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드라마는 오월의 청춘이야.
몇번을 봤는지 헤아릴수없을만큼 보고 또 봤어
그 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지
만약 네가 일제강점기에, 군부 독재 하에 태어났다면 너는 어땠을 것 같아?
100번의 질문을 하면 100번의 같은 답이 돌아왔어
아마 그냥 살아갔겠지.
일제의 부역자가 된다거나 군부독재의 개가 되는 일은 없었겠지만
그냥 버티며 살았을거야.
죽음이 두려우니까. 아픈건 더욱 더 무서우니까.
내가 남태령에 도착했을때 모여있는 시민은 열명 남짓이었어
모여있는 시민보다 지켜보는 경찰의 수가 훨씬 많았어
다들 7-80년대 학생운동을 했을법한 나이대의 분들이었어
그때만해도 1차선은 통행중이었고 좁은 공간으로 트랙터를 한대씩 빼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
경찰차가 그 틈을 막으려한다고 그 앞을 지키고 있어야한다는 말에
엄마뻘인 여성분들과 함께 경찰차 앞에 서있었어
경찰들은 인도로 올라가라며 우리를 밀어댔고 분노의 찬 시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고, 이런식이면 연행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이 있었어.
내 옆에 있던 중년의 여성분은 순간순간 분노가 차올라 본인의 두배는 되어보이는 경찰들에게 달려들었고
내가 가진 선택지는 함께 경찰들을 밀어내는 것 뿐이었어.
무서웠어.
총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대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약한 나는 겨우 그런 것들이 무섭더라.
아마 그 순간이었던 것 같아. 한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지.
무섭다해도, 두렵다해도 해야하는 일들이 있어.
그런 일들은 분명 존재해.
다들 잊지말고 살아가자.
https://x.com/onf_dal/status/1870624232604119370?t=76Uu1dyn5KcAiDXxSuzhPg&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