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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BBC가 선정한 2024년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 12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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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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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식,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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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상공에서 비행기가 개기일식을 가로지르며, 그 뒤로 이어지는 비행운이 빛나는 코로나와 대비된 모습이 포착됐다. 물론 비행기, 달, 태양, 지구의 경로가 교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25년 1월, 뉴욕 상공을 지나는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미 해군 비행선 USS 로스앤젤레스는 227kg에 달하는 망원경과 7명의 과학자를 태우고 떠났다. 당시 뉴욕에서 관측된 개기일식은 역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 일식으로 평가받는다. 비행선에는 타지 않았지만, 지구에서 이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림을 그린 미국의 화가 하워드 러셀 버틀러는 1918년, 1923년, 1925년의 경이로운 일식을 담은 3부작으로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했다.



2. 올림픽 개막식,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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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에 대한 이해는 종종 당신을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에서 구해줄 수 있다. 이는 적어도 올림픽 개막식에서 촬영된 퇴폐적인 테이블 세팅 사진을 둘러싼 논란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일 것이다. 이미지 속에는 커다란 테이블 위에 놓인 나체 인물과 주변의 드래그 퀸들, 과일 그릇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등장한다. 이 이미지는 일부 기독교 및 보수 비평가들로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신성모독적 작품이라는 오해를 샀고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해를 사과하며, 해당 장면이 최후의 만찬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 신 디오니소스를 표현한 것이었으며, 얀 반 빌레르트의 1635년 작품 신들의 연회를 참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3. 난민 경유 센터, 남수단 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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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 수십만 명의 수단 난민들이 수단군과 준군사 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의 전투를 피해 남수단으로 피난을 갔다. 사진은 2월, 남수단 렌크의 난민 경유 센터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수단 난민들의 모습이다. 남수단의 자원은 피난민 급증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화려한 천과 패턴의 리듬이 난민들의 고통스러운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 사진은 수단의 유명한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후세인 샤리프의 추상적인 작품들의 리듬과 질감을 떠오르게 한다. 그의 시적인 그림은 우리가 보는 색과 우리가 느끼는 색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다.



4.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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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화산인 루앙산이 여러 차례 폭발하며 뜨거운 용암을 뿜어내고 연기가 자욱한 재 기둥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그 장면은 위협적이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수천 년 동안 화산 활동의 강력한 힘은 이미지 제작자들을 매료시켰고, 뜨겁게 타오르는 화산재와 증발한 부석, 용융된 광물이 대기 중으로 퍼져 나가는 장면은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존 마틴의 폭력적인 비전과 놀라운 일치를 이뤘다. 두 세기 전, 마틴은 79년 베수비오산의 폭발을 재구성하여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의 파괴라는 종말적 그림을 1822년에 완성했다.


5.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펜실베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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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들은 그 자체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영원한 상징성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예를 들어, 이오지마에서 미군이 미국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나 1968년 멕시코시티 하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흑인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블랙 파워 경례'를 하며 주먹을 든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역사적인 두 순간을 모두 떠오르게 하는 사진이 있다. 바로 지난 7월 선거 캠페인 집회에서 암살 시도를 당해 오른쪽 귀에 총알이 스치며 피가 얼굴에 묻은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며 주먹을 쥔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이다. 그 뒤로는 다소 균형이 맞지 않는 기울어진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 장면을 본 많은 이들은 이것이 그가 선거에서 승리한 순간이었는지 궁금해했다.


6.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가자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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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9일, 가자 남부의 붐비는 난민 캠프에서 두 명의 팔레스타인 소녀들이 라마단을 준비하며 등불을 밝히고 있다. 등불의 부드러운 빛은 멀리서 깜빡이는 불확실한 일몰의 음침한 어둠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여름이 되면 가자 지구 주민의 90%인 약 200만 명이 전쟁으로 인한 피난민이 될 예정이다. 등불을 밝히는 이 아름다운 행위는 예술 역사에서 유명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존 싱어 사전트가 1885년 가을, 영국 남서부 정원의 황혼 속에서 친구의 딸들을 담은 그림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는 매일 저녁 몇 분간만 빛이 적당할 때 그리기 위해 여러 달에 걸쳐 인내심을 가지고 완성한 작품이다. 이 사진에서 빠진 것은 푸른 풀밭과 야생화, 그리고 지속적인 평화의 감각뿐이다.


