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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가던 길을 돌려 남태령으로 달려간 한 덬의 이야기

무명의 더쿠 | 03:57 | 조회 수 45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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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애드라마는 오월의 청춘이야.

몇번을 봤는지 헤아릴수없을만큼 보고 또 봤어

그 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지


만약 네가 일제강점기에, 군부 독재 하에 태어났다면 너는 어땠을 것 같아?


100번의 질문을 하면 100번의 같은 답이 돌아왔어


아마 그냥 살아갔겠지. 

일제의 부역자가 된다거나 군부독재의 개가 되는 일은 없었겠지만

그냥 버티며 살았을거야. 

죽음이 두려우니까. 아픈건 더욱 더 무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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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태령에 도착했을때 모여있는 시민은 열명 남짓이었어

모여있는 시민보다 지켜보는 경찰의 수가 훨씬 많았어

다들 7-80년대 학생운동을 했을법한 나이대의 분들이었어


그때만해도 1차선은 통행중이었고 좁은 공간으로 트랙터를 한대씩 빼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

경찰차가 그 틈을 막으려한다고 그 앞을 지키고 있어야한다는 말에 

엄마뻘인 여성분들과 함께 경찰차 앞에 서있었어


경찰들은 인도로 올라가라며 우리를 밀어댔고 분노의 찬 시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고, 이런식이면 연행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이 있었어.

내 옆에 있던 중년의 여성분은 순간순간 분노가 차올라 본인의 두배는 되어보이는 경찰들에게 달려들었고

내가 가진 선택지는 함께 경찰들을 밀어내는 것 뿐이었어.


무서웠어. 

총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대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약한 나는 겨우 그런 것들이 무섭더라.


아마 그 순간이었던 것 같아. 한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지.


무섭다해도, 두렵다해도 해야하는 일들이 있어.

그런 일들은 분명 존재해. 


다들 잊지말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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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onf_dal/status/1870624232604119370?t=76Uu1dyn5KcAiDXxSuzhPg&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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