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윤석열, 페미니즘 장벽 무너뜨리고 보편화시킨 일등 공신"
4,906 25
2024.12.23 09:01
4,906 25
2세대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신경아 한림대학교 교수. 1978년 동일방직 '똥물 투쟁'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여성 운동 현장과 대학 강단을 오가며 이론과 실천을 이어 온 그에게 2024년 겨울 국회의사당 앞은 특별한 장면으로 기억될 모양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응원봉을 들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는 청년 여성들. 그들은 과거처럼 전체 운동에 '복무'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당당히 광장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신 교수는 광장으로 쏟아져나온 지금의 청년 여성에 대해 "페미니즘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나타난 최초의 세대"라고 했다. 이 신세대를 만들어 낸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이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데 저 말이 정말 맞나' 의구심을 갖게 하면서 오히려 평범한 여성들이 각성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정부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의 우려대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부는 결국 제 명을 반으로 단축시켰다.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이전 보수 정부가 자행했던 백래시 시도에도 주목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정부가 여성부 폐지를 시도하며 이전 정부의 성과였던 여성 정책들을 후퇴시켜 지금 청년 여성들의 엄마들을 집으로 밀어 넣은 결과가 바로 지금 사태를 초래한 배경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청년 여성들이 각성하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이들의 '엄마'다. 이 엄마들이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 많다. 그때는 페미니즘 교육을 막 1000명씩 들었다. 그런데 그 여성들이 다 어디로 갔나. 일터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딸에게는 '너는 네 인생 살아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일찍 막을 내리게 된 상황이 된 것은 한국 사회가 여성들을 집으로 밀어 넣은 부메랑 효과,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청년 여성들이 역사상 최초로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로 부상한 지금, 여성들의 정치 세력화를 독려하는 동시에 청년 남성이 고립되지 않게 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남성은 여성과 잘 지내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한다. 다만 여학생들이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결국 안전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었을 때 피해자는 여성도 있지만 남성도 있다.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 남자들은 인간의 친밀한 관계 같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굉장히 불행한 현실이다. 지금 청년 남성들이 굉장히 우울하다. 자살률이 높다. 만약 그들에게 정말 따뜻한 관계, 친밀한 관계가 있다면 그들을 붙잡아줄 수 있을 텐데, 자기를 붙잡아줄 관계에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필요하다."

다음은 신 교수와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신 교수 사무실에서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여성 운동의 역사, 보수 정권의 백래시, 다음 편에서는 동덕여대 사태와 '민주당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대화를 실을 예정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365409?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70 00:08 10,3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5,4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76,97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4,5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12,9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2,9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5,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5,2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616,8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2,1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4452 기사/뉴스 하이브 ‘얼굴패스’ 투어스 팬미팅에 적용···얼굴로 바로 입장 2 14:25 153
324451 기사/뉴스 관객 얼굴 등록하세요…하이브, 투어스 팬미팅 ‘얼굴패스’ 시스템 도입 33 14:24 527
324450 기사/뉴스 [POP이슈]"편히 울 수 있을 때 울게" 뉴진스, 녹화 중 눈물‥의미심장한 심경 1 14:23 308
324449 기사/뉴스 [속보] 경찰,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26일 출석 요구 15 14:23 522
324448 기사/뉴스 “여권 없어도 출국 된다고?”...공항 ‘얼굴 패스’ 실험 나선 토스 12 14:22 452
324447 기사/뉴스 하유준·박지후·이승협, 청춘 밴드 새로 쓴다..SBS ‘사계의 봄’ 출연 [공식] 14:22 190
324446 기사/뉴스 '아빠' 송중기, 버스 운전면허증 취득까지..'보고타' 감독 "요구 전에 알아서 척척" 극찬 [인터뷰] 14:21 240
324445 기사/뉴스 김태흠 충남지사 "한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안 돼…내란 특검법도 거부해야" 26 14:21 512
324444 기사/뉴스 토스, 공연장 ‘얼굴입장’ 오픈…내년 2월 TWS 팬미팅서 첫선 21 14:20 507
324443 기사/뉴스 이승환, 구미시 콘서트 취소에 “비참하고 안타까워, 법적 대응할 것” [전문] 7 14:20 389
324442 기사/뉴스 [속보] 윤 대통령 측, 공수처 2차 출석요구서도 수취 거절 63 14:17 1,658
324441 기사/뉴스 안재홍, '시그널2' 합류하나.."출연 제안받고 긍정 검토 중" 11 14:14 585
324440 기사/뉴스 “박정희 동상 동대구역광장 설치 반대”… 시민단체 등 반발 22 14:12 867
324439 기사/뉴스 참극이 된 자선행사...음식 받으려다 48명 압사 10 14:10 3,969
324438 기사/뉴스 [단독] ‘대치동 일타강사’ 글로리아쌤, 악성 댓글 혐의 11명 고소 8 14:07 1,601
324437 기사/뉴스 30초 만에 여중생 숨졌다…日 경악한 '맥도날드 살인범' 정체 23 14:06 3,810
324436 기사/뉴스 '전기 끊겨 화롯불'로 한파 견딘 60대…충북 단양군 긴급 구출 13 14:05 1,449
324435 기사/뉴스 [속보] 헌재 "윤석열 탄핵 변론준비기일, 27일 그대로 진행" 179 14:05 7,916
324434 기사/뉴스 "31년째 전국 '최하위'"···2023년 대구 1인당 GRDP 3,098만 원 12 14:02 707
324433 기사/뉴스 [속보] 충전 중이던 수소버스 폭발…파편 튀어 3명 부상 10 13:49 2,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