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어제 남태령 첫차타고 가서 자유발언 하고 온 원덬의 후기
28,700 317
2024.12.23 13:38
28,700 317

※후기방 올린건데 슼에도 올려봄ㅎ...


친구가 토요일 광화문에 갔다가 바로 남태령을 가서 밤을 샜었어 나는 그걸 좀 늦게 알아서 미처 가지 못하고 밤새 라이브 보면서 친구랑 수시로 연락하고... 택시타고 가려다 3만원이나 나와서(ㅠ) 그냥 첫차 타고 가자고 짐만 싸놓고 누움 근데 잠이 오겠냐고ㅠㅠ


결국 밤새고 감 가는데 환승구간 가니까 역시 첫차 타고 나온 다른 친구가 딱 거기 있더라 어떻게 만나도 이렇게 만나냐며ㅠㅠㅋㅋㅋ 같이 갔지. 가서 오버나이트 두봉지랑 탐폰 한묶음 놔두러 화장실 갔는데 이미 다른 분들이 들고 와서 한가득인거 보니 가슴이 막 뛰더라. 그래도 다다익선이니 일단 놔두고... 역내에서 휴식중이던 분들이 몇번출구로 가세요 그쪽이 빨라요! 하고 소리쳐서 계속 알려주셨어 감사한 분들... 



nbWBqD
나가는데 정말 춥고 어둡고... 난 양말 두겹에 부츠 신고도 추웠어ㅠㅜ 여튼 기부 부스에도 물건이 한가득인데 일단 챙겨간거 다 쏟아냄 머플러 털모자 핫팩 수면양말 칼로리바란스 하여튼 다 내놓고 왔어 내가 내놓고 몇분 뒤에 내가 내놓은 과자같은거 챙기시는 분들 보니 뿌듯하더라ㅎㅎ 기부물품 중에 내가 아끼는 머플러도 있었거든... 따뜻하고 가볍고 그런거라 진짜 고민하다 내놓은건데 시민분이 쓰시건 다른곳에 기부되건 하여튼 잘 쓰이길! 


그래서 현장친구1도 만나고 같이 간 친구2랑 셋이 뒤에서 구호 외치다 갑자기 자유발언이 하고 싶어짐ㅋㅋㅋ 그래서 대본도 없이 관종은 망신살 떨치러 간다며 친구들에게 인사 남기고 무작정 트럭으로 갔어ㅋㅋㅋ

그렇게 트럭으로 가는데 중앙선 펜스에 막혀서ㅠㅜ 밟고 가기엔 약하고 어쩌나 보는데 어떤 어르신이 오셔서 말없이 내 가방 넘겨받아주고 나 지탱해줘서 넘어 들어감 진짜 감동했다... 그때도 감사합니다 인사 드리긴 했지만 아직도 생각나고 너무 감사한 분이야 



BjeMgr
발언 기다리면서 찍은 트랙터. 가뜩이나 이 추위를 버티기엔 열악한데 저 유리문 깨놓은거 보며 진짜 인간도 아닌 것들이랑 싸우고 있구나 싶어 너무 화가 남. 

올라가신 분들은 전부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 대본도 잘 쓰고 나 좀 쫄음 나는 대본도 없이 생각만 하고 온건뎈ㅋㅋㅋ 그치만 계속 서있음... 사람들 몸 얼어 있다고 계속 움직이게 하고 체조시키는 사회자분도 너무 멋있고... 

줄서있는 자유발언 대기자들한테 계속 핫팩 간식 보조배터리 배달 오시는 분들도 많았어 덕분에 핫팩 좀 얻어 붙이고 간식도 먹고 계속 몸 풀어주며 그렇게 버팀. 

혹시나 길 풀어주려나 싶어 계속 돌아봤는데 택도 없음ㅋ 건방진 것들. 



StkQXe
기자회견까지 하고 발언이 계속 이어짐. 나는 6시 50분쯤 줄을 섰고 11시 조금 넘어서 발언했어. 전부 대본 멋있게 써왔는데 나만 그냥 올라감ㅋㅋㅠㅠ 

아래는 대충 내가 말했던 내용들이야


우리는 어제 사전적으로 깨어있는 시민이었다, 서로에 대한 걱정으로 아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긴 밤이란 동지가 지나가 지금 이렇게 해가 빛나듯이 암울한 시기를 사는 지금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보았다. 배달온 음식들을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는 농민분들과 농민분들을 지키러 나온 시민들, 첫차를 타고 달려나온 사람들이 있다. 젊은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어른들은 다만세를 배우는 것을 보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걱정, 연대라는 희망을 보았다. 

