로 보는 향수 계급도.jpg 64 10:11 4,275
501421 유머 윤석열 꺼져줘야 메리 크리스마스 🎤(˘ロ˘ )ง 28 10:06 943
501420 유머 정말 뛰어난 야구선수들에게만 일어난다는 마법같은 순간 13 09:58 2,851
501419 유머 지금 대한민국 인구 중 한 3,500만 명 정도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게 다 같을 텐데 384 09:55 17,770
501418 유머 권력 있는 화물연대의 한마디 : 저희는 고급인력이라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38 09:50 3,966
501417 유머 의사 말... 죽어라 안듣는 유형 30 09:40 4,010
501416 유머 "깨발랄"하고 "귀여운" 더쿠애들 141 09:21 10,177
501415 유머 새벽 남태령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을 예상했던게 여경 투입을 시작해 무서웠다는 전농 185 08:34 21,674
501414 유머 윤적윤 5 08:03 2,470
501413 유머 남초에서 분석한 이재석 발언에 화난 여자들 달래는 방법 436 07:39 38,849
501412 유머 아메리칸 마인드 "오빠라고 불러"ㅋㅋㅋ 1 07:29 3,324
501411 유머 새벽에 화장실을 가면 키우던 강아지가 구경하러 온다는 얘기가 있다 26 05:33 7,760
501410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91편 3 05:23 1,416
501409 유머 2030남 동현이들 부둥부둥 해줘야하는 이유 440 05:22 43,648
501408 유머 생각보다 눈치빠른 강아지들 30 05:18 6,804
501407 유머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들뜨면 안 되는 이유 37 05:13 9,312
501406 유머 "이쁘고 기특하다가도 이때다 싶어 또 우리는 피해자다 그러니 니들은 페미니즘을 받아들여라 이러니 정내미가 떨어지네요." 353 05:07 33,610
501405 유머 요즘 북마크에 넣어놓고 매일 보는 공주고양이... 11 04:34 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