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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 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봉기가 일어났다

무명의 더쿠 | 12-22 | 조회 수 5150

"건장한 남자들이 쇠사슬로 묶어둔 학생회관 4층 복도 현관문을 뜯어내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공주사대 총학생회에서 온 전화였다. '여기에도 계엄군이 진입했으니 빨리 피하세요!' 그렇게 외치고 돌아서는데 이단옆차기가 날아왔다. 허벅지를 밟혔다. 이마에 닿는 권총 총구가 서늘했다. 나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편입되어 있던 경찰청 특수수사대로 끌려갔다. 계엄군은 교정과 기숙사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을 소총과 몽둥이, 군홧발로 짓밟았다. 모든 대학 교정에서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고 '서울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휴교령이 내릴 경우 연속적·동시다발적·전국적 시위를 벌이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 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봉기가 일어났다"


"5월 18일 오전부터 전남대 앞에서 학생과 계엄군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계엄군이 학교 밖으로 나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본 시민들이 시위에 합세하면서 도시 전체가 궐기했다."

"광주항쟁에 대한 소식은 닷새째인 5월 22일에 가서야 석간 '동아일보'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 닷새 동안 광주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으며 국민들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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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저서,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돌베개·2014) 발췌>




"우리 국민 모두는 광주 5.18에 대해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생각한다. 광주 5월 항쟁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고 민주주의 정신이다.

5.18 이후 군부독재 정권 아래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모두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 '그 때 광주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 때 우리가 어떻게 광주를 고립되게 만들었고, 외롭게 만들었나.' 하는 반성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 광주전남 언론포럼 인터뷰 中 문재인 대통령 발언




예전에 한번 썼던 글인데 또 쓰게 될 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요즘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는 그 시절 광주의 외로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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