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어제 남태령 첫차타고 가서 자유발언 하고 온 원덬의 후기
24,581 298
2024.12.23 13:38
24,581 298

※후기방 올린건데 슼에도 올려봄ㅎ...


친구가 토요일 광화문에 갔다가 바로 남태령을 가서 밤을 샜었어 나는 그걸 좀 늦게 알아서 미처 가지 못하고 밤새 라이브 보면서 친구랑 수시로 연락하고... 택시타고 가려다 3만원이나 나와서(ㅠ) 그냥 첫차 타고 가자고 짐만 싸놓고 누움 근데 잠이 오겠냐고ㅠㅠ


결국 밤새고 감 가는데 환승구간 가니까 역시 첫차 타고 나온 다른 친구가 딱 거기 있더라 어떻게 만나도 이렇게 만나냐며ㅠㅠㅋㅋㅋ 같이 갔지. 가서 오버나이트 두봉지랑 탐폰 한묶음 놔두러 화장실 갔는데 이미 다른 분들이 들고 와서 한가득인거 보니 가슴이 막 뛰더라. 그래도 다다익선이니 일단 놔두고... 역내에서 휴식중이던 분들이 몇번출구로 가세요 그쪽이 빨라요! 하고 소리쳐서 계속 알려주셨어 감사한 분들... 



nbWBqD
나가는데 정말 춥고 어둡고... 난 양말 두겹에 부츠 신고도 추웠어ㅠㅜ 여튼 기부 부스에도 물건이 한가득인데 일단 챙겨간거 다 쏟아냄 머플러 털모자 핫팩 수면양말 칼로리바란스 하여튼 다 내놓고 왔어 내가 내놓고 몇분 뒤에 내가 내놓은 과자같은거 챙기시는 분들 보니 뿌듯하더라ㅎㅎ 기부물품 중에 내가 아끼는 머플러도 있었거든... 따뜻하고 가볍고 그런거라 진짜 고민하다 내놓은건데 시민분이 쓰시건 다른곳에 기부되건 하여튼 잘 쓰이길! 


그래서 현장친구1도 만나고 같이 간 친구2랑 셋이 뒤에서 구호 외치다 갑자기 자유발언이 하고 싶어짐ㅋㅋㅋ 그래서 대본도 없이 관종은 망신살 떨치러 간다며 친구들에게 인사 남기고 무작정 트럭으로 갔어ㅋㅋㅋ

그렇게 트럭으로 가는데 중앙선 펜스에 막혀서ㅠㅜ 밟고 가기엔 약하고 어쩌나 보는데 어떤 어르신이 오셔서 말없이 내 가방 넘겨받아주고 나 지탱해줘서 넘어 들어감 진짜 감동했다... 그때도 감사합니다 인사 드리긴 했지만 아직도 생각나고 너무 감사한 분이야 



BjeMgr
발언 기다리면서 찍은 트랙터. 가뜩이나 이 추위를 버티기엔 열악한데 저 유리문 깨놓은거 보며 진짜 인간도 아닌 것들이랑 싸우고 있구나 싶어 너무 화가 남. 

올라가신 분들은 전부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 대본도 잘 쓰고 나 좀 쫄음 나는 대본도 없이 생각만 하고 온건뎈ㅋㅋㅋ 그치만 계속 서있음... 사람들 몸 얼어 있다고 계속 움직이게 하고 체조시키는 사회자분도 너무 멋있고... 

줄서있는 자유발언 대기자들한테 계속 핫팩 간식 보조배터리 배달 오시는 분들도 많았어 덕분에 핫팩 좀 얻어 붙이고 간식도 먹고 계속 몸 풀어주며 그렇게 버팀. 

혹시나 길 풀어주려나 싶어 계속 돌아봤는데 택도 없음ㅋ 건방진 것들. 



StkQXe
기자회견까지 하고 발언이 계속 이어짐. 나는 6시 50분쯤 줄을 섰고 11시 조금 넘어서 발언했어. 전부 대본 멋있게 써왔는데 나만 그냥 올라감ㅋㅋㅠㅠ 

아래는 대충 내가 말했던 내용들이야


우리는 어제 사전적으로 깨어있는 시민이었다, 서로에 대한 걱정으로 아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긴 밤이란 동지가 지나가 지금 이렇게 해가 빛나듯이 암울한 시기를 사는 지금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보았다. 배달온 음식들을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는 농민분들과 농민분들을 지키러 나온 시민들, 첫차를 타고 달려나온 사람들이 있다. 젊은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어른들은 다만세를 배우는 것을 보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걱정, 연대라는 희망을 보았다. 

