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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송옥숙♥박상원, ‘어른들’의 짙은 키스신.. 최병길 감독 “최고의 명장면” (실버벨이 울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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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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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사랑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몽글몽글한 울림을 선사할 STUDIO X+U의 황혼 청춘 로맨스 '실버벨이 울리면'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연출자 최병길 감독과 극본을 맡은 '흥행보증수표' 홍윤정 작가가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대방출했다. 

18일 첫 공개된 '실버벨이 울리면'(극본 홍윤정/감독 최병길)은 욕망과 현실이 뒤엉킨 삶에서 피어난 새로운 사랑을 깨닫는 황혼 청춘 로맨스다. 주인공 '박금연(송옥숙 분)'은 우연히 혼자 떠난 여행에서 용기를 내 써본 '데이팅앱'으로 운명의 남자 '성낙원(박상원 분)'을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금연의 언니 '박수향(예수정 분)'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스스로를 '20대 청년'이라고 믿게 된 남편 '오석조(안석환 분)'때문에 졸지에 '하숙집 아주머니'가 돼버렸다. 심상치 않은 상황 속, 네 남녀가 그려낼 황혼 청춘 로맨스의 향방은 마지막회에서 공개된다.

심은경·나문희 주연으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로 마음속 숨어있던 청춘을 일깨우며 시니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홍윤정 작가는 '실버벨이 울리면'에 대해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며 황혼의 사랑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화두'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또 농밀한 러브라인으로 화제가 된 금연과 낙원의 키스신에 대해, 최병길 감독은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리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며 설레지만 따뜻한 휴먼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다음은 최병길 감독(이하 최)과 홍윤정 작가(이하 홍)와의 일문일답이다. 

Q1.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 '실버벨이 울리면'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홍: 거의 평생을 '홀어미'로 살아오신 어머니를 보며 구상하고 집필한 '수상한 그녀' 이후, 농반진반 '나는 노인 전문 작가'라 말하고 다녔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부채감이나 사랑이 확장되어 시니어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은 것도 사실이었고요. 그런데 막상 '시니어의 사랑과 성(性)'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의뢰받고서야, 한 번도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스스로 시니어의 사랑에 대한 금기나 장벽이 많았더군요. 그러다 '왜?'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 '오말순'이 사랑받기 위해, 왜 젊은 '오두리'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걸까. 그냥 늙고 쇠한 '오말순'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없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저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습니다.

Q2. 제목 '실버벨이 울리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최: '실버벨'은 극중 시니어 데이팅앱의 이름이자 동시에 인생의 2막에서 울리는 사랑의 종소리를 의미합니다. 우리 작품은 그 종소리에 응답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Q3. '시니어 믿보배'들이 여기 다 모인 것 같은데, 캐스팅하시면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 이 작품처럼, 마음속에 두고 있던 분들이 그대로 캐스팅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작진의 큰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첫 리딩 때 배우분들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아버지, 시어머니, 회사 대표로 출연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내가 직접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씀이었지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들 말하지만, 막상 이에 따른 드라마 소재나 주제의 발굴엔 안이했음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Q4. 중장년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여겨지던 '원나잇', '데이팅앱' 등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시니어의 어떤 점 또는 어떤 사랑을 보여주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금기시하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 통념을 어느 정도 부수고 싶었습니다. 데이팅 앱이나 원나잇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니어들의 사랑도 청춘의 그것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홍: 젊은이들의 로맨스를 다룬 콘텐츠에서 이제는 특별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인 소재가 된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에 접목되는 순간, 흠칫 놀랄 서사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흠칫 놀란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일단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의 것이 아니라고 보는 일반적 시선을 시니어들 스스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니어들의 사랑엔 왜 으레 '등산동호회'나 '춤바람' 같은 어딘지 숨겨진 우스꽝스럽고 음습한 모임 혹은 장소가 나오며 사랑을 일탈에 가깝게만 묘사할까요? 어딘가 불공평하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실버벨이 울리면'에서 인연이 시작되는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라는 소재는, 드라마 속 사랑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저 사랑 그 자체로 보여지길 원하는 제 마음의 표현입니다. 

Q5. 가장 공들여 집필(촬영)한 장면은 어떤 부분일지 궁금합니다. 또는 나만의 베스트 대사 또는 장면 꼽아주시고 그 이유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 금연과 낙원의 첫키스 장면이었습니다.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제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것도 껄끄러워하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키스는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렸고 두 분도 노련함을 통해 어색함을 떨치고 열연해 주셨습니다. 이후 나오는 애정신들도 보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사랑스러운 신들로 묘사되었습니다.

홍: 금연과 낙원의 로맨스가 표면에 일어나는 파도라면, 수향과 석조의 사랑은 바다 심연에서 일어나는 파동에 가깝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배를 뒤집는 소용돌이...그것이 두 사람이 쌓아온 사랑과 아픔의 역사라 생각합니다. 수향과 석조만큼은 아니지만 저 역시 30년 넘는 결혼생활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사랑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이 생기고 가족이 늘어날수록, 세상에 불쌍하게 보이는 게 많아지고 마음 아픈 일이 많아졌습니다. 썩어 들어가던 속은 어느 순간 발효하면서 아픔과 행복은 하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수향이 금연에게 하는 "네가 그랬지. 사랑하니까 전에 없던 걱정에 불안에...약점이 많아지고 아파진다고. 사랑하면 아파. 징하게 아프지. 하지만 그렇게 아파야 사람이 돼. 약점이 많은 게 진짜 사람이야"라는 대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저의 고백이기도 하니까요.

Q6. 대선배님들이 계신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생각나는 재밌는 또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시청자분들께 하나 공유 부탁드립니다.

홍: 금연&낙원 커플의 첫 키스 장면에서, 손끝이나 시선 하나까지 수없이 리허설로 맞추신 박상원 선배님 덕분에 막상 촬영할 때 마음이 너무 편했노라는 송옥숙 선배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도록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실력은 기본이고 태도와 인성까지 귀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새삼 배워간 값진 현장이었습니다.

Q7. '실버벨이 울리면'을 꼭 봐야만 하는 이유를 뽑아주세요.

최: 우리 작품은 시니어의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특히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라는 무거운 주제와 데이팅앱이라는 가벼운 소재를 절묘하게 버무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 이 드라마는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설렘은 계속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홍: 단 한 장면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라 자부합니다. 보세요!

황혼 청춘 로맨스 '실버벨이 울리면'은 18일 수요일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의 영화 월정액 서비스 '유플레이'에서 하루 한 편씩 공개되었으며, U+tv와 U+모바일tv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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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76/0004228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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