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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페미니즘 장벽 무너뜨리고 보편화시킨 일등 공신"

무명의 더쿠 | 12-23 | 조회 수 5325
2세대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신경아 한림대학교 교수. 1978년 동일방직 '똥물 투쟁'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여성 운동 현장과 대학 강단을 오가며 이론과 실천을 이어 온 그에게 2024년 겨울 국회의사당 앞은 특별한 장면으로 기억될 모양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응원봉을 들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는 청년 여성들. 그들은 과거처럼 전체 운동에 '복무'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당당히 광장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신 교수는 광장으로 쏟아져나온 지금의 청년 여성에 대해 "페미니즘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나타난 최초의 세대"라고 했다. 이 신세대를 만들어 낸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이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데 저 말이 정말 맞나' 의구심을 갖게 하면서 오히려 평범한 여성들이 각성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정부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의 우려대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부는 결국 제 명을 반으로 단축시켰다.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이전 보수 정부가 자행했던 백래시 시도에도 주목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정부가 여성부 폐지를 시도하며 이전 정부의 성과였던 여성 정책들을 후퇴시켜 지금 청년 여성들의 엄마들을 집으로 밀어 넣은 결과가 바로 지금 사태를 초래한 배경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청년 여성들이 각성하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이들의 '엄마'다. 이 엄마들이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 많다. 그때는 페미니즘 교육을 막 1000명씩 들었다. 그런데 그 여성들이 다 어디로 갔나. 일터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딸에게는 '너는 네 인생 살아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일찍 막을 내리게 된 상황이 된 것은 한국 사회가 여성들을 집으로 밀어 넣은 부메랑 효과,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청년 여성들이 역사상 최초로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로 부상한 지금, 여성들의 정치 세력화를 독려하는 동시에 청년 남성이 고립되지 않게 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남성은 여성과 잘 지내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한다. 다만 여학생들이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결국 안전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었을 때 피해자는 여성도 있지만 남성도 있다.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 남자들은 인간의 친밀한 관계 같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굉장히 불행한 현실이다. 지금 청년 남성들이 굉장히 우울하다. 자살률이 높다. 만약 그들에게 정말 따뜻한 관계, 친밀한 관계가 있다면 그들을 붙잡아줄 수 있을 텐데, 자기를 붙잡아줄 관계에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필요하다."

다음은 신 교수와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신 교수 사무실에서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여성 운동의 역사, 보수 정권의 백래시, 다음 편에서는 동덕여대 사태와 '민주당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대화를 실을 예정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36540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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