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 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봉기가 일어났다
5,264 33
2024.12.22 22:06
5,264 33

"건장한 남자들이 쇠사슬로 묶어둔 학생회관 4층 복도 현관문을 뜯어내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공주사대 총학생회에서 온 전화였다. '여기에도 계엄군이 진입했으니 빨리 피하세요!' 그렇게 외치고 돌아서는데 이단옆차기가 날아왔다. 허벅지를 밟혔다. 이마에 닿는 권총 총구가 서늘했다. 나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편입되어 있던 경찰청 특수수사대로 끌려갔다. 계엄군은 교정과 기숙사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을 소총과 몽둥이, 군홧발로 짓밟았다. 모든 대학 교정에서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고 '서울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휴교령이 내릴 경우 연속적·동시다발적·전국적 시위를 벌이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 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봉기가 일어났다"


"5월 18일 오전부터 전남대 앞에서 학생과 계엄군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계엄군이 학교 밖으로 나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본 시민들이 시위에 합세하면서 도시 전체가 궐기했다."

"광주항쟁에 대한 소식은 닷새째인 5월 22일에 가서야 석간 '동아일보'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 닷새 동안 광주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으며 국민들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qARHrZ

<유시민의 저서,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돌베개·2014) 발췌>




"우리 국민 모두는 광주 5.18에 대해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생각한다. 광주 5월 항쟁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고 민주주의 정신이다.

5.18 이후 군부독재 정권 아래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모두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 '그 때 광주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 때 우리가 어떻게 광주를 고립되게 만들었고, 외롭게 만들었나.' 하는 반성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 광주전남 언론포럼 인터뷰 中 문재인 대통령 발언




예전에 한번 썼던 글인데 또 쓰게 될 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요즘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는 그 시절 광주의 외로움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좋은 컬러그램 위대한 쉐딩♥ 최초공개 컬러그램 NEW 입체창조이지쉐딩! 체험단 이벤트 391 04.18 37,7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49,5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07,5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31,1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75,8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18,8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44,6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85,9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90,6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34,9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3855 이슈 한끼에 다먹기 가능 불가능.jpg 7 21:17 367
1503854 이슈 10CM 너에게 닿기를 with 키스오브라이프 하늘 21:17 71
1503853 이슈 공원에서 까마귀 사귄 사람 3 21:17 230
1503852 이슈 귀엽게 생긴 애기원숭이 키링 2 21:16 277
1503851 이슈 남자아이돌 콘서트 중계 도중에 잡힌 관객석 의문의 근육 남성들 2 21:16 470
1503850 이슈 [NC vs 한화] 한화 폰세, 에이스의 한계는 끝이 없다, 13K 완벽 피칭으로 이끈 한화의 7연승 | 4.20 | #크보모먼트 BY 삼진제약 | 야구 하이라이트 1 21:15 59
1503849 이슈 세후 320받으면 평생 카페알바 가능? 61 21:14 1,397
1503848 이슈 정주행하더니 멜론 일간 마의 구간까지 온 신인 여돌 노래.jpg 1 21:14 264
1503847 이슈 "올해는 다르다" 진격의 거인,'봄데'넘어 가을야구 가자 1 21:12 234
1503846 이슈 네이버 웹툰 원작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캐스팅 현황 10 21:12 1,334
1503845 이슈 요즘 공무원을 빨리 그만두는 이유 47 21:10 2,753
1503844 이슈 아련한노래에 그렇지 못한 안무(오마이걸 한발짝두발짝) 7 21:10 318
1503843 이슈 켄타&상균(전 JBJ95) 김상균 대체복무 이행 예정 7 21:09 1,030
1503842 이슈 위버스 가입자 99.6 라이브 준비하는 변우석 4 21:08 715
1503841 이슈 영화 <바이러스> 포스터.jpg 1 21:06 1,024
1503840 이슈 풍산개는 버림받았다, 반환이든 파양이든 <-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 비판하던 한겨레 기자 49 21:06 2,075
1503839 이슈 On The RIIZE SHOW ❮고독한 밤식가 & Shotaro’s STYLE UNLOCK❯ | WE RIIZE EP.36 1 21:06 143
1503838 이슈 엔시티 마크 feels like 1999 with 위시 리쿠 6 21:03 466
1503837 이슈 커뮤에서 불타고 있다는 논란 349 21:03 16,711
1503836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Dream Ami 'トライ・エヴリシング' 21:02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