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퍼스널리티] '지거전' 유연석, 차갑다가 뜨거우니 자꾸 설레잖아
1,111 3
2024.12.23 08:50
1,111 3
QDaxQs

배우 유연석이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대표작을 경신하는 중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다정한 칠봉이부터 '수리남'의 강렬한 빌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냉철한 엘리트라는 겉모습에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를 품어온 남자 백사언으로 분해 더욱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유연석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 김지운, 연출 박상우)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로맨스 스릴러를 그린다. 유연석이 연기하는 백사언은 내전 지역 종군 기자, 방송사 간판 앵커를 거쳐 대통령실 최연소 대변인에 오른 정치계 엘리트로 인질 협상전문가이기도 하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부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아버지라는 배경까지 더해져 완벽한 외형과 냉철한 이성까지 겸비한 백사언이란 캐릭터를 완성한다.

백사언을 둘러싼 화려한 배경들은 그에게 정략결혼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백사언은 조부 때부터 수십 년 정치 생활에서 구린 부분을 덮어준 신문사 집안의 둘째 딸 홍희주(채수빈)와 '어른들의 필요에 의한' 형식적인 관계로 맺어졌고, 감정 없는 3년을 보냈다.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로, 관계 또한 단절됐던 두 사람. 하지만 백사언에게 "당신의 아내를 납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협박 전화를 받고 홍희주의 소재를 확인한 백사언은 이를 단순한 보이스피싱으로 여긴다. 때문에 "시체가 나오면 그때 연락해"라는 냉정한 답변으로 전화를 끊지만, 이는 실제로 납치된 홍희주에게 충격을 안긴다. 백사언의 차가운 태도에 분노한 홍희주는 선택적 함묵증을 극복하고 그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목표를 품는다. 교통사고 덕에 납치범의 손아귀에서 탈출한 홍희주는 협박범 406으로 위장해 백사언에게 다시 전화를 건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복잡한 심리전. 백사언은 협박범 406의 정체를 쫓는 한편 홍희주의 안위를 걱정하며 경호까지 붙이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홍희주의 면면을 목격한다. 여기에 과거 자신이 정략결혼 상대로 홍희주를 직접 선택했던 이유를 떠올리며 혼란과 질투를 느끼기 시작한다.

복잡하면서도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유연석은 백사언이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들을, 특히 홍희주를 향한 양면성을 섬세한 연기로 완성한다. 극 초반 분쟁 지역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정부는 인질범과 협상은 없다는 공식 발표를 한 뒤 인질이 된 국민들을 구출해낸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 백사언은 대통령실의 공식적인 얼굴로 모든 일을 나서서 처리한다. 겨우 한숨 돌린 상황에서 아내를 둘러싼 협박 전화를 받은 그는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냉철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제 눈으로 직접 홍희주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흔들리는 눈빛으로 복잡한 내면을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도 유연석은 도무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백사언 표 무표정을 유지하면서도 눈빛만큼은 감추지 못하는 듯한 섬세한 연기로 백사언의 속내를 보여준다.

특히 백사언이 자신의 정략결혼 상대로 홍희주를 선택했던 과거, 이를 기존 상대였던 홍희주의 언니와 결정했다는 숨겨진 이야기는 홍희주를 향한 그의 깊은 감정을 암시한다. 곤란한 상황에 빠질 홍희주를 구출하기 위해, 홍희주를 보호하기 위해 제가 결정한 결혼이었기에, 이후에는 감정을 억누르고 의무감만을 앞세운 채 철저히 선을 긋고 지내왔다는 것. 하지만 협박 사건 이후에 마주하게 된 예상치 못한 홍희주의 매력적인 모습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들을 지켜보며 백사언은 홍희주를 향한 자신의 모든 감정이, 지난 행동들이 애정임을 점차 깨닫는다.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이래 유연석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서툴고 어리기만 한 여느 인물들 사이에서 친근하고 다정한 행동들로 상대 캐릭터는 물론 시청자의 마음에도 홈런을 날린 칠봉이로,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따뜻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 강동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베푸는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남자 안정원으로, '사랑의 이해'에서는 서툰 로맨티시스트 하상수라는 인물로 안방에 설렘을 선사했다. 또 영화 '늑대소년'에서는 얄미운 악역으로, OTT 드라마 '수리남'에서는 냉혹한 카르텔 멤버로, '운수 오진 날'에서는 섬뜩한 연쇄살인마로 등장해 거침없는 연기를 펼쳤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이처럼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캐릭터다.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백사언의 모습은 유연석의 꼼꼼한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송 2주 만에 TV와 OTT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로맨스와 스릴러의 긴장감을 교차시키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 유연석이 1위를 차지한 것도 백사언이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구현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냉철한 이성 뒤에 숨겨진 순애보, 그리고 점차 폭발하는 감정을 담아낸 유연석의 백사언은 단순한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닌, 한층 깊어진 배우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만든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대표작을 경신하며 배우로서 또 다른 도약을 알렸다. 앞으로 펼쳐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그가 보여줄 감정의 깊이와 캐릭터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조이음(칼럼니스트)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5/0000009566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281 00:08 10,6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5,4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76,1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4,5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12,9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2,9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5,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4,49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616,8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1,2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507 이슈 김건희와 윤석열한테는 무서운 이야기 13:38 13
2585506 유머 일본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 13:37 370
2585505 이슈 썰전에서 김구라 포지션 3 13:36 467
2585504 이슈 아마도 미래에 평가될 윤석열 정권 최고의 업적 23 13:34 1,471
2585503 기사/뉴스 김장호 구미시장 "이승환, 정치적 오해 예견할 수 있는데 이해할 수 없어" "정치적 언행 않겠다는 서약서 발인 거부해" 150 13:33 1,499
2585502 기사/뉴스 [단독] 최우식, 위장부부 로코로 돌아온다…’우주메리미’ 출연 1 13:32 813
2585501 유머 우리라고 유럽시위 안 하고 싶겠니 18 13:32 1,468
2585500 기사/뉴스 연인 목에 ‘키스 마크’ 남겼다가…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헬스톡] 17 13:31 1,313
2585499 기사/뉴스 [단독] '시그널2' 안재홍 합류…이제훈과 재회 31 13:31 1,518
2585498 이슈 락밴드 보컬이 말아주는 탄핵 캐롤송 3 13:30 466
2585497 기사/뉴스 [속보] 노상원 ‘계엄 수첩’에 “북의 공격 유도”… 정치인·판사 “수거 대상” 19 13:27 873
2585496 이슈 "뭐요? 정치인도 아닌데"..임영웅, 논란 타격無 브랜드평판 1위 [공식] 235 13:26 4,741
2585495 이슈 송민호 근태 관련 목격자 증언 요약.txt 396 13:24 17,542
2585494 이슈 뉴진스 굿즈 찐도어 vs 하이브 가격비교 38 13:24 3,261
2585493 이슈 개량된 요즘 전투복.jpg 30 13:23 2,624
2585492 기사/뉴스 임영웅 ‘뭐요’ 때린 유튜버 “무서워 살겠나” 고소·협박 토로 40 13:22 2,680
2585491 정보 고구려가 백제를 부를 때 썼던 멸칭 12 13:21 2,591
2585490 기사/뉴스 한덕수, 24일 특검법 공포 사실상 거부 402 13:19 11,942
2585489 기사/뉴스 [속보] 충주서 수소시내버스 폭발 125 13:18 17,383
2585488 기사/뉴스 [단독]김동연, 조기대선 출마시사 “눈치 본 적 없다…기회 만들겠다” 190 13:17 8,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