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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태령 첫차타고 가서 자유발언 하고 온 원덬의 후기

무명의 더쿠 | 12-23 | 조회 수 28778

※후기방 올린건데 슼에도 올려봄ㅎ...


친구가 토요일 광화문에 갔다가 바로 남태령을 가서 밤을 샜었어 나는 그걸 좀 늦게 알아서 미처 가지 못하고 밤새 라이브 보면서 친구랑 수시로 연락하고... 택시타고 가려다 3만원이나 나와서(ㅠ) 그냥 첫차 타고 가자고 짐만 싸놓고 누움 근데 잠이 오겠냐고ㅠㅠ


결국 밤새고 감 가는데 환승구간 가니까 역시 첫차 타고 나온 다른 친구가 딱 거기 있더라 어떻게 만나도 이렇게 만나냐며ㅠㅠㅋㅋㅋ 같이 갔지. 가서 오버나이트 두봉지랑 탐폰 한묶음 놔두러 화장실 갔는데 이미 다른 분들이 들고 와서 한가득인거 보니 가슴이 막 뛰더라. 그래도 다다익선이니 일단 놔두고... 역내에서 휴식중이던 분들이 몇번출구로 가세요 그쪽이 빨라요! 하고 소리쳐서 계속 알려주셨어 감사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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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데 정말 춥고 어둡고... 난 양말 두겹에 부츠 신고도 추웠어ㅠㅜ 여튼 기부 부스에도 물건이 한가득인데 일단 챙겨간거 다 쏟아냄 머플러 털모자 핫팩 수면양말 칼로리바란스 하여튼 다 내놓고 왔어 내가 내놓고 몇분 뒤에 내가 내놓은 과자같은거 챙기시는 분들 보니 뿌듯하더라ㅎㅎ 기부물품 중에 내가 아끼는 머플러도 있었거든... 따뜻하고 가볍고 그런거라 진짜 고민하다 내놓은건데 시민분이 쓰시건 다른곳에 기부되건 하여튼 잘 쓰이길! 


그래서 현장친구1도 만나고 같이 간 친구2랑 셋이 뒤에서 구호 외치다 갑자기 자유발언이 하고 싶어짐ㅋㅋㅋ 그래서 대본도 없이 관종은 망신살 떨치러 간다며 친구들에게 인사 남기고 무작정 트럭으로 갔어ㅋㅋㅋ

그렇게 트럭으로 가는데 중앙선 펜스에 막혀서ㅠㅜ 밟고 가기엔 약하고 어쩌나 보는데 어떤 어르신이 오셔서 말없이 내 가방 넘겨받아주고 나 지탱해줘서 넘어 들어감 진짜 감동했다... 그때도 감사합니다 인사 드리긴 했지만 아직도 생각나고 너무 감사한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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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기다리면서 찍은 트랙터. 가뜩이나 이 추위를 버티기엔 열악한데 저 유리문 깨놓은거 보며 진짜 인간도 아닌 것들이랑 싸우고 있구나 싶어 너무 화가 남. 

올라가신 분들은 전부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 대본도 잘 쓰고 나 좀 쫄음 나는 대본도 없이 생각만 하고 온건뎈ㅋㅋㅋ 그치만 계속 서있음... 사람들 몸 얼어 있다고 계속 움직이게 하고 체조시키는 사회자분도 너무 멋있고... 

줄서있는 자유발언 대기자들한테 계속 핫팩 간식 보조배터리 배달 오시는 분들도 많았어 덕분에 핫팩 좀 얻어 붙이고 간식도 먹고 계속 몸 풀어주며 그렇게 버팀. 

혹시나 길 풀어주려나 싶어 계속 돌아봤는데 택도 없음ㅋ 건방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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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까지 하고 발언이 계속 이어짐. 나는 6시 50분쯤 줄을 섰고 11시 조금 넘어서 발언했어. 전부 대본 멋있게 써왔는데 나만 그냥 올라감ㅋㅋㅠㅠ 

아래는 대충 내가 말했던 내용들이야


우리는 어제 사전적으로 깨어있는 시민이었다, 서로에 대한 걱정으로 아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긴 밤이란 동지가 지나가 지금 이렇게 해가 빛나듯이 암울한 시기를 사는 지금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보았다. 배달온 음식들을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는 농민분들과 농민분들을 지키러 나온 시민들, 첫차를 타고 달려나온 사람들이 있다. 젊은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어른들은 다만세를 배우는 것을 보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걱정, 연대라는 희망을 보았다. 

임을 향한 행진곡 마지막 줄처럼 5.18 민주항쟁 정신과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뒤따르는 우리는 이제 새로 앞서 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며 우리의 뒤를 따르는 자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저 경찰이 막고 있음을 규탄하며 반드시 승리하자. 

마지막으로 첫 집회부터 오늘 밤샘까지 다 왔던 내 친구를 비롯해 매일매일 집회에 나와준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본없이 횡설수설 해도 다들 호응도 너무 잘 해주시고ㅋㅋㅋㅠㅠ

사실 내 친구는 퀴어이기도 해서 퀴어언급도 하고 싶었는데 정신없어서 빼먹음... 트럭 내려가니까 친구가 진짜 너무 멋있고 감동했다고 칭찬해줬는데 난 오히려 그 친구 없었으면 첫차 타고 나가지도 못했을거고 퀴어 연대 얘기 못한게 아쉽기만ㅜㅠ


여튼 그렇게 5시간반? 6시간? 정도 있다가 친구도 쉬어야겠고 나도 약속이 있어서 먼저 빠져나옴.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완전 뻗어 기절잠 자고 일어나서 길 뚫고 무사 진입했다가 내려가신단거 보고 기뻐서 울고 후기들 보며 또 울고... 어제 계속 몰려드는 시민들 보고 기뻐하는 농민운동가분들 생각나서 또 울고... 그랬다고 한다. 춥고 힘들었지만 가길 잘했단 생각만 드네.



https://youtu.be/JlcpD0wtqAk?si=dIkT8VfD34KZbne5

마지막으로 어제 현장에서 배운 수능/토익/국시 금지곡 첨부함

농민이 최고 농사가 최고 우리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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