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의 김해숙과 정지소가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에서 70대 말순(김해숙 분)과 20대로 돌아간 말순(정지소 분)이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대면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앞선 1회 방송에서는 의문의 택시를 탄 말순이 청춘 사진관에 도착해 택시 기사(김병옥 분)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진사(김병옥 분)를 만난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 5.4%(전국 가구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까지 치솟으며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그 가운데, 같은 자아를 연기한 김해숙과 정지소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70대 말순은 딸 반지숙(서영희 분)에게 모진 말을 들은 뒤 상처받은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이후 20대로 변한 말순(오두리)이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문물을 서툴게 대하는 70대 감성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70대 말순은 어릴 적 꿈이었던 가수의 꿈을 도전해 보고자 노래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가족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딸 지숙이 냉정하게 반대하자 말순은 그녀와 팽팽한 대치를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후 노래 프로그램에 참여한 말순은 긴장한 탓에 '노란 샤쓰의 사나이'의 무대를 망치고 내려와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가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과거 말순이 '노란 샤쓰의 사나이' 원곡자 김애심(차화연 분)과 어떤 관계였는지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무대를 망치고 집으로 돌아온 말순은 또 한 번 지숙과 갈등을 빚었다. 말순은 손녀 최하나(채원빈 분)를 혼내는 딸 지숙을 말렸고, 지숙은 말순에게 가시 돋친 말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를 들은 말순은 이내 눈시울을 붉혀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딸에게 충격받은 엄마의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해낸 김해숙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회 방송 말미, 70대 말순은 스타일이 확 바뀐 제3의 인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시 돌아온 김해숙이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표현해낼지 극의 기대감을 높인다.
20대로 변한 말순(정지소 분)은 외모와는 달리 마음은 70대 감성을 지닌 할머니의 자아를 가진 인물이다. 젊어진 말순은 범상치 않은 말솜씨와 행동,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법을 모르는 등 외모와 불일치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지소는 2회 방송에서 나이에 맞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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