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정보사 ‘노상원 사조직’ 포섭 기준…“호남 빼고, 힘 좀 쓰고, 말 잘 듣는 애들로”
2,196 22
2024.12.23 14:53
2,196 22
‘육사출신’ 중심 사조직 ‘정보사 수사2단’, 9월부터 내란 모의

전 정보사령관 노상원씨가 육군사관학교 출신 후배들을 중심으로 꾸린 내란 사조직 ‘정보사령부 수사2단’은 12·3 비상계엄 선포 석 달 전 진급 등을 미끼로 조직원 포섭을 시작해 내란 직전까지 전화 연락을 통해 결속과 보안을 다져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호남 출신을 제외하고, 시키면 다 하고, 힘 좀 쓰는 애들”을 포섭 대상으로 삼았고, 내란이 실패하자 “사전에 계엄을 몰랐다”며 말을 맞추려고 한 정황도 있다.

23일 정보사 사정에 밝은 군의 여러 관계자들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제보 등을 종합하면, 노상원(육사 41기)씨는 지난 9월 ‘롯데리아 4인방’ 멤버인 정보사 소속 김봉규(49기)·정성욱(52기) 대령에게 중·소령급 정보사 장교 35명을 뽑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김봉규·정성욱 대령은 정보사 내 계급별 육사 대표 격으로 장교들 성향을 잘 아는 ㄱ·ㄴ 중령, ㄷ 소령에게 인원 선발을 맡겼다. 선발 기준은 △호남 출신 제외 △시키면 다 하는 인원 △몸이 건장하고 힘 좀 쓰는 인원 등이었다.

이렇게 뽑힌 이들에게는 김·정 대령이 직접 전화해 진급 등 보상을 약속했다고 한다. 정보사 내 비선 조직이 꾸려지고 있고, 거기에 선발됐다는 내용을 절대 발설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었다. 선발된 장교들은 소속 부대 동료나 직속 상관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비상계엄 당일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지휘권도 없는 김봉규·정성욱 대령에게 장교들이 복종한 것이다. 이들의 직속 상관들은 계엄 다음날 아침에야 부하들이 ‘노상원 사조직’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선발을 마치자 김 대령은 지난 10월30일 문상호(육사 50기) 정보사령관에게 이를 보고했다. 문 사령관은 11월6∼7일 뽑힌 인원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뒤 당분간 휴가를 가지말고 위수지역 안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ㄱ·ㄴ 중령은 비상계엄 선포 몇 주 전부터 포섭된 장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협조 의사를 계속 확인했다고 한다.

내란 당일인 12월3일 정보사는 철저히 이 비선 사조직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저녁 6시가 되기 전부터 수사2단 수뇌부 격인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육사 50기), 방정환 국방부 정책기획차장(51기)을 비롯해 문상호 정보사령관, 김봉규 대령 등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 모이기 시작했다. 문 사령관 등은 ㄱ 중령이 운전하는 승용차 편으로 100여단 위병소를 통과했다.

밤 9시가 되자 미리 선발된 조직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10시30분, 문 사령관은 선관위 직원 30명의 명단을 불러주며 “첫번째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가서 과장 등 핵심 실무자 30명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케이블타이로 손목·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워서 비(B)1 벙커로 데리고 오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돼 3개월 전부터 치밀히 꾸려졌던 ‘수사2단’이 선관위에 투입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ㄱ·ㄴ 중령은 다시 조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우리가 피해를 받지 않으려면 똑같은 진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전혀 사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알지 못했고, 계엄 당일 갑자기 소집됐다’고 진술해야 한다”고 말을 맞췄다.

정보사는 수사2단과 관련한 한겨레의 질의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이 제한된다”며 답하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86 12.23 16,9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71,7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84,71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9,9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3,84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6,8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6,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89,1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19,2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3,3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501403 유머 가비 : 난 화가 많은 거지, 예민한 게 아냐 19 01:09 3,244
501402 유머 최종화까지 방영 끝난 애니메이션<나츠메 우인장 7기> 9 01:07 991
501401 유머 어쩌다보니 정청래로 알고리즘 바뀐 사람 43 01:02 4,211
501400 유머 조폭걸스 - Gang Sister(official mv) 00:54 431
501399 유머 k가 붙어버린 소녀 집단 네이밍 21 00:53 3,336
501398 유머 성인들도 룰루랄라 걷기를 생활화할 것을 제안한다 50 00:51 4,761
501397 유머 도입부부터 너무 좋은 하라메 영상.jpg 1 00:49 717
501396 유머 그 CIA에 누가 있는지는 알고 신고하는 거임? 31 00:42 4,603
501395 유머 미친아저씨 국힘이 한마디 할때마다 인용알티 한개씩 다네 ㅅㅂ (feat정청래) 171 00:30 19,238
501394 유머 어떤 미친 새끼가 북한이랑 일본 중 누가 더 싫냐고 물어봄 475 00:12 30,135
501393 유머 점프 따라하는 댕댕이 3 00:03 828
501392 유머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더니 아기 바다거북이가 따라왔어요. 먹이랑 착각한 걸까요? 9 12.23 3,479
501391 유머 실제로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 킹받는 야구게임 홈런 세리머니 31 12.23 2,329
501390 유머 스케이트 타다 초딩이랑 부딪힐뻔한 사람의 대처 8 12.23 3,927
501389 유머 근 이틀간 도쿄앞바다에서 수상한 항적을 보인다는 함선.jpg 40 12.23 8,518
501388 유머 선배의원 쌈싸먹는 초선의원 24 12.23 7,430
501387 유머 핫게 오겜 임시완 연기보고 놀란 덕들을 위한 원래 말투 10 12.23 5,447
501386 유머 (귀여움주의) 여행 중에 휴대폰을 잃어버린 초등학생을 마주쳤다. 37 12.23 6,574
501385 유머 ???: CIA 오피셜임ㅋㅋㅋ 이제 한명당 10분에 하나씩만 신고좀ㅋㅋㅋㅋ 285 12.23 38,972
501384 유머 전기차 위험하대서 수소차 알아보는 중인데 29 12.23 7,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