임을 향한 행진곡 마지막 줄처럼 5.18 민주항쟁 정신과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뒤따르는 우리는 이제 새로 앞서 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며 우리의 뒤를 따르는 자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저 경찰이 막고 있음을 규탄하며 반드시 승리하자. 

마지막으로 첫 집회부터 오늘 밤샘까지 다 왔던 내 친구를 비롯해 매일매일 집회에 나와준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본없이 횡설수설 해도 다들 호응도 너무 잘 해주시고ㅋㅋㅋㅠㅠ

사실 내 친구는 퀴어이기도 해서 퀴어언급도 하고 싶었는데 정신없어서 빼먹음... 트럭 내려가니까 친구가 진짜 너무 멋있고 감동했다고 칭찬해줬는데 난 오히려 그 친구 없었으면 첫차 타고 나가지도 못했을거고 퀴어 연대 얘기 못한게 아쉽기만ㅜㅠ


여튼 그렇게 5시간반? 6시간? 정도 있다가 친구도 쉬어야겠고 나도 약속이 있어서 먼저 빠져나옴.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완전 뻗어 기절잠 자고 일어나서 길 뚫고 무사 진입했다가 내려가신단거 보고 기뻐서 울고 후기들 보며 또 울고... 어제 계속 몰려드는 시민들 보고 기뻐하는 농민운동가분들 생각나서 또 울고... 그랬다고 한다. 춥고 힘들었지만 가길 잘했단 생각만 드네.



https://youtu.be/JlcpD0wtqAk?si=dIkT8VfD34KZbne5

마지막으로 어제 현장에서 배운 수능/토익/국시 금지곡 첨부함

농민이 최고 농사가 최고 우리가 최고야

목록 스크랩 (5)
댓글 3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2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푸티지 시사 및 무대인사에 초대합니다! 390 01.10 8,4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0,5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84,4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71,5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38,5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92,1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52,2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47,3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01,2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31,2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94289 이슈 외국인들에게도 서울 다시 오기 싫을정도라고 욕먹고 있는 인천공항 상황 195 03:22 19,646
94288 이슈 여자 화장실 안 흉기 습격한 군인...피 흘리는데 성폭행 시도 174 02:05 18,040
94287 이슈 [펌] 괘법르네시떼 라는 말이 신경쓰이는 달글 156 01:34 16,739
94286 이슈 심리적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 특징.jpg 131 01:10 18,589
94285 이슈 직장 후임이 커피 사줬는데... 281 00:57 39,154
94284 이슈 주의) 일본 대학교 한국인 둔기난동 사건 피해자 사진 183 00:48 33,085
94283 이슈 당신이 '보라색'하면 떠오르는 컬러는? 281 00:46 11,547
94282 이슈 딸은 대학 안보내던 시절 샤이니 키 외할머니가 하신 말씀.jpg 162 00:24 41,011
94281 이슈 현재 미국 la 산불 얼마나 심각한지 1장으로 요약 268 00:02 60,150
94280 이슈 현실에서 더치페이하는 커플 많아? 572 01.10 34,747
94279 이슈 감자에 싹이나서 잎이나서 그 다음 뭐라고 하는지 말해? 529 01.10 22,671
94278 이슈 90년생은 문화적으로 축복 받은 세대가 아닐까요? 592 01.10 39,715
94277 이슈 은근 연기 스펙트럼 개넓은 유연석 208 01.10 19,783
94276 이슈 송혜교 20년지기 스타일리스트가 송혜교때문에 운 이유...jpg 309 01.10 52,862
94275 이슈 생각나는 무한도전 대사 적고 가기 455 01.10 9,722
94274 이슈 오늘 엄마가게에 있었던 존귀 일화들었어 298 01.10 49,502
94273 이슈 BL은 뭐 안전할거같어...?ㅠㅠ 제발 바보들아....... 362 01.10 47,552
94272 이슈 신남성연대가 더 큰일 난 이유 224 01.10 28,374
94271 이슈 아이브 IVE THE 3rd EP < 𝐼𝑉𝐸 𝐸𝑀𝑃𝐴𝑇𝐻𝑌 > CONCEPT PHOTO 가을 장원영 리즈 80 01.10 8,378
94270 이슈 시험관 부부의 진실 1005 01.10 63,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