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문명7에서 미국의 지도자로 선정되었다는 여성 위인

무명의 더쿠 | 12-22 | 조회 수 5257

pQnEBz

 

 

흑인 노예로 태어나 어렸을 때 주인에게 머리를 심하게 구타당한 후 평생 두통, 경련, 환청에 시달리면서도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잃지 않았다.

 

결국 여러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탈출했고 북부로 건너와 호텔의 평범한 청소부로 지내다가 1850년에 노예 해방을 위한 비밀결사 "지하철도"의 일원이 된 이래 북부에서는 "노예들의 모세"라는 빛나는 명성을, 남부에서는 '미친 여자'라는 악명을 누렸다.

 

 

 

노예들의 모세

 

 

1860년 4월 20일, 뉴욕주 트로이 법원청사에서 도망노예 찰스 넬의 판결이 내려지려고 했다. 판사는 이미 도망노예 송환법을 적용할 의욕이 만만했고, 그렇게 되면 넬은 노예사냥꾼의 손에 넘어가 버지니아주의 주인 집으로 끌려가 채찍질, 불에 달군 낙인 찍기, 철가면 씌우기 등의 끔찍한 보복을 당할 터였다.

 

 

법정 뒤쪽에 숄을 두른 한 작달막한 흑인 여성이 빵바구니를 들고 서 있었는데 아마 집에서 구운 과자를 팔러 나온 잡상인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잠시 뒤 넬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간수들에게 팔을 잡힌 채 끌려나오자 흑인 아줌마가 갑자기 바구니를 집어던지더니 격투 끝에 간수들을 쓰러뜨리고 어안이 벙벙해진 넬을 잡아끌고서 공범들이 기다리는 곳을 향해 법원 계단을 달렸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경비들의 곤봉이 몇 번이나 여자 괴한의 머리를 내리쳤지만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다. 허드슨강 너머까지 숨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졌지만 마침내 넬은 노예 사냥꾼들도 올 수 없는 "약속의 땅" 캐나다로 가는 마차에 무사히 몸을 실었고 그렇게 그녀가 해방시킨 300명이 넘는 노예들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남북전쟁 당시의 활약

 

 

그녀는 남부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흑인 첩보원들과 접촉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맡았다. 그녀가 노예구출 작전을 여러번 수행하면서 쌓은 남부의 지리에 대한 정보는 연방군에게 더없이 귀중한 것이었다.

 

 

1863년 6월 그녀는 몽고메리 장군의 군사 고문으로서 컴바히 강 습격 작전을 함께 지휘하여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장군이자 여장군이 되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지역의 강줄기를 손바닥처럼 꿰뚫고 있었던 그녀의 인도에 따라 세 척의 증기선에 나누어 타고 컴바히 강 일대의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들을 습격한 연방군은 남부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많은 식량과 군수물자를 노획했다.

 

 

700명 이상의 노예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데 성공한 '제너럴(장군)' 터브먼은 농장이 불타고 '재산'들이 몽땅 도망간 노예주들의 곡성을 흥겨운 BGM삼아 개선했다.

 

 

그녀의 손에 구출된 노예들 중 남자 장정들은 거의 모두가 즉시 북부군에 자원입대했고 북부의 신문들은 앞다투어 그녀의 "애국심, 지혜, 힘, 그리고 능력"을 기사로 다루었다. 이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2년 동안 그녀는 해방된 노예들을 돌보고 버지니아주에서 부상병들을 간호했다. 부당하게도 그녀의 지위가 비공식적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전쟁 중 그녀에게 급료를 지급하지 않았을 뿐더러 무려 1899년까지 군인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흑인의 인권과 여성 참정권을 위한 새로운 싸움을 평생 계속했으며 새로운 고향이 된 뉴욕 주 오번에서 인종을 초월해 과부, 고아, 가난한 참전용사들을 돕기 위해 모든 수입과 저축을 자선사업에 쏟아부었다. 1913년에 그녀가 많은 이들이 애도 속에 숨을 거둔 뒤에도 그녀의 박애주의 정신은 그녀가 나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를 통해 계속 이어졌다.

 

 

GaELZr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6년 미국 재무부는 그녀의 정신을 기념하여 20달러 지폐의 새 모델로 그녀를 선정하려고 했으나 이후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무산되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재무부에서 그녀를 20달러 지폐 모델로 선정하는 작업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25일 브리핑에서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 교체와 관련해 "재무부는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는 작업을 가속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명7 지도자 수준이라고 까이고 있던데 그 중에 이 사람보다 더 멋진 삶을 산 사람은 없을듯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9
목록
1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208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 06:10
    • 조회 2
    • 유머
    •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 06:04
    • 조회 37
    • 유머
    • 전봉준투쟁단과 집회참여시민들 남태령에서 사당역 이동 때 잠깐의 소동 (?)
    • 05:48
    • 조회 958
    • 이슈
    4
    • [단독] 계엄날 아침 김용현 공관 온 '비밀손님' 노상원이었다
    • 05:31
    • 조회 1162
    • 기사/뉴스
    9
    • 방송에서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이영자
    • 05:29
    • 조회 1805
    • 이슈
    5
    • 웨이브에 공개 되는 영국 드라마
    • 05:05
    • 조회 1971
    • 정보
    6
    • 비가와서 완전 망해버린 행사를 함께한 어느 덕후들.jpg
    • 04:54
    • 조회 2941
    • 정보
    5
    •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90편
    • 04:44
    • 조회 675
    • 유머
    5
    • 어른이였던 할아버지와 어른이 된 손녀
    • 04:41
    • 조회 2174
    • 유머
    2
    • 광화문 가던 길을 돌려 남태령으로 달려간 한 덬의 이야기
    • 03:57
    • 조회 4160
    • 이슈
    50
    • 계엄령 선포 당시 장갑차 앞을 맨몸으로 저지한 시민
    • 03:55
    • 조회 4147
    • 이슈
    19
    • 전봉준 투쟁단 함께한 농민회 버스로 같이 퇴근한 사람이 남기는 농민들의 시위 후기
    • 03:53
    • 조회 8663
    • 유머
    107
    • 볼링공 닦듯이 아기 머리 닦음.yt
    • 03:52
    • 조회 2473
    • 유머
    20
    • '집회는 즐겁게🎵 구호는 절실하게🔥'…콘서트장 만든 DJ와 MC
    • 03:51
    • 조회 1739
    • 기사/뉴스
    7
    • 라디오에서 종현 이야기 하는 샤이니 민호와 소란 고영배
    • 03:51
    • 조회 2332
    • 이슈
    8
    • 퇴근길 농민 : “아 닫지 마라고, 거 열고 갈라니까 ”
    • 03:45
    • 조회 4718
    • 유머
    21
    • 강아지 깔떼기에서 아늑하게 쉬고 있는 냥구
    • 03:42
    • 조회 2647
    • 유머
    11
    • 이수만 기획사 걸그룹 MAY 데뷔곡 'Under My Skin' MV (미로틱 번안곡?)
    • 03:34
    • 조회 2723
    • 정보
    25
    •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PK의 아들로서 저도 PK의 콘크리트를 부수겠습니다!
    • 03:32
    • 조회 3940
    • 유머
    28
    • ‘지금 거신 전화는’에 첫 데뷔한 유연석 강아지
    • 03:22
    • 조회 4379
    • 이슈
    6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