7. 올림픽 남자 서핑 예선, 타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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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9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섬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서핑 예선 3라운드에서 거대한 파도를 넘은 브라질의 가브리엘 메디나가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은 즉시 화제가 됐다. 메디나의 거침없는 비상은 서양 미술에서 지오토에서 렘브란트, 일 가로팔로에서 살바도르 달리까지 신비로운 승천을 묘사한 수많은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메디나가 오른팔을 높이 들고 검지 손가락을 펼쳐 하늘로 찌르는 자세는 운동적 상승과 영적 상승의 놀라운 조화를 완성시킨다. 손가락 끝의 움직임은 그의 몸과 영혼이 향하는 곳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8. 홍수, 스페인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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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0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여성이 발코니에서 홍수에 휩쓸린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강철 황소들이 거리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는듯한 장면이다. 전날, DANA(Depresión Aislada en Niveles Alto, 고고도 고립 저기압)라는 기상 현상이 발렌시아를 강타하며 전례 없는 폭우를 촉발했다. 단 8시간 만에 500mm의 비가 쏟아져 지역을 황폐화했다. 발렌시아 여성이 보는 세상이 부서지고 비틀리는 장면은 이탈리아 입체파 화가 카를로 카르라의 1912년 작품 동시성, 발코니에 있는 여성을 연상시킨다.


9. 빌리 아일리시, 미국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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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뉴욕시에서 열린 앨범 'Hit Me Hard and Soft' 발매 기념 리스닝 파티에서 미국 가수이자 작곡가 빌리 아일리시가 연기처럼 흐릿하게 퍼지는 빛 속으로 녹아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몸은 증발하며, 형체가 모호한 실루엣으로 변했다. 이 자기 해체는 영국 화가 JMW 터너의 빛과 색(괴테의 이론) - 대홍수 후 아침(1843)에서의 증발하는 듯한 환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의 장엄한 빛을 상상하며, 그 이후에 펼쳐질 모든 존재의 빛나는 색깔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10. 동상 철거,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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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9일, 시리아에서 시민들이 전 대통령 하페즈 알-아사드의 동상을 넘어뜨린 후 그 머리 위에 신발을 내리찍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시리아 바트당 정권이 붕괴하고 아사드 가족이 나라를 떠난 후, 시리아 전역에서 시민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의 동상을 철거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권력자들의 동상을 쓰러뜨리는 집단적인 기쁨 속에서 공동체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는 1776년 7월, 뉴욕에서 새롭게 채택된 독립선언서를 읽고 영국 조각가 조셉 윌턴의 조지 3세 왕 동상을 철거하는 뉴욕 시민들의 모습을 그린 윌리엄 월컷의 1857년 작품과 유사하다.


11. 발레리나들, 미국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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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5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동시에 발끝으로 포즈를 취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기 위해 모였다. 경쟁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 중요한 순간의 우아함과 에너지를 포착했다. 이렇게 많은 젊은 여성들이 좁은 공간에 모인 모습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에게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는 "작은 원숭이 소녀들"이라고 부르며 뛰어난 무용수들이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절이 "딱딱 소리 나는" 고통스러운 소리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전해진다. 그는 화가 피에르-조르주 제니오에게 "나는 아마도 너무 자주 여성을 동물처럼 여겼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12. 국회, 한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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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 여성이 군인의 장전된 소총 총열을 두려움 없이 움켜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직후 포착된 이 장면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인 안귀령(35)이 법안 처리에 참여하려는 국회의원들의 집결을 막으려는 군인들과 싸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안귀령은 이후 이 충돌에 대해 "내 머릿속엔 오직 그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들을 밀쳐내고, 떨쳐내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안귀령의 굳건한 결단력과 나아가 그의 옷에서 반짝이는 강철 같은 빛은 영국 화가 존 길버트의 19세기 수채화인 잔다르크 초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기사의 숫자는 순위를 나타내지 않으며, 각 항목을 최대한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됐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5yg991jg4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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