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윤석열, 페미니즘 장벽 무너뜨리고 보편화시킨 일등 공신"
4,917 25
2024.12.23 09:01
4,917 25
2세대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신경아 한림대학교 교수. 1978년 동일방직 '똥물 투쟁'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여성 운동 현장과 대학 강단을 오가며 이론과 실천을 이어 온 그에게 2024년 겨울 국회의사당 앞은 특별한 장면으로 기억될 모양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응원봉을 들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는 청년 여성들. 그들은 과거처럼 전체 운동에 '복무'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당당히 광장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신 교수는 광장으로 쏟아져나온 지금의 청년 여성에 대해 "페미니즘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나타난 최초의 세대"라고 했다. 이 신세대를 만들어 낸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이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데 저 말이 정말 맞나' 의구심을 갖게 하면서 오히려 평범한 여성들이 각성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정부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의 우려대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부는 결국 제 명을 반으로 단축시켰다.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이전 보수 정부가 자행했던 백래시 시도에도 주목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정부가 여성부 폐지를 시도하며 이전 정부의 성과였던 여성 정책들을 후퇴시켜 지금 청년 여성들의 엄마들을 집으로 밀어 넣은 결과가 바로 지금 사태를 초래한 배경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청년 여성들이 각성하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이들의 '엄마'다. 이 엄마들이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 많다. 그때는 페미니즘 교육을 막 1000명씩 들었다. 그런데 그 여성들이 다 어디로 갔나. 일터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딸에게는 '너는 네 인생 살아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일찍 막을 내리게 된 상황이 된 것은 한국 사회가 여성들을 집으로 밀어 넣은 부메랑 효과,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청년 여성들이 역사상 최초로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로 부상한 지금, 여성들의 정치 세력화를 독려하는 동시에 청년 남성이 고립되지 않게 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남성은 여성과 잘 지내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한다. 다만 여학생들이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결국 안전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었을 때 피해자는 여성도 있지만 남성도 있다.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 남자들은 인간의 친밀한 관계 같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굉장히 불행한 현실이다. 지금 청년 남성들이 굉장히 우울하다. 자살률이 높다. 만약 그들에게 정말 따뜻한 관계, 친밀한 관계가 있다면 그들을 붙잡아줄 수 있을 텐데, 자기를 붙잡아줄 관계에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필요하다."

다음은 신 교수와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신 교수 사무실에서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여성 운동의 역사, 보수 정권의 백래시, 다음 편에서는 동덕여대 사태와 '민주당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대화를 실을 예정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365409?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283 00:08 10,93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5,4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76,97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5,7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12,9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2,9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5,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5,2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616,8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2,1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569 기사/뉴스 이동욱, 2년 연속 작품상 수상…25년 설 연휴도 ‘핑계고’ 출격 기대감 1 14:33 88
2585568 유머 코스프레에 진심인 아나운서.gif 3 14:32 427
2585567 기사/뉴스 이찬원, '20대 연예 대상'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 5 14:31 316
2585566 기사/뉴스 안재홍, 이제훈과 재회할까 "'시그널2' 출연 긍정 검토 중" [공식입장] 14:31 176
2585565 이슈 23년에 이어 24년에도 갤럽 올해의 가요에 무려 3곡이나 넣은 뉴진스 8 14:30 406
2585564 기사/뉴스 [단독] 공조본 ‘성탄절 출석’ 요구에…윤석열 대통령 불출석 가닥 6 14:30 497
2585563 기사/뉴스 ‘여성소방관’ 산불 현장 출동 제외…인권위 판단은 ‘성차별’[플랫] 2 14:29 419
2585562 기사/뉴스 안판석 감독 신작부터 김혜자 주연작까지…JTBC 내년 드라마는 4 14:27 439
2585561 기사/뉴스 만화 ‘달려라 하니’, 탄생 40년 만에 스크린으로 13 14:26 585
2585560 기사/뉴스 하이브 ‘얼굴패스’ 투어스 팬미팅에 적용···얼굴로 바로 입장 31 14:25 1,133
2585559 이슈 공연 입장 시 얼굴 인증 도입된 투어스 팬미팅 250 14:24 8,077
2585558 기사/뉴스 관객 얼굴 등록하세요…하이브, 투어스 팬미팅 ‘얼굴패스’ 시스템 도입 67 14:24 1,271
2585557 기사/뉴스 [POP이슈]"편히 울 수 있을 때 울게" 뉴진스, 녹화 중 눈물‥의미심장한 심경 1 14:23 708
2585556 기사/뉴스 [속보] 경찰,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26일 출석 요구 34 14:23 1,271
2585555 이슈 갤럽 발표로 국내 포함, 글로벌 메가 히트곡이 맞는 것 같은 노래 14 14:23 957
2585554 이슈 손흥민 9일뒤부터 '보스만룰'적용 25 14:23 1,889
2585553 유머 @: CIA 넘어섰다 ㄷㄷㄷㄷ오피셜임 ㅋㅋㅋ 한국에서 신고가 엄청 빗발쳐서 CIA가 놀라워하고 있음ㄷ 191 14:22 11,744
2585552 이슈 데뷔 15년 만에 갤럽 1위 한 가수 15 14:22 2,016
2585551 기사/뉴스 “여권 없어도 출국 된다고?”...공항 ‘얼굴 패스’ 실험 나선 토스 20 14:22 1,191
2585550 기사/뉴스 하유준·박지후·이승협, 청춘 밴드 새로 쓴다..SBS ‘사계의 봄’ 출연 [공식] 1 14:22 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