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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
나는 먼저,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신생국가들처럼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 고단한 역사를 이겨냈습니다.
마침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모두 성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가,
오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국전쟁이 휴전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대다수 국민이 절대빈곤에 시달렸고 민주주의는 요원한 꿈처럼 느껴졌던 시절입니다.
그 시절의 한국에 대해 외국의 어떤 칼럼리스트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한국 국민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1960년 4.19 혁명으로 민주화운동의 깃발을 올린 한국 국민들은 그 후 장기간 지속된 군사독재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에 자신을 헌신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온 몸으로 감당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남쪽의 도시 광주에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전환점을 만든 시민항쟁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려는 숭고한 실천이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용기와 결단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는 성숙함으로도 빛났습니다.
시민들은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줄을 서서 헌혈을 했고, 주먹밥을 만들어 너나없이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서 이 시민항쟁이 갖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국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은폐된 진실을 밝히고, 광주시민들의 용기와 결단을 민주주의 역사에 확고히 새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6월항쟁으로 또 한 번 도약했습니다.
국민들 마음속에 뿌리내린 민주주의가 광장을 열었습니다.
그 광장에서 한국 국민들은 시대의 흐름을 독재에서 민주로 바꿔냈습니다.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를 되찾았고, 그 힘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주의 공간을 확장했습니다.
소수의 저항에서 다수의 참여로 도약한 한국 민주주의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독재의 벽을 무너뜨린 우리 국민은 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힘을 발휘했습니다.
국가부도사태까지 갔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세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바로 그 광장의 국민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습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독재정권이 빼앗았던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았고 대통령이 잘못할 때 탄핵할 권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보여줬습니다. 의회와 사법부도 국민의 뜻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은 여러 달에 걸쳐 1,7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건의 폭력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은,
완벽하게 평화롭고 문화적인 축제 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세계시민상 수상소감)
청와대에 걸려있던 그림
촛불시민들 자랑하고 싶었던 문프ㅋㅋㅋㅋㅋ
저 캐릭터가 본인을 그린건줄 알았다고 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