임을 향한 행진곡 마지막 줄처럼 5.18 민주항쟁 정신과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뒤따르는 우리는 이제 새로 앞서 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며 우리의 뒤를 따르는 자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저 경찰이 막고 있음을 규탄하며 반드시 승리하자. 

마지막으로 첫 집회부터 오늘 밤샘까지 다 왔던 내 친구를 비롯해 매일매일 집회에 나와준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본없이 횡설수설 해도 다들 호응도 너무 잘 해주시고ㅋㅋㅋㅠㅠ

사실 내 친구는 퀴어이기도 해서 퀴어언급도 하고 싶었는데 정신없어서 빼먹음... 트럭 내려가니까 친구가 진짜 너무 멋있고 감동했다고 칭찬해줬는데 난 오히려 그 친구 없었으면 첫차 타고 나가지도 못했을거고 퀴어 연대 얘기 못한게 아쉽기만ㅜㅠ


여튼 그렇게 5시간반? 6시간? 정도 있다가 친구도 쉬어야겠고 나도 약속이 있어서 먼저 빠져나옴.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완전 뻗어 기절잠 자고 일어나서 길 뚫고 무사 진입했다가 내려가신단거 보고 기뻐서 울고 후기들 보며 또 울고... 어제 계속 몰려드는 시민들 보고 기뻐하는 농민운동가분들 생각나서 또 울고... 그랬다고 한다. 춥고 힘들었지만 가길 잘했단 생각만 드네.



https://youtu.be/JlcpD0wtqAk?si=dIkT8VfD34KZbne5

마지막으로 어제 현장에서 배운 수능/토익/국시 금지곡 첨부함

농민이 최고 농사가 최고 우리가 최고야

목록 스크랩 (2)
댓글 29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75 00:08 12,1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5,4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79,5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7,2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14,8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3,7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5,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6,1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616,8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2,8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824 기사/뉴스 '겹치기 논란' 최재림, 5일 만에 무대 복귀 강행..."피해 끼쳐 죄송" 17:53 68
2585823 이슈 [단독] '롯데리아 모의' 노상원, 무당 찾아가…올초 "김용현 배신할 상인가" 물었다 32 17:51 808
2585822 이슈 트랙터 시위대 총대장 "시민들 '경찰 차 빼' 구호에 눈물...이런 적은 처음" 11 17:50 580
2585821 이슈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오징어게임 17 17:49 1,067
2585820 기사/뉴스 공효진·이민호 만난 500억 스케일 ‘우주적 로코’ 4 17:49 236
2585819 이슈 농민들은 지금까지 많이 외롭고,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어제와 그제, 남태령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우리 농민들이 그걸 다 위로받고도 남을 인생의 경험을 했습니다.  24 17:48 1,208
2585818 이슈 에이티즈 홍중 인스타그램 업로드 (산이의 최애착장) 17:48 210
2585817 이슈 아내와 아이 둘 다 업고 다니는 상남자 아빠 개미핥기 14 17:47 792
2585816 유머 극사실주의 그 자체인 규현의 티켓팅 도전기.imgs 1 17:47 629
2585815 이슈 군대에서 매일 밥 180인분 만들던 연예인의 칼질 실력.....x 17 17:46 2,500
2585814 유머 ㅍ 윤타임 사이트에서 재밌는 내용들 17:45 700
2585813 이슈 ❗️❗️남초에서 환영한 '천대엽 판결' 이후로 성범죄 무죄를 남발하는 판결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탄원서와 민원 도와줘!) 32 17:44 741
2585812 이슈 오징어게임서 이씹남 코인충 연기하는 거 같은 임시완 45 17:43 2,533
2585811 기사/뉴스 [속보] ‘계엄 기획’ 노상원 수첩에 ‘사살’ 표현도 있어 15 17:43 904
2585810 유머 조회수 100만 넘은 아이돌 요리 자컨 3 17:42 1,798
2585809 이슈 장구치는 현역가왕2 황민호 1 17:41 239
2585808 기사/뉴스 김혜성 결국 '2루수 한계'가 발목 잡나... "외야 안 한지 너무 오래됐다" ML 스카우트 탄식 2 17:41 651
2585807 이슈 "쿠데타가 잦았던 이유는 반란군 수괴들을 엄벌 하지않았기 때문입니다." 134 17:39 6,158
2585806 이슈 흥미로워지고 있는 의대 증원 사태 21 17:36 4,111
2585805 기사/뉴스 “언제나 어디에나 있었는데, 이제서야 보이는 것”…2030 여성 모인 ‘남태령’ [플랫] 16 17:36 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