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 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봉기가 일어났다
4,779 33
2024.12.22 22:06
4,779 33

"건장한 남자들이 쇠사슬로 묶어둔 학생회관 4층 복도 현관문을 뜯어내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공주사대 총학생회에서 온 전화였다. '여기에도 계엄군이 진입했으니 빨리 피하세요!' 그렇게 외치고 돌아서는데 이단옆차기가 날아왔다. 허벅지를 밟혔다. 이마에 닿는 권총 총구가 서늘했다. 나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편입되어 있던 경찰청 특수수사대로 끌려갔다. 계엄군은 교정과 기숙사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을 소총과 몽둥이, 군홧발로 짓밟았다. 모든 대학 교정에서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고 '서울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휴교령이 내릴 경우 연속적·동시다발적·전국적 시위를 벌이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 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봉기가 일어났다"


"5월 18일 오전부터 전남대 앞에서 학생과 계엄군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계엄군이 학교 밖으로 나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본 시민들이 시위에 합세하면서 도시 전체가 궐기했다."

"광주항쟁에 대한 소식은 닷새째인 5월 22일에 가서야 석간 '동아일보'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 닷새 동안 광주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으며 국민들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qARHrZ

<유시민의 저서,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돌베개·2014) 발췌>




"우리 국민 모두는 광주 5.18에 대해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생각한다. 광주 5월 항쟁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고 민주주의 정신이다.

5.18 이후 군부독재 정권 아래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모두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 '그 때 광주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 때 우리가 어떻게 광주를 고립되게 만들었고, 외롭게 만들었나.' 하는 반성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 광주전남 언론포럼 인터뷰 中 문재인 대통령 발언




예전에 한번 썼던 글인데 또 쓰게 될 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요즘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는 그 시절 광주의 외로움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48 00:08 4,0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59,0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69,4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0,7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09,9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2,9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0,8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79,9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610,7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39,7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376 유머 전봉준 투쟁단 함께한 농민회 버스로 같이 퇴근한 사람이 남기는 농민들의 시위 후기 03:53 101
2585375 유머 볼링공 닦듯이 아기 머리 닦음.yt 03:52 52
2585374 기사/뉴스 '집회는 즐겁게, 구호는 절실하게'…콘서트장 만든 DJ와 MC 03:51 115
2585373 이슈 라디오에서 종현 이야기 하는 샤이니 민호와 소란 고영배 03:51 139
2585372 유머 퇴근길 농민 : “아 닫지 마라고, 거 열고 갈라니까 ” 3 03:45 740
2585371 유머 강아지 깔떼기에서 아늑하게 쉬고 있는 냥구 8 03:42 459
2585370 정보 이수만 기획사 걸그룹 MAY 데뷔곡 'Under My Skin' MV (미로틱 번안곡?) 17 03:34 743
2585369 유머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PK의 아들로서 저도 PK의 콘크리트를 부수겠습니다! 18 03:32 1,104
2585368 이슈 ‘지금 거신 전화는’에 첫 데뷔한 유연석 강아지 3 03:22 1,382
2585367 이슈 더쿠에 올라오는 조선 왕, 조선왕조 관련 글 볼때 떠올렸으면 하는 댓글모음(feat.뉴라이트) 90 03:03 2,543
2585366 이슈 12.21~22 남태령 통제 시위 현장 그림 13 03:01 2,068
2585365 유머 가나디 떡(?) 우동만든 트위터리안 29 02:54 3,310
2585364 이슈 남편을 선택할 거냐...그러니깐 나를 선택할 거냐 개를 선택할 거냐, 했을 때는...? 31 02:52 2,485
2585363 정보 남태령 통제 그날에 대해 “서울 경찰청은 왜 농민의 트랙터 행진을 막아 섰는가” 25 02:51 2,219
2585362 기사/뉴스 "편도만 60만원 냈다" 케이윌 분노…日 여행 가려다 날벼락 무슨일 17 02:50 2,415
2585361 이슈 미국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ㅈㅍㅈ 27 02:49 2,530
2585360 이슈 뭔가를 먹을때 볼이 햄스터처럼 빵빵해지는 아일릿 모카 02:48 501
2585359 이슈 민주노총이 말아주는 부럽지가 않아 ㄹㅇ힙함 46 02:47 2,243
2585358 이슈 슬라임에 관심 있었다면 한 번 들어는 봤을 법한 슬라임 마켓들.jpg 19 02:32 2,642
2585357 이슈 아침을 먹고 마음이 어수선해 한강 시집을 꺼내들었다. 시집에서 발견한 남태령역 6 02:27 2,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