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젊은이들은 과거 계엄에 맞서 피 흘리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앞세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그 감사를 저 젊은 친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정말 고맙다. 그대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로 교체되는 것이 기껍고 반갑다. 지난 시대와 함께 늙어 소멸하는 것이 조금도 슬프거나 억울하지 않다.
3,379 31
2024.12.22 17:43
3,379 31

남태령의 젊은이들 덕분에 이제 농민은 외롭지 않다

 

8년 전 박근혜 때와 너무 다른 농민 시위 광경

김혜형 전업농부·작가
김혜형 전업농부·작가

한밤중에 문득 깨고 보니 2시 40분. 계속 자려고 뒤척였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어둠 속에서 휴대폰을 더듬었다. 유튜브를 여니 실시간 영상이 뜬다. 아니, 오밤중에 웬 라이브? 열어보니 농민들(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남태령 고개에 멈춰 있고 그 앞을 경찰차가 가로막고 있는데, 세상에… 놀랍게도 형형색색 응원봉을 든 젊은이들이 현장에 가득하다. 막차 끊긴 지 오래인 이 시간에, 국민 대다수가 깊이 잠든 한밤중에, 극심한 추위를 견디며 젊은 친구들이 길바닥에서 농민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니. 울컥, 목이 멘다.

8년 전 박근혜 때와 너무 다른 2024년 남태령 농민 시위 광경

2016년 박근혜 탄핵 때도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올라갔었다. 딱딱한 아스팔트에 트랙터 바퀴가 닳고 기계가 망가지는 걸 감수하면서, 몇 날 며칠을 길에서 먹고 자며, 시속 20~30km로 기다시피 올라갔지만 양재IC에서 가로막혔다. 피로에 지친 농민들을 기다린 건 곤봉과 발길질, 그리고 체포였다. 당시 경찰의 폭행으로 3명이 다치고 28명이 연행되었다. 경찰에 맞아 머리가 깨져 피 흘리던 농민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광화문의 촛불 시민에겐 휘두르지 못하는 진압봉을 상경한 농민의 머리 위로 망설임 없이 내리치는 공권력을 보며, 농민은 이 나라의 하층민이구나, 분노했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트랙터들이 멈춰 서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트랙터들이 멈춰 서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8년 전과 어젯밤은 달랐다. 길을 틀어막고 체포, 연행하는 공권력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로막힌 농민들에게 막차를 타고 달려간 시민들은 8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아졌고, 젊어졌고, 강인해졌다. 다수의 시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니 경찰도 전처럼 무차별 폭력을 쓰지 못했다. 8년 전 농민들은 외로웠으나, 어젯밤 농민들은 시민들의 환대와 응원으로 추위와 고단함을 잊었을 것이다. 저 유연하고 밝고 씩씩한 젊은이들을 좀비 윤석열과 부패한 국힘당 적폐들이 무슨 수로 이길 것인가. 그놈들은 절대 못 이긴다. 승패는 결정났다.

이젠 너희 젊은이들에게 감사를 돌려준다

젊은이들은 과거 계엄에 맞서 피 흘리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앞세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그 감사를 저 젊은 친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정말 고맙다. 그대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로 교체되는 것이 기껍고 반갑다. 지난 시대와 함께 늙어 소멸하는 것이 조금도 슬프거나 억울하지 않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94

 

목록 스크랩 (1)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건 x 더쿠💕] 모공고민 싹-! <케어존 플러스 모공 스팟 트리트먼트> 체험 이벤트 265 24.12.30 61,36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00,5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51,0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74,0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79,8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17,4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92,6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75,8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22,4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39,412
모든 공지 확인하기(1)
1450757 이슈 극 TJ인간 샤이니 키와 파리여행 다녀온 비연예인 지인이 쓴 블로그 글.jpg 33 07:49 2,516
1450756 이슈 JTBC 평화로운 관저 사생뷰 8 07:48 3,943
1450755 이슈 고양이 뉴스를 국정원에 신고한 2찍의 최후 8 07:47 2,902
1450754 이슈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메인 예고편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8 07:43 1,029
1450753 이슈 약후방) 벌크업하고 개핫해져서 양웹 난리난 톰 홀랜드 멘즈헬스 잡지 사진.jpg 36 07:42 4,140
1450752 이슈 SBS 대통령 청사 몰찍 사생뷰 방송하는 중 ㄷㄷ 31 07:41 6,579
1450751 이슈 관저 앞 경호처 대기중 24 07:22 8,015
1450750 이슈 오징어게임 2에서 주인공보다 더 감정선이 이해된다는 캐릭터 23 07:21 5,738
1450749 이슈 (만화) 트랜스젠더와 범죄 56 07:20 2,418
1450748 이슈 여성들의 시국선언과 남성들의 시국선언의 차이 42 07:02 6,303
1450747 이슈 자기들이 책임진다고 동덕여대 혜화캠에 마음껏 스티커 부착하게 한 전장연 25 06:54 6,699
1450746 이슈 20대30대 남자분들 다 저기 가있으셨구나.. 저기가 바로 그 군대군요.x 31 06:48 8,854
1450745 이슈 JTBC 공수처 사생뷰 53 06:45 10,703
1450744 이슈 핫게 금속노조가 얼떨결에 성중립숙소(여성1, 남성1, 성중립1)를 만들게 된 사연 25 06:44 5,152
1450743 이슈 정신적 여자라는 남자가 여자 샤워실 쓰고 싶다고 해서 허락해준 결과...jpg 74 06:38 12,325
1450742 이슈 윤상현 옴 50 06:21 8,282
1450741 이슈 관저 근처 서울청 기동대 46개 중대, 경찰 2,800명 배치 11 06:14 3,138
1450740 이슈 <오징어게임2> 6일 연속 전세계 93개국 퍼펙트 올킬 18 06:13 2,943
1450739 이슈 이 시각 한남동 관저 상황 유튜브 라이브 추천 17 06:03 6,062
1450738 이슈 실시간 관저 근처 소리 지르면서 뛰어가는 사람 32 05:48 9